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세 폐지 전망에 상승했던 코스피·코스닥 동반 하락
주가 변동성 우려에 국내 증시 하루 거래대금 절반 넘게 ‘뚝’
증권가 “이번 대선 결과 발표 후 분위기 반전 계기 마련될 것”

5일 증권업계는 초박빙 승부를 펼치고 있는 민주당 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결과가 나오면 국내 주식시장이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연합뉴스]
5일 증권업계는 초박빙 승부를 펼치고 있는 민주당 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결과가 나오면 국내 주식시장이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제47대 미국 대통령을 뽑는 대선이 임박한 가운데 국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움츠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민주당 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초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는 만큼 섣부른 결과 예측은 어렵지만, 대선 결과가 나오면 국내 주식시장이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내다봤다.

4일(미국 현지시간) 카멀라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대 승부처인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마지막 총력전을 펼쳤다.

현재 펜실베이니아는 이번 대선 7개 경합주 중 선거인단이 19명으로 가장 많기 때문에 이곳에서 승리하는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날 발표된 뉴욕타임스(NYT)·시에나대학 여론조사에 따르면 두 후보의 펜실베이니아 지지율은 48%로 동률로 막판까지 초박빙 접전이 펼쳐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이번 미국 대선의 승자 예측이 까다롭다보니 국내 주식시장은 변동성이 커지고, 투자자금 흐름이 ‘멈칫’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동의 당론 결정에 동반 상승했던 코스피·코스닥은 하루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특히 지난 4일 하루 동안 코스피 거래대금은 약 8조원으로 올해 고점(약 19조원)보다 절반 넘게 감소했고, 코스닥 거래대금도 약 6조원으로 올해 고점(약 15조원)과 비교했을 때 크게 저조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6일 대선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는 시점부터 ‘트럼프 트레이드’와 ‘해리스 트레이드’ 간 손 바뀜이 빈번하게 출현하는 과정에서 증시 변동성이 높아질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 걸친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며 “금융시장에서는 대선 당일 2%의 변화를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국내 주식시장의 단기 변동성이 커진 상황이지만, 해리스 부통령 또는 트럼프 전 대통령 중 누가 당선이 되더라도 주식시장은 ‘우상향’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 결과가 확정되기 전까지는 변동성 높은 상태가 유지될 것”이라며 “그러나 결과가 나온 이후에는 우호적인 주가 흐름을 기대해도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아울러 “과거 패턴을 보면 선거 이전에는 주가가 쉬다가 결과가 확정되고나면 우호적인 흐름이 나왔던 적이 많다”고 덧붙였다.

그는 “과거의 사례가 무조건 반복될 수는 없겠으나, 최근 트럼프 트레이드를 강도 높게 반영하는 과정에서 주가가 쉬어 간만큼 이후 승자와 관계없이 불확실성 해소로 인한 상승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진단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 시중금리와 달러 인덱스는 일반적으로 대선 직전 동반 상승했다가 이후 하락 전환했다”고 말했다.

이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대선 직전 불확실성을 반영해 하락하지만, 직후 상승세로 전환했다”며 “코스피도 이러한 추세를 기대할 만하다”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미국 대선 결과 발표가 나오더라도 새롭게 들어설 정부가 구체적인 정책 추진 계획을 밝힐 때까지는 변동성 심화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누가 당선돼도 대선 결과는 불확실성 해소의 전환점이 될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차기 대통령이 결정된 이후 금융시장 추세에 영향을 미치는 시점은 취임 이후 내각을 구성하고, 정책을 내놓을 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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