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주주환원·자본효율성 등 5단계 기준으로 100종목 선정
정보기술 산업군(24종목), 산업재(20종목), 헬스케어(12종목) 순으로 분포
밸류업 계획 조기 공시기업, 표창기업 등에 대한 우대 방안도 발표

한국거래소는 코리아 밸류업 지수 구성종목을 비롯해 선정방식, 향후 계획, 우대방안 등에 대해 24일 발표했다. 5가지 기준을 바탕으로 선정된 이번 코리아 밸류 지수 구성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정보기술 산업군이 가장 높인 비율을 차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거래소 제공=뉴스퀘스트] 
한국거래소는 코리아 밸류업 지수 구성종목을 비롯해 선정방식, 향후 계획, 우대방안 등에 대해 24일 발표했다. 5가지 기준을 바탕으로 선정된 이번 코리아 밸류 지수 구성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정보기술 산업군이 가장 높인 비율을 차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거래소 제공=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증시 저평가 현상) 해소를 위해 올해 초부터 개발해왔던 ‘코리아 밸류업’ 지수의 구성종목과 선정방식이 모습을 드러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정보기술 산업군(24종목)으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 가운데 산업재(20종목), 헬스케어(12종목), 자유소비재(11종목), 금융·부동산(10종목), 소재(9종목), 필수소비재(8종목), 커뮤니케이션 서비스(5종목), 에너지(1종목) 등이 분포했다.

당초 금융주 등 특정 산업군에 대한 편중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한국거래소는 관련 기준에 따라 우리나라 전체 산업군을 대표하는 종목들을 고르게 편입해 우리나라 경제·산업 구조를 적절하게 반영했다고 강조했다.

24일 한국거래소는 코리아 밸류업 지수 구성종목을 비롯해 선정방식, 향후 계획, 우대방안 등에 대해 발표했다.

이날 공개된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전산 테스트가 완료되는 이달 30일부터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실시간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리아 밸류업 지수 종목은 ▲시장대표성(시가총액) ▲수익성(당기순이익) ▲주주환원(배당·자사주 소각) ▲시장평가(주가순자산비율·PBR) ▲자본효율성(자기자본이익률·ROE) 등 5단계 기준으로 선정됐다.

또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종목수의 비중을 약 7:3으로 구성해 시장 간 종목 배분을 적절하게 반영했다.

정은보 이사장은 “올해 초 정부 발표 이후 그동안 한국거래소는 최적의 밸류업지수 개발을 위해 각계 전문가들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선정기준 적용 시 특정 산업군에 편중되거나 소외되지 않도록 ‘산업군별 상대평가’를 적용해 각 산업군 대표기업들을 고르게 선별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단계별 스크리닝 방식’을 도입해 한 가지 평가지표만 우수한 기업보다는 각 평가지표를 고르게 충족하는 우수기업들이 선정될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였다”고 강조했다.

그 결과, ▲정보기술(삼성전자, SK하이닉스, 포스코 DX, 한미반도체, LG이노텍 등·이하 시가총액 상위 기준) 산업군이 가장 많이 코리아 밸류업에 분포했다.

그 뒤를 이어 ▲산업재(HMM, 포스코인터내셔널, 대한항공 등) ▲헬스케어(셀트리온, 한미약품, 클래시스 등) ▲자유소비재(현대차, 기아, F&F 등) ▲금융·부동산(신한지주, 삼성화재, 메리츠금융지주 등) ▲소재(고려아연, 한솔케미칼, 솔브래인 등) 산업군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필수소비재(KT&G, 오리온, BGF리테일 등)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엔씨소프트, JYP Ent, 에스엠 등)에서도 코리아 밸류업 지수 포함 종목이 나왔고, ▲에너지 부분에서는 S-Oil이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이번 지수 편입종목에 KB금융과 하나금융, KT, 바이오 대표주인 삼성바이오 등은 제외됐다. 

한국거래소는 자본효율성, 주주가치 제고 성과 등 질적 지표를 반영한 이번 코리아 밸류업 지수가 한국 증시에서 기업 가치를 중시하는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키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은보 이사장은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그동안 양적성장을 지속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지배구조 문제·주주중시경영 미흡 등으로 인해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어 “이번 코리아 밸류업 지수 발표를 계기로 밸류업 프로그램이 더욱 활성화되고, 주주 간 정보 비대칭 문제 등이 해결돼 우리나라 증시가 재평가받을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한국거래소는 밸류업 계획 조기 공시기업, 표창기업 등에 대한 우대방안도 공개했다.

먼저 지난 23일까지 밸류업 계획을 ‘조기 공시한 기업’은 특례편입(2년 동안 지수 편입 유지)을 받게 된다. 다만, 수익성·시가총액·유동성·기타 자격요건 등 지수 운영에 필요한 최소 편입요건은 충족해야 한다.

또 내년 6월 정기심사부터 최소 편입요건을 충족하는 ‘표창기업’에 대해 특례편입이 제공된다.

여기에 추가로 코리아 밸류업 지수 미편입기업 중 ‘공시 이행기업’에게는 인센티브(심사기준 완화)를 주어지고, 이미 편입된 종목 중 ‘공시 미이행기업’에게는 패널티(심사기준 강화)가 부여된다.

현재 밸류업 계획을 조기 공시한 기업은 총 12곳으로 이 중 콜마홀딩스(수익성 미충족), 에프앤가이드·에스트래픽·디케이앤디·DB금융투자(이상 시가총액 미충족) 등 5가지 종목은 이번 밸류업 지수에 포함되지 못했다.

이에 대해 한국거래소는 “해당 기업들도 한국IR협의회와 연계한 정기 기업보고서 발간, 거래소 주관 공동IR을 통한 기업 홍보·투자자 미팅 기회 제공, 공시우수법인·코스닥 대상 가점 등의 지원을 받게 된다”며 “추가적인 인센티브도 지속적으로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 외 정부는 이번 코리아 밸류업 지수 산출을 기반으로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심사, 증권신고서 제출 등을 거쳐 오는 11월 초 관련 상장지수펀드를 상장할 예정이다.

국내 상장지수펀드 운용사 26곳 중 10곳 내외가 코리아 밸류업 지수 기초 상장지수펀드 상품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각에서는 향후 세제혜택 적용이 코리아 밸류업 지수의 흥행 여부를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권병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지수의 성패에 있어 향후 세제혜택이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아쉬운 점은 밸류업 상장지수펀드의 분배금에 당장은 세제혜택 적용이 어렵다는 점”이라며 “앞으로 세제혜택 범위가 더욱 넓혀진다면 밸류업 상장지수펀드 역시 추진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래는 이날 발표된 코리아 밸류업 지수 포함 100종목.

정보기술, 산업재 종목(시가총액 상위 순)
정보기술, 산업재 종목(시가총액 상위 순)
헬스케어, 자유소비재 종목(시가총액 상위 순)
헬스케어, 자유소비재 종목(시가총액 상위 순)
금융/부동산, 소재 종목(시가총액 상위 순)
금융/부동산, 소재 종목(시가총액 상위 순)
필수소비재,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에너지 종목(시가총액 상위 순)
필수소비재,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에너지 종목(시가총액 상위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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