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김민우 기자】 SK하이닉스 자회사 '솔리다임'이 인공지능(AI) 작업에 최적화된 새로운 기업용 SSD(eSSD)를 내놓았다. 

솔리다임은 최고 수준의 전력 효율성과 공간효율성을 갖춘 신제품을 바탕으로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글로벌 고객사에 기술 리더십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14일 솔리다임에 따르면, QLC 기반 eSSD 신제품 'D5-P5336'은 현존하는 낸드 솔루션 최대 용량인 122TB(테라바이트)가 구현돼 이전 제품들보다 2배 많은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

또한 세계 최초로 5년간 무제한 임의 쓰기(Random Write)가 가능한 내구성을 갖춰 데이터 집약적인 AI 작업에 최적화돼 있다.

SSD는 낸드 플래시 메모리를 사용해 데이터를 저장하는 장치다. 낸드 플래쉬는 메모리 반도체의 일종으로 속도는 느리지만 용량이 크고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가 지워지지 않아 보조기억장치로 쓰인다.

SSD는 고성능 제품과 컨트롤러 등 추가 제품을 탑재해 이 가운데에서도 가장 빠른 데이터 읽기 및 쓰기 속도를 제공한다.

최근에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 기업들이 속속히 클라우드 사업에 나서면서 막대한 용량의 데이터를 자랑하는 기업용 SSD(eSSD)가 필수적으로 자리잡고 있다. 

QLC는 데이터 저장 단위인 셀 한 개에 TLC(3개)보다 1개 많은 4개의 비트를 저장할 수 있는 기술이다. 단위 면적당 더 많은 정보를 기억하고 소비전력을 줄이며 빠른 데이터 읽기·쓰기 속도를 자랑한다. 

솔리다임 설명에 따르면 신제품으로 NAS(네트워크 결합 스토리지)를 구축하면 기존 HDD, SDD 혼용 방식보다 저장장치 탑재 공간은 4분의 1로 줄고, 전력 소비는 최대 84%까지 절감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고객이 공간 제약이 있는 엣지 서버를 구축할 때, 그동안 일반적으로 사용되어 온 TLC 기반 30TB SSD 대신 이 제품을 적용하면 같은 면적에 4배 많은 데이터가 저장되고 TB당 전력밀도는 3.4배 향상된다.

솔리다임은 현재 글로벌 고객사와 함께 신제품에 대한 인증 작업을 진행 중이다.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내년 1분기부터 제품 공급을 시작할 계획이다.

트래비스 비질 '델 테크놀로지스(Dell Technologies)' 제품관리부문 선임부사장은 “AI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기업들은 데이터센터의 전력과 공간 효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깊이 고민하고 있다”며 “솔리다임의 eSSD는 에너지 효율과 데이터센터의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델은 자체 솔루션을 통해 데이터센터 집적도를 높여가는 한편, 이번 솔리다임의 신제품과 같은 스토리지 분야에서의 혁신 또한 계속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레그 맷슨 '솔리다임' 전략기획 및 마케팅 담당 선임부사장은 “AI 활용 범위가 확대되면서 데이터센터 설계자들은 에너지와 공간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신제품은 고객들의 이러한 페인 포인트(Pain Point)를 선제적으로 해결해주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솔리다임은 SK하이닉스 자회사로 낸드 플래시 메모리 기반의 SSD를 전문적으로 개발하고 생산하는 기업이다. 지난 2021년 SK하이닉스가 인텔의 낸드 사업 부문을 인수하면서 설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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