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퓨처엠·에코프로비엠·LG에너지솔루션 등 2차전지주 7%대 급락
신재생에너지주도 8~9%대 약세 마감, 투자자들 에너지정책 전환 우려
“미국 자국주의 정책에 한국 경제 치명타 불가피”라는 의견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제47대 미국 대통령 선거 승리가 기정사실화되면서 국내 주식시장에서 업종별 주가의 희비가 엇갈렸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제47대 미국 대통령 선거 승리가 기정사실화되면서 국내 주식시장에서 업종별 주가의 희비가 엇갈렸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기정사실화되면서 금융시장이 '트럼프 트레이드'로 출렁거렸다. 

·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1400원대에 근접했고 비트코인은 다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주식시장에서는 트럼프주로 분류되는 방산과 금융주가 초강세를 보인 반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주로 인식된 2차전지주와 신재생에너지주는 줄줄이 흘러내렸다.

일부 전문가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 자국주의 정책’에 의해 한국 경제가 당분간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2차전지주는 대부분 하락 마감했다.

그동안 2차 전지주는 해리스 부통령의 친환경정책에 따라 수혜주로 분류돼 왔지만 , 미국 대선 경합주 대부분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기를 잡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급락했다. 

포스코퓨처엠이 8.26% 떨어진 것을 비롯해 ▲에코프로비엠(-8.63%) ▲에코프로머티(-7.02%) ▲LG에너지솔루션(-7.02%) 등이 7% 넘게 하락했고 ▲삼성SDI(-5.98%) ▲LG화학(-5.12%) 등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또 ▲HD현대에너지솔루션(-9.47%) ▲한화솔루션(-8.22%) ▲씨에스윈드(-8.72%) 등 신재생에너지주의 주가 하락도 두드러졌다.

해당 종목들은 미국 현지에서 해리스 부통령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하락폭을 더욱 키웠다.

반면 ‘트럼프 수혜주’로 분류되는 방산·금융업의 주가는 초강세 흐름을 보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7.04% 오른 것을 비롯해 ▲LIG넥스원(+6.35%) ▲한화시스템(+6.27%) ▲한국항공우주(+2.89%) 등 방산주는 모두 강세를 보였다.

금융업의 경우 KB금융·신한지주·하나금융지주·우리금융지주(시가총액 순) 등 4대 금융지주 모두 상승 마감했다.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승리 선언 연설을 위해 지지자들이 집결한 플로리다주 팜비치 컨벤션센터로 이동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20년 대선 당시에도 당선자 윤곽이 뚜렷하지 않은 상태에서 조기 승리 선언을 한 바 있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 7대 경합주에서의 득표 결과가 이번 선거 결과를 좌지우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부분의 경합주에서 우세를 점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미국 대선 전부터 금융시장이 기업 실적보다 트럼프 당선 가능성을 높게 내다본 것으로 분석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경쟁, 공급망 분리, 지정학적 위험 등 누가 되든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는 변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은 이러한 과정을 더 가속화시킬 뿐”이라며 “그 과정에서 글로벌 교역은 정체되고, 국가 간 군사적 긴장과 위협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허 연구원은 “교역 중심의 한국 경제와 기업들 입장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은 치명적”이라며 “수혜자를 찾기 어렵고, 피해자와 덜 피해자만 있게 될 공산이 크다”고 우려했다.

이미 국내 주식시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을 선(先)반영했기 때문에 오히려 상승 반전을 꾀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은 트럼프 승리 가능성과 공화당 ‘Sweep’(행정부, 상하원 석권)을 확률 높은 시나리오로 반영해왔다”며 “오히려 대선 종료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 자체를 우호적으로 해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더라도 미국 경제 성장을 훼손하는 정책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 수출의 20%를 담당하는 미국 성장에 코스피도 동참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한편, 미국 폭스뉴스는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폭스뉴스는 방송 자막·홈페이지 등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현재 선거인단 과반인 277명을 확보하면서 해리스 부통령(226명)을 따돌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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