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자칠판 시장 규모 약 2500억~3000억원대 추산
교육업계 수요 많아...최근에는 사기업에서도 구매 늘어
현대IT·LG전자·삼성전자 등 차별화된 기술로 시장 선점 노려

【뉴스퀘스트=김민우 기자】 # 50여명이 넘어가는 대형 강의에선 강사들이 더는 분필이나 화이트 보드로 강의를 진행하지 않는다. 전자칠판에 띄워놓은 문제를 두고 밑줄을 그었다가 손바닥으로 필기한 내용을 지우며 강의를 해나간다. 강의가 끝나면 모니터에 필사한 내용을 저장해 학생들에게 공유하기도 한다.
# 선거 방송에서 앵커와 아나운서가 대형 모니터를 좌우로 밀며 개표 현황을 브리핑한다. 때로는 화면을 넘기고 동그라미까지 쳐가며 핵심사항을 강조하기도 한다.
이같은 변화에는 기존 칠판이나 화이트보드에서 이뤄지던 필기 기능을 모니터에 구현한 전자칠판 기술이 자리잡고 있다.
최근에는 대형 강의가 이뤄지는 학교나 학원 등 교육업계를 비롯해 회의가 많은 일반 기업에까지 활용되며 수요가 꾸준하게 늘어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전자칠판을 제조하는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디지털 세대들의 전자칠판 활용이 늘어남에 따라 차별화된 기술을 바탕으로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전자칠판 역시 스크린에 필기 기능만 지원하던 방식에서 안드로이드 OS(운영체제)와의 연동, 화면 분할·녹화, 필압 인식 등의 기능이 도입되며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측면에서 빠르게 기술 발전이 이뤄지고 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카메라를 활용해 전자칠판이 설치된 공간에 들어온 참석자를 인식하거나 발언자의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해주는 기능까지 도입되는 중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전자칠판 시장 규모를 약 2500억원에서 3000억원대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시장은 크게 학교나 관공서 등 기관에 부품을 조달하는 공공조달 시장과 일반 기업이나 개인에게 판매하는 민간 수요 시장으로 나뉜다.
공공조달 시장은 중소기업 보호 및 육성을 위해 대기업의 사업 진출이 제한돼 있으며, 규모는 전체 시장 가운데 약 80~85% 수준이다.
현재까지 대체로 초·중고등학교나 대형 강의가 많은 학원가에서의 수요가 많고, 화상 회의나 판서 활동이 필요한 일반 기업들도 꾸준하게 도입하는 상황이다.
3000억원대 가까운 시장 선점을 위해 주요 디스플레이 업체들도 전자칠판 기술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현대아이티가 내달 15일부터 본격적으로 판매 예정인 신제품 'HDP'의 경우, 구글 EDLA 인증 획득을 비롯해, 화면 색구현을 90%까지 끌어올린 QLED(양자점 발광다이오드)를 탑재했다.
구글 EDLA 인증은 안드로이드 OS 기반으로 개발된 기기와 앱에 대해 구글이 보장하는 모바일 서비스 호환성 인증을 말한다.
쉽게 말해 EDAL 인증을 받은 제품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앱 다운로드 및 활용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것이다.
HDP에서도 업무에 필요한 MS(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나 유튜브, 넷플릭스 등의 OTT 어플을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을 예정이다.
이창용 현대아이티 전략유통사업본부 부장은 "사용자 친화적인 제품을 만들기 위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모두에 이용자 의견을 적극 반영했다"며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는 윈도우와의 연계성을 최대로 올렸으며 하드웨어 부분에서는 빛번짐을 최소로 줄이고 정확한 색표현을 할 수 있도록 했으며, 사용자의 필압을 최대한 반영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전자칠판에서 한쪽에서는 뉴스 영상을 다른 한쪽에서는 필사 기능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민우 기자]](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410/233456_130731_4322.png)
현대아이티는 현재 '아하' 다음으로 전자칠판 국내 조달시장 부문에서 점유율 2위를 기록 중이다.
아울러 현재 총 30개국에 전자칠판을 비롯한 주요 부품 등을 수출하고 있으며, 특히 세계 인구 1위 국가인 '인도'의 교육시장을 적극 공략 중이다.
앞서 지난 9월에는 인도에서 개최된 교육기자재 박람회에 참가해 안드로이드 13버전의 다양한 사이즈의 전자칠판과 함께 인도 학교 시장을 겨냥한 교육용 소프트웨어 및 구글 플레이스토어 활용이 가능한 솔루션 기반의 제품들을 주력으로 선보이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지난 6월 열린 북미 최대 디스플레이 전시회인 '인포콤(Infocomm) 2024'에서 AI 기능이 탑재된 새로운 '전자칠판 솔루션'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뉴스퀘스트]](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410/233456_130733_4710.jpg)
민간 수요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삼성전자는 생성형 AI를 탑재한 전자칠판 전용 솔루션을 개발하며 교육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해당 기능은 선생님의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해주는 '자동 전사', 판서 및 교육 자료 등을 AI로 분석해 수업 내용을 요약해주는 '자동 요약' 등의 기능이 탑재돼 있다.
아울러 삼성전자의 2024년형 전자칠판은 EDLA 인증을 통해 구글 클래스룸, 구글 드라이브, 유튜브, 구글맵 등 다양한 구글 서비스를 직접 이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구글플레이를 통해 원하는 교육용 어플리케이션을 손쉽게 설치해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전용 기기 관리 솔루션(DMS)을 통해 원격으로 교실 내 전자칠판을 모니터링 및 제어할 수 있고, 위급 상황 발생 시 화면에 메시지를 일괄 전송하는 알림 기능 등 안전이 중요한 교육 환경에 필요한 기능을 다수 제공한다.
![LG전자는 지난해까지 3년간 인도 오디샤(Odisha)주 내 공립 고등학교 2900여 곳에 ‘LG 전자칠판(LG CreateBoard)’ 1만여 대를 공급했다. [LG전자 제공=뉴스퀘스트]](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410/233456_130737_4941.png)
LG전자 역시 다양한 크기와 가격대를 갖춘 제품군들을 선보이며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인도 시장 공략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인도는 지난 2015년부터 시작한 ‘디지털 인도(Digital India) 정책’의 일환으로 공공기관 및 학교와 협력해 디지털 교육 인프라를 적극 확대하고 있다.
이에 LG전자는 지난해까지 3년간 인도 오디샤(Odisha)주 내 공립 고등학교 2900여 곳에 ‘LG 전자칠판(LG CreateBoard)’ 1만여 대를 공급했다. 오디샤주는 인도 정부가 지정한 3대 IT 투자지역 가운데 한 곳으로 세계기술센터를 설립하는 등 적극적으로 인재 양성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조주완 LG전자 CEO(최고경영자) 사장은 지난해 6월 인도 법인을 방문해 전자칠판 및 IT 솔루션을 활용한 에듀테크 등 다양한 신사업 확대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세대들이 빠르면 초등학교 때부터 전자칠판을 사용해오고 있는 만큼 이들이 향후 사회 진출을 하게 될 때면 전자칠판 사용률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국내 뿐만 아니라 글로벌 차원에서도 전자 칠판에 대한 수요가 높은 만큼 사업 성장세가 긍정적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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