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최근 31거래일 연속 매도로 약 12조원 가까이 팔아치워
유가증권시장에선 2108억원 순매수…삼성전자 유입에 대한 기대↑
향후 주가 전망에 대한 증권업계 의견은 아직 엇갈려

외국인 투자자들이 23일 역대 최장 삼성전자 주식 매도 기록(31거래일)을 세우면서 6만원 회복 시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 26회 반도체 대전 SEDEX 2024 삼성전자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SSD 교체 시연을 지켜보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외국인 투자자들이 23일 역대 최장 삼성전자 주식 매도 기록(31거래일)을 세우면서 6만원 회복 시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 26회 반도체 대전 SEDEX 2024 삼성전자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SSD 교체 시연을 지켜보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외국인들의 강한 매도세로 주가가 5만원대 후반까지 떨어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애간장을 태웠던 ‘국민주’ 삼성전자가 모처럼 반등을 시도했다.

다만, 유가증권시장에서 매수세를 보인 외국인들이 또 한번 역대 최장 매도 기록(31일거래일)을 갈아치울 정도로 삼성전자 주식을 던지면서 '6만전자' 회복이 쉽지않은 상황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장 초반 약세를 보이면서 52주 신저가를 찍은 후 장중 급반등해 한때 ‘6만전자’를 회복했다. 하지만 오후들어 외국인들이 다시 매도세로 돌아서면서 전일보다 2.43% 오른 5만9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도 외국인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약 512억원 순매도하면서 전날까지 이어진 역대 최장 30거래일 연속 순매도 기록을 하루 더 연장시켰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 주가에 대한 외국인 매도세는 이어졌지만,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2108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코스피 지수는 이전 거래일보다 28.92포인트(+1.12%) 상승한 2599.62에 마감했다.

지난달에 이어 이번달 삼성전자 주가가 부진을 겪은 이유는 외국계 대형투자은행의 부정적인 보고서와 올해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어닝 쇼크’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최고 경영진은 이례적으로 사과문을 내기도 했지만, 주가 하락을 막진 못했다.

특히 외국인들은 삼성전자의 실적을 반전시킬만한 특별한 계기가 없다는 점을 내세워 향후 전망을 부정적으로 판단하면서 30일 연속 삼성전자 주식을 팔아치웠다.

해당 기간 동안 외국인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약 12조원 가까이 매도하면서 삼성전자 주가는 7만원대에서 5만원대로 주저앉았다.

아직 삼성전자 경영진이 추가적인 주가 부양 정책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증권업계는 삼성전자 주가 전망에 대해 엇갈린 평가를 내놓고 있다.

최근 이의진 흥국증권 연구원은 관련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의 기업가치(밸류에이션)는 역사적으로 바닥권을 형성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이익 전망 둔화 ▲부진한 세트 수요 ▲일회성 비용의 반영 등을 고려해도 현재 주가에서 하락폭은 제한적이라는 게 이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는 “내년 2분기부터 메모리 업황 개선이 예상되고, 향후 차세대 제품(HBM4)에서 삼성전자가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반대로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삼성전자 실적이 개선되지 않으면서 주가가 당분간 횡보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그동안 제시했던 HBM에 대한 약속은 또다시 지켜지지 못했고, 하반기 흑자 전환을 목표로 했던 비메모리도 일회성 비용으로 오히려 적자가 확대됐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비메모리의 일회성 비용은 장기간 성과를 내지 못한 프로젝트에 대한 정리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추정된다”며 “경험적으로 볼 때 이와 같은 흐름이 연말까지 이어지며 4분기에도 전사 실적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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