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하면서 본격적인 금리 인하기가 도래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금융위원회가 자금 배분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부동산 부문의 유동성 과잉 공급을 억제하기로 했다.

24일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한국금융연구원에서 열린 금융시장 현안 점검·소통 회의를 열고, 이와 같은 방침에 대해 설명했다.

이번 회의는 관계기관·시장 전문가와 글로벌 통화정책 전환 이후 경제·금융시장 상황과 정책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개최됐다.

김 부위원장은 “현재 주요국이 금리 인하에 나서는 것은 실물경제 관점에서 투자 확대, 소비 활성화를 통해 경제 활력을 제고하는 것이 중요한 목표”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지금과 같은 금리 인하기에 자금 배분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도래했을 때 부동산에 유동성이 과잉 공급돼 부채 증가, 자산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제도 개선,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제도개선 등을 추진해 부동산에 과도한 자금이 투입되거나, 부동산 관련 레버리지(차입투자)가 지나치게 누적되는 것을 억제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글로벌 통화정책 전환 기조 전환이 본격화함에 따라 시장 안정 노력을 지속하면서 거시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게 금융당국의 입장이다.

김 부위원장은 “시장의 기대와 우려가 어떤 방향으로 작용하는가에 따라 언제든지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경각심을 가지고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정책 대응 체계를 유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김 부위원장은 금융위가 제시한 ▲가계부채 ▲부동산 PF ▲자영업자 대출 ▲제2금융권 건전성 등 4대 리스크에 대한 관리 강화도 언급했다. 

특히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계 부채에 대해 “최근 대출 증가세가 둔화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9월 대출 증가 현황과 은행별 자율 관리 성과를 분석해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면 신속히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이번 연준의 금리 인하는 지금까지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 몰두해왔던 주요국 통화정책이 향후 경기 회복, 고용 확대, 경제 성장 등 새로운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하는 시점에 도달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고 판단했다.

또 앞으로의 시장 상황이 국가별 경기 연착륙 가능성 등 실물경제 흐름에 큰 영향을 받게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글로벌 자금 흐름 변화와 일시적 시장 급변 가능성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부위원장은 “금리 인하가 경기 회복, 소비 활성화, 투자 확대에 도움이 되는 측면이 있지만, 동시에 금융안정 기반을 더 확고히 관리해야 하는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경제 성장을 위해 앞으로의 정책 대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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