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지난 2022년 10월 27일 회장 취임
취임식과 1주년 땐 행사나 공식 발언 없이 조용한 행보

지난해 10월 16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사업장을 찾은 이재용 회장이 ADC(Antibody-drug conjugate, 항체-약물 접합체) 제조시설 건설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뉴스퀘스트]
지난해 10월 16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사업장을 찾은 이재용 회장이 ADC(Antibody-drug conjugate, 항체-약물 접합체) 제조시설 건설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김민우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오는 27일 회장직에 오른지 2년이 된다.

취임 이후 중요한 순간마다 이 회장은 핵심 메시지를 내놓으며 뉴 삼성을 위한 '미래 준비'에 앞장서온 가운데, 취임 2년차를 맞아 최근 불거지고 있는 '삼성 위기'에 대한 공개 메시지를 발표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은 이번주에 진행되는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4주기 추모음악회와 추도식에 참석할 예정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추도식 이후 오찬에서 이 회장은 사장단과 오찬을 예정하고 있어, 이곳에서 사업 전략에 대한 방향 제시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앞서 지난 2022년 10월 이재용 당시 부회장은 별도의 행사 없이 회장직에 올랐고, 지난해 취임 1주년 때에도 공식 발언이나 행사 없이 조용한 행보를 보여왔다. 

이에 따라 재계에선 이 회장이 올해에도 별도의 공식적인 메시지 발표보다는 임직원들 및 사장단들과의 회의를 통해 중요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이번 취임 2주년 메시지가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최근 불거지고 있는 '삼성전자 위기론' 때문이다.

올해 삼성전자는 신사업으로 주력해온 파운드리 등 비메모리 사업에서 적자를 겪고 있으며, 주력사업인 메모리 반도체 역시 경쟁사인 SK하이닉스가 턱밑까지 쫓아오며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례적으로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은 지난 8일 입장문을 통해 "지금 저희가 처한 엄중한 상황도 꼭 재도약의 계기로 만들겠다. 위기극복을 위해 저희 경영진이 앞장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10월 6일 필리핀 라구나주 칼람바시에 위치한 삼성전기 필리핀 법인을 찾아 MLCC 제품 생산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뉴스퀘스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10월 6일 필리핀 라구나주 칼람바시에 위치한 삼성전기 필리핀 법인을 찾아 MLCC 제품 생산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뉴스퀘스트]

앞서 지난 2년간 이 회장은 이사회를 중심으로 한 '책임경영' 강화와 신사업 발굴을 통한 '뉴 삼성'으로의 변화를 강조해왔다.

취임 1년차 당시에는 기존 사외이사 이사회 의장 선임에 더해 선임사외이사 제도를 추가로 도입해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화하고 경영 투명성을 높이는 데 앞장서왔다. 

선임사외이사 제도는 대표이사 또는 사내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을 경우 사외이사를 대표하는 선임사외이사를 뽑아 적절한 균형과 견제가 가능하게 하는 제도다. 

'이사회 중심 책임경영'을 강조해온 이 회장은 지난 2022년 회장 승진시에도 회장이 법률상 직함이 아니기 때문에 별도의 이사회 승인 절차가 필요없음에도 이사회의 논의 절차를 거쳐 회장 자리에 오른 바 있다.

아울러 이건희 선대회장의 '신경영'을 뛰어넘는 '뉴삼성' 전략 달성에도 몸소 나서며 속도를 내고 있다. 이재용 회장은 그간 계열사를 비롯해 협력사까지 직접 챙기며 강행군을 이어왔다.

이 회장의 '뉴 삼성' 전략은 크게 신사업 발굴을 통한 사업 확장, 준법문화 정착, 산업 생태계와의 소통 확대 및 지원, 임직원 자부심 및 국민 신뢰도 제고 등으로 요약된다.

천안 반도체 패키지 사업장 방문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삼성전자, 연합뉴스]
천안 반도체 패키지 사업장 방문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삼성전자, 연합뉴스]

이를 위해 삼성은 반도체, 바이오, 차세대 통신, 신성장 IT R&D(연구개발) 등을 중심으로 향후 5년간 450조원이라는 과감한 투자 계획을 밝혔다.

또한 상생펀드 조성, 협력사의 기술개발 및 설비투자 자금 등의 저금리 대출 등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에도 앞장서고 있으며, 자사주 소각, 배당 확대, 액면분할 등 주주친화 정책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일각에선 이같은 '뉴삼성' 전략이 탄력을 받기 위해선 과거 '미래전략실' 같은 그룹 컨트롤타워 부활과 이재용 회장의 등기임원 복귀 필요성을 제기하기도 한다.

미래전략실은 지난 2017년 해체된 이후 사업영역별 태스크포스(TF)로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사업영역별 TF로는 과거와 같이 확실한 콘트롤 타워 역할을 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또한 책임경영 강화 차원에서 현재 미등기임원인 이재용 회장의 빠른 등기임원 복귀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앞서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은 "경영판단의 선택과 집중을 위한 컨트롤타워의 재건과 최고경영자의 등기임원 복귀 등 책임경영 실천을 위한 혁신적인 지배구조개선이 있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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