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8월 ‘블랙먼데이’ 이후 처음으로 2500선 무너져
원/달러 환율 1400원 선 재돌파…종가 기준 2년 만에 최고치
상저하고(上低下高) 전망 붕괴에 지수 바닥 예상 시점 ‘오리무중’
![12일 코스피 지수는 2% 가까이 하락하면서 올해 8월 ‘블랙먼데이’ 이후 처음으로 2500선이 붕괴됐다.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사진=연합뉴스]](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411/234236_131691_4012.jpg)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트럼프 공포'가 갈수록 한국 금융시장을 휘감고 있다.
12일 코스피지수는 외국인의 연일 계속되는 매도세로 2500선마저 붕괴됐고 원·달러 환율은 종가기준으로 2년만에 1400원선으로 뛰어올랐다.
증권업계에서는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가 강화될 것이라는 우려감에 불확실성이 예상보다 증폭되고 있어 주식시장이 언제쯤 반전할 수 있을 지 예측이 쉽지 않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2% 가까이 하락하면서 올해 8월 ‘블랙먼데이’ 이후 처음으로 2500선이 무너졌다.
미국 대선 이후 지난 7일 하루 반짝 상승(+0.04%)했던 코스피는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끝내 2482.57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 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2500선을 내준 것은 지난 8월 5일(2441.55) 이후 3개월 만으로 당시 미국발 경기 침체 공포로 인해 8.77% 급락한 바 있다.
또 원·달러 환율의 경우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불리는 1400원 선을 넘으면서 종가 기준으로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날보다 4.4원 오른 1399.1원에 개장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398.7원까지 내리기도 했지만, 마감 전 상승 폭을 키우면서 1403.5원을 기록했다.
특히 이달 들어 미국 증시는 ‘트럼프 트레이드’를 바탕으로 사상 최고가 경신을 이어가는 상황이지만, 한국 증시는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약세를 보이면서 전체 지수를 끌어내렸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이전 거래일 종가 대비 2000원(3.64%) 내린 5만3000원에 장을 마치면서 다시 한 번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SK하이닉스(-3.53%), 삼성바이오로직스(-1.99%), 현대차(-1.90%), 기아(-2.85%), 셀트리온(-4.71%) 등 수출업과 관련된 반도체·자동차·제약주 대부분이 약세를 보였다.
일반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올라갈 경우 수출업종에 대한 실적 개선이 예상되면서 주가가 오르는 경우가 많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자국 우선주의 및 관세폭탄 우려가 더 크게 작용하고 있는 모양새다.
트럼프 공포가 예상보다 더 확산되다 보니 증권업계에서도 한국 증시가 언제까지 하락세를 이어갈지 갈피를 못 잡고 있다.
지난해 말 정부와 주요 증권사들은 올해 한국 주식시장 전망을 ‘상저하고’(上低下高) 흐름으로 제시했지만, 국내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인해 완전히 예상이 어긋난 상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국 대선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차기 정부의 경제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미국뿐 아니라 한국 주식시장도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됐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대내외적 환경이 더욱 어려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2기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운영 방침에 따른 향후 국내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와 강달러 현상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예측이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비트코인의 폭등으로 인해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미국 등 해외 주식을 사려는 개인 투자자들이 증가하는 등 한국 주식시장을 둘러싼 악재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곧 증권사별로 내년 한국 주식 전망에 대한 리포트가 나오겠지만,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예년보다 지수 상단과 하단의 밴드 차이가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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