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엔비디아 주가 상승세, 마이크론 깜짝 실적…업황 둔화 우려 불식
증권업계 "외국인 수급 회복 전망"…모건스탠리 분석이 빗나갈 가능성
![미국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하면서 26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주도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409/231836_128771_4324.jpg)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반도체 업계에 불황이 올 것이라는 전망을 담은 보고서를 낸 후 하락세를 이어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다시 상승세로 방향을 틀었다.
전날 미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이하 마이크론)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한 효과인데 향후 반도체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속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외국인이 그동안의 매도공세를 멈추고 다시 매수세로 돌아선 것이 고무적이다.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가 종료된 후 발표된 마이크론 3분기 실적은 주당순이익(EPS)이 1.18달러로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를 뛰어넘었다.
특히 올해 4분기 매출액 가이던스(전망치)도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85억~89억 달러로 제시되면서 반도체주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그 결과, 마이크론은 시간외 거래에서 14% 넘게 급등했으며, 엔비디아(2.18%), AMD(2.34%), 인텔(3.20%) 등 주요 반도체주 역시 정규장뿐 아니라 시간외 거래에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번 마이크론 실적 발표가 주목받는 이유는 추석 연휴 기간 모건스탠리가 스마트폰·PC 수요 감소에 따른 D램 가격 하락, HBM 공급 과잉 등을 근거로 불황이 닥칠 것이라는 보고서를 냈기 때문이다.
모건스탠리의 보고서 발표 이후 국내외 반도체주는 하락세를 이어갔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 심리도 얼어붙었다.
‘국민 대장주’로 불리는 삼성전자의 경우 이달 들어 15거래일 중 3거래일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 마감하면서 코스피 상승에 악영향을 끼쳤다.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5705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이달 13일 이후 6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보였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이번 달 15거래일 중 13거래일을 순매도했다”며 “마이크론이 시장 전망치를 상회한 실적과 가이던스에 강세를 보인 만큼 국내 반도체 업종에 대한 외국인 수급 리턴즈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힘입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날 장 초반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오전 9시 40분께 전날 종가보다 2300원(+3.7%) 오른 6만4500원에, SK하이닉스는 1만3900원(+8.41%) 상승한 17만9200원에 거래됐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이 인공지능(AI) 수요 증가에 다른 데이터센터용 DRAM 매출 호조 등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제시하면서 국내 반도체주도 한고비를 잘 넘겼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10월 초 한국의 9월 수출 동향, 삼성전자 잠정실적, 10월 말 SK하이닉스 실적 등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반도체 주가에 노이즈가 낄 수는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모건스탠리는 지난 15일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26만원에서 12만원으로 하향 조정하고 투자의견도 '비중확대'에서 '축소'로 변경하는 등 반도체주에 대한 부정적인 보고서를 냈다. 이 보고서로 인해 관련주 주가가 급락했으나 마이크론의 깜짝 실적 등을 감안하면 모건스탠리의 분석이 빗나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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