지난해 추석 차례상 비용보다 전통시장 2.1%·대형마트 2.3%↓
작황 개선에 사과 가격 하락 효과…축산물 가격도 안정세
‘이른 추석’인 만큼 햇상품 출하량 본격화된 후 장보는 게 ‘현명’

전문가격조사기관 한국물가정보는 4인 가족 기준 차례상 비용이 전통시장은 30만2500원, 대형마트는 39만4160원으로 예상된다고 29일 밝혔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전문가격조사기관 한국물가정보는 4인 가족 기준 차례상 비용이 전통시장은 30만2500원, 대형마트는 39만4160원으로 예상된다고 29일 밝혔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지난해보다 사과값이 20% 넘게 하락하면서 추석 차례상을 차리는 비용이 적게 들 것으로 예상된다.

2004년도부터 한국물가정보가 추석 차례상 비용을 조사한 후 전년 대비 비용이 낮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9일 전문가격조사기관 한국물가정보는 4인 가족 기준 차례상 비용이 전통시장은 30만2500원, 대형마트는 39만4160원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추석보다 각각 약 2.1%·2.3% 감소한 수치다.

그동안 추석 차례상 비용은 매년 증가했다. 2023년의 경우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장보기 비용이 전년 대비 각각 3%·2% 증가한 바 있다.

올해 추석 차례상 장보기 비용이 감소한 이유는 올해 사과 작황이 개선되면서 가격이 많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추가로 햅쌀·공산품 가격이 하락했고, 축산물 가격도 안정세를 보이면서 역대 처음으로 전년 대비 차례상 비용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장마 이후 계속되는 폭염으로 인해 출하량이 줄어든 채소류 가격은 지난해보다 상승했다.

전통시장에서 추석 차례상 장을 볼 경우 사과(3개 기준)값이 지난해 2만원에서 올해 1만5000원으로 25.0% 하락했다. 배(3개) 가격은 1만5000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달걀(10개)은 3000원에서 2500원(-16.7%)으로, 시루떡(3장)은 1만3000원에서 1만원(-23.1%) 장보기 비용이 줄었다. 햅쌀(2㎏) 가격도 6000원에서 5500원(-8.3%) 낮아졌다.

채소류 가격은 다른 양상을 보였다. 무(1개)는 3000원에서 4000원(+33.3%)으로, 배추(1포기)는 7000원에서 1만원(+42.9%)으로, 대파(1단)는 2500원에서 3000원(+20.0%)으로 가격이 높아졌다.

대형마트에서 장을 볼 경우에도 비슷한 추세가 감지됐다. 사과(3개)값은 1만9600원에서 1만4970원(-23.6%)으로, 배는 1만7630원에서 1만4630원(-17.0%) 하락했다.

소고기 산적용 우둔살(600g)은 3만8400원에서 3만4320원(-10.6%)으로, 돼지고기 육전용 앞다릿살(600g)은 1만1280원에서 1만680원(-5.3%), 달걀(10개)은 4980원에서 4290원(-13.9%) 가격이 낮아졌다.

이와 반대로 무(1개)는 2790원에서 3980원(+42.7%)으로, 배추(1포기)는 9800원에서 1만3800원(+40.8%)으로, 대파(1단)는 3690원에서 4290원(+16.3%)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시금치(1단) 역시 9400원에서 1만960원(+16.6%) 가격이 올랐다.

한국물가정보는 추석 연휴가 아직 3주가 남았고, 폭염 지속 여부·태풍 등 각종 변수가 있지만, 전반적으로 올해 농산물 작황이 좋아 가격대에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과일류의 경우 차례상 주요 품목인 사과와 배뿐 아니라 선물용으로 인기가 많은 샤인머스캣, 포도, 단감까지 출하량이 늘어 가격이 안정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여름 동안 집중호우와 긴 폭염으로 생육환경이 좋지는 않았던 벼는 최근 들어 기상 여건이 비교적 양호하고, 태풍 피해가 없어 전년 대비 수확량이 늘 것으로 전망했다.

이동훈 한국물가정보 팀장은 “올해는 추석이 작년보다 12일 앞서고, 평년에 비해서도 이른 추석”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아직 폭염 영향으로 채소류 가격이 비싸고, 햇상품 생산량도 적은 상태”라며 “더위가 한풀 꺾이고 햇상품이 본격적으로 출하된 후 가격대가 안정되고 나서 구매하는 것이 현명한 소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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