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F, 가격 비싼 대신 탄소 배출량 80% 이상 적은 친환경 연료
지난해 1조4700억원에서 2030년 22조4800억원 규모 성장
국내 SAF생산 법적 근거 마련...'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 시행
생산비용 및 원료수급, 인프라 구축 등 해결 과제도 남아
![국내 정유업계가 지속가능항공유(SAF)의 성장 가능성이 높아지자 이를 신사업으로 적극 추진하면서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실증 운항을 위해 급유 되는 SAF [사진=연합뉴스]](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409/230497_127065_4450.jpg)
【뉴스퀘스트=권일구 기자 】 국내 정유업계가 지속가능항공유(SAF) 사업에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SAF는 기존 항공유보다 가격은 비싸지만 탄소 배출량이 약 80% 이상 적어 친환경적으로 불리고 있는 연료다.
국제기구에서는 지속가능항공유 사용을 의무화하는 정책을 연이어 발표하고 있으며, 특히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오는 2050년 넷제로 실현을 위한 탄소 감축 결의안에 합의하는 등, 향후 SAF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아지자 국내 정유업계가 이를 신사업으로 적극 추진하면서다.
2일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ResearchAndMarkets)에 따르면, 전세계 지속가능항공연료 시장은 정부의 인센티브 및 항공사 지속 가능성 목표에 힘입어 지난해 11억 달러(약 1조4700억원)에서 오는 2030년 168억 달러(약 22조4800억원)로 연평균 성장률 47.7%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SAF(Sustainable Aviation Fuel)는 공급 원료, 오일 및 농업 폐기물 같은 재료로 만들어진 제트 연료의 저배출 대안으로 사용되고 있다.
여기에 기존 연료에 첨가제 역할을 할 수 있고 추가 인프라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항공 탈탄소화에 가장 실행 가능한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여기에 지난 1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이 지난달 7일부터 시행되는 등 국내 정유사들도 SAF를 생산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이전까지는 석유 이외 원료로 제품을 생산하는 것은 불법으로 간주돼 SAF 생산이 불가능했다.
이에 국내 정유4사는 오는 2030년까지 약 6조원 규모를 친환경 연료 분야에 과감한 투자를 약속하면서 SAF 상용화는 더욱 가속화 될 전망이다.
최근 S-OIL은 인천공항-도쿄 하네다공항을 정기 운항하는 대한항공 여객기에 국산 SAF를 주 1회 공급키로 했다. 국내 공항에서 출발하는 상용운항 정기노선 여객기에 국내 생산 SAF를 공급하는 것은 이번이 최초로 차세대 친환경 항공유인 SAF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다.
S-OIL은 지난 1월 국내 최초로 폐식용유, 팜 잔사유 등 바이오 원료를 정제설비에서 시범처리한 데 이어, 4월부터 SAF 국제인증(ISCC CORSIA)를 획득하며 본격적인 탄소저감 제품 생산에 나서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는 코프로세싱방식을 적용해 바이오 항공유 등 친환경 바이오 제품 시범 생산에 성공했다. 기존 정유 설비에 석유 기반 원료와 동식물성 바이오 원료를 함께 투입해 생산하는 방식으로, 이 공정에서 생산된 바이오 연료는 친환경 국제인증제도인 ISCC인증 3종(EU/CORSIA/PLUS)을 획득했다. 또 바이오 기반 항공유 등은 최종 제품에 대한 실제 수율을 적용한 인증을 마쳤으며, 미국재료시험협회 품질 인증까지 획득했다.
특히, 최근 HD현대오일뱅크는 국내 최초로 SAF에 대한 수출에 나섰다. ANA항공(전일본공수)에서 사용할 SAF를 일본 트레이딩 회사인 마루베니에 공급하는 것이다. 일본 뿐 만아니라 유럽 등지의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GS칼텍스는 대한항공과 지난해 9월 5일부터 핀란드 네스테로부터 SAF를 공급받아 인천-미국 LA 대한항공 화물기편에서 SAF 2%를 혼합한 항공유로 시범 운항을 실시하는 등 SAF 시범 운항 사업을 진행 중이다. 또 포스코인터내셔널과는 인도네시아에 바이오원료 정제공장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SK울산콤플렉스(CLX)DP 오는 2026년 상업 생산을 위한 SAF 생산 설비를 짓고 있다.
이처럼 국내 정유업계는 글로벌 탄소 배출 감축 목표에 기여하고,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친환경 항공유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항공 부문의 탄소배출 규제가 본격화되고 있다”며 “국내 정유업계는 지속가능항공유를 전문적으로 생산해 바이오항공 시장에서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다만, 생산비용, 원료수급, 인프라 구축 등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SAF는 폐식용유, 동물성 지방, 식물성 기름 등을 원료로 만들어지는데, 이러한 원료의 수급이 불안정할 수 있고 또 기존 항공유 대비 생산 비용이 높다는 문제가 있다. 여기에 현재 전체 항공유 사용량 중 0.2% 정도만 공급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요 부족에 따른 수익 발생에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
이 관계자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원료 수입선 다변화를 비롯해 국내 원료 생산 기반 강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정유업계는 생산 공정 개선과 기술 개발을 통해 생산 비용을 절감하고 대량 생산 체제를 구축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정부와 항공사 등이 적극적으로 SAF 사용을 확대하고, 국제적인 SAF 보급 정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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