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에 포함된 금융주 9종목 모두 하락…KB·하나금융은 ‘미편입’ 타격
“실망스럽다”는 반응에 증시 변동성 커져…코스닥 중소형주는 나름 선방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5일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편입된 금융주 9종목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5일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편입된 금융주 9종목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국내 주식시장의 강한 상승 반전을 이끌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코리아 밸류업 지수’ 발표가 별다른 효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포함된 종목 대부분이 차익·실망 매물 출회 등의 영향으로 약세를 보였다. 외국인이 매도공세를 펼친 게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대표적인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이자 고배당주로 손꼽혔던 금융주는 시장 예상보다 적게 편입되면서 약세 현상이 두드러졌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편입된 금융주 9종목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신한지주는 전날 종가 대비 2900원(-5.14%) 하락한 5만3500원에 거래가 마무리됐다.

▲메리츠금융지주(-0.53%) ▲우리금융지주(-1.33%) ▲한국금융지주(-2.17%) ▲삼성화재(-4.7%) ▲미래에셋증권(-2.31%) ▲키움중권(-3.69%) ▲DB손해보험(-6.58%) ▲현대해상(-1.5%)도 하락세를 보였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 포함 종목 가능성이 유력했지만, 편입이 불발된 금융주도 타격을 입었다.

이번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서 누락된 KB금융은 전날 종가 대비 3900원(-4.76%) 하락한 7만8100원에 마감했고, 하나금융지주(-3.19%), 삼성생명(-4.49%)도 주가가 떨어졌다.

지난 24일 장 마감 후 발표된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오는 30일부터 본격적으로 도입된다.

일각에서는 KB금융, 하나금융지주, 삼성생명은 전날에도 각각 3.53%, 3.40%, 0.61% 하락한 부분을 놓고, 정보가 샌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했다.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자료를 보면 전날 기관 투자자의 순매도 1위, 2위, 4위 종목은 KB금융, 하나금융지주, 삼성생명이었기 때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실망스럽다는 의견이 대다수”라며 “특히 밸류업 기대감이 다수 유입됐던 금융업종 약세가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선정 종목들에 대한 의구심이 시장에 확산하면서 편입 종목들은 지수의 실효성에 대한 회의론에 차익 실현이 이뤄졌다”며 “편입되지 않은 종목의 경우 실망감이 유입되면서 하락하는 추세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시장 예상과 달리 고PBR(주가순자산비율), 고ROE(자기자본이익률) 종목이 선정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배당·가치·주주환원에 대한 평가는 낮아져 아쉬움이 남는다”며 “단기적으로 밸류업 수혜주에 대한 실망 매물이 우려된다”고 전망했다.

금융주 외 밸류업 지수에 포함된 대형주들도 이날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1.58%), 현대차(-0.59%), 셀트리온(-2.68%), 기아(-0.96%), HD현대일렉트릭(-0.80%), 포스코인터내셔널(-1.95%), 현대글로비스(-2.09%), 대한항공(-0.22%), LG이노텍(-1.32%) 등 약세를 면치 못했다.

SK하이닉스(1.10%)와 한미반도체(0.95%)는 상승세를 보였지만, 밸류업 지수 편입 효과보다는 간밤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가 급등한 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시장 기대치가 적었던 코스닥 편입 종목은 ‘깜짝 효과’에 상대적으로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골프존(2.06%), 두산테스나(2.04%), 에코프로에이치엔(12.04%), 메가스터디교육(1.74%), 다우데이타(7.16%), 솔브레인(2.05%) 주가는 상승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예상을 벗어난 코스닥 종목이 대거 포함되면서 중소형주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날 주가 흐름처럼 금융주 등 밸류업 수혜주가 하락했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유도하기 때문에 긍정적 추세가 나올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융사 기업가치 제고 계획은 지속될 전망으로 아직 실망하기에는 이르다”고 밝혔다.

이어 “기업가치 회복에 적극적이었던 금융사들은 2025년 6월 지수 리밸런싱 시기 편입을 목표로 PBR·ROE 제고를 위한 적극성을 강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초점을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세상을 보는 바른 눈 '뉴스퀘스트'>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