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트너, 2025년 10대 기술 전략 트렌드로 '에이전틱 AI' 지목
'에이전틱 AI', 생성형 인공지능보다 인간의 사고와 더 밀접해
인간 개입 없어도 계획 수립...제조, 통신, 금융 등에서 효율성 ↑
SK텔레콤, 지난 5일 에이전틱 AI '에스터' 공개...내년 출시 전망

생성형 인공지능(AI)을 넘어 AI가 독립적으로 계획을 짜고 실행에 옮기는 에이전틱 AI이 내년부터 부상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사진=MIT)
생성형 인공지능(AI)을 넘어 AI가 독립적으로 계획을 짜고 실행에 옮기는 에이전틱 AI이 내년부터 부상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사진=MIT)

【뉴스퀘스트=김민우 기자】 생성형 인공지능(AI)을 넘어 AI가 독립적으로 계획을 짜고 실행에 옮기는 에이전틱 AI가 내년부터 부상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미 엔비디아가 에이전틱 AI 구축을 위해 각종 도구와 소프트웨어 제공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SK텔레콤 등을 필두로 에이전틱 AI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가트너는 내년 10대 전략 기술 트렌드 가운데 하나로 '에이전틱 AI'를 지목했다.

'자율형 AI'로 풀이되는 '에이전틱 AI'는 단순 대응적인 AI 시스템을 넘어 상황에 맞게 적응하고 선제적으로 계획하며 복잡한 목표를 자율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AI를 말한다. 

이같은 '에이전틱 AI'가 향후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떠올리려면 올해까지 인공지능의 핵심 키워드로 떠올랐던 '생성형 AI'와의 비교가 필요하다. 

생성형 AI의 대표격인 '오픈AI'의 챗GPT는 사용자가 질문하는 대답에 맞춰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데이터를 내놓는 식이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생성형 AI의 대표격인 '오픈AI'의 챗GPT는 사용자가 질문하는 대답에 맞춰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데이터를 내놓는 식이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생성형 AI의 대표격인 '오픈AI'의 챗GPT는 사용자가 질문하는 대답에 맞춰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데이터를 내놓는 식이었다.

가령 이용자가 "이순신 장군이 마지막 전투를 치렀던 장소는 어디지?"라고 묻는다면 생성형 AI는 질문에 나타난 단어(이순신, 마지막 전투, 장소)를 조합해 의도를 파악하고, 그간 학습해왔던 데이터를 통해 "노량해협"이라는 답변을 제시하는 것이다.

생성형 AI의 방대한 데이터 학습 능력을 바탕으로 콘텐츠를 생산하는 업종에선 큰 혜택을 봤다. 질문만 하면 이에 맞는 최선의 답이 나왔고 심지어는 음악이나 사진, 코드까지도 만들어줬던 것이다.

다만 한계점도 명확했다. 대표적인 것이 부적절한 데이터를 학습하고 복잡한 맥락을 이해하지 못해 발생하는 '할루시네이션(환각)' 현상이었다. 

실제 "이순신 장군이 가장 즐겨먹었던 패스트푸드는 무엇이었지?"라고 물었을 때 생성형 AI가 환각현상을 일으켜 "햄버거", "감자튀김" 등의 답변을 내놓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도 했다.

에이전틱 AI는 인간의 사고와 더 가깝게 진화한 형태로 복잡한 목표를 수립하고,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업무를 수행한다. 에이전틱 AI는 문제 해결을 위해 총 6단계 프로세스를 거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한투자증권 제공=뉴스퀘스트]
에이전틱 AI는 인간의 사고와 더 가깝게 진화한 형태로 복잡한 목표를 수립하고,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업무를 수행한다. 에이전틱 AI는 문제 해결을 위해 총 6단계 프로세스를 거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한투자증권 제공=뉴스퀘스트]

이에 반해 에이전틱 AI는 인간의 사고와 더 가깝게 진화한 형태로 복잡한 목표를 수립하고,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업무를 수행한다.

에이전틱 AI는 문제 해결을 위해 총 6단계 프로세스를 거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장 먼저 고정된 스크립트나 인간의 개입 없이도 계획을 수립하고, 이후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해 대안을 분석하는 추론 작업이 이뤄진다. 

추론이 끝나면 상호작용이 가능한 모듈형 컴포넌트를 통합한 뒤 독립적으로 운영 작업을 수행한다. 또 텍스트, 이미지, 영상 등 다양한 양식을 통합해 처리한다.

마지막으로는 향후에도 상호작용이 이뤄질 수 있도록 과거 기록을 유지하는 '맥락적 기억' 작업이 이뤄진다.  

SK텔레콤은 지난 8월 누구나 인공지능(AI)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AI 로봇 농구 챌린지를 개최했다. [SK텔레콤 제공=뉴스퀘스트]
SK텔레콤은 지난 8월 누구나 인공지능(AI)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AI 로봇 농구 챌린지를 개최했다. [SK텔레콤 제공=뉴스퀘스트]

이러한 에이전트 AI가 활성화될 경우 제조, 통신, 금융, 의료, 서비스업에서 업무 효율성이 현재보다 더 크게 증가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제조업 분야에서는 에이전틱 AI의 자율성을 기반으로 예측 유지보수와 재고 관리, 로봇 조립 등이 가능해지며 이를 바탕으로 생산 환경을 완전히 자율화하는 방향으로 산업이 변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마찬가지로 금융 산업에서도 투자 포트폴리오를 관리하고 실시간으로 시장 분석을 기반으로 거래를 실행하는 등에서 에이전틱 AI가 적극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 2년간 AI 논의가 생성형 AI의 등장과 활용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내년 전망은 진화된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며 "이제는 활용 단계를 넘어 자율성, 거버넌스, 보안이라든 단계로 진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이 지난 5일 공개한 에이전틱 AI '에스터'. [SK텔레콤 제공=뉴스퀘스트]
SK텔레콤이 지난 5일 공개한 에이전틱 AI '에스터'. [SK텔레콤 제공=뉴스퀘스트]

AI 서비스를 적극 도입하는 기업들 역시 에이전틱 AI 활용에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이 대표적이다. SK텔레콤은 지난 5일 열린 'SK AI 서밋 2024'에서 에이전틱 AI '에스터'를 최초로 공개했다.

에스터는 단순 질의 응답, 검색을 넘어 사용자의 요청에 스스로 목표와 계획을 세우고 완결적으로 수행하는 에이전틱 AI 서비스를 지향한다.

예를 들어 "오늘 집들이를 위한 저녁 준비를 도와줘"를 요청하면 '치킨을 활용한 샐러드 요리와 칠면조 야채 볶음 중 어떤 것을 원하는지' 등의 대화를 통해 사용자의 질문 의도를 명확하게 확인하고, 그에 맞춰 요리에 필요한 조리 시간과 레시피 등을 제공하는 것이다.

SK텔레콤은 올해 클로즈 베타테스트를 거쳐 내년 북미 시장에 '에스터'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정석근 SK텔레콤 글로벌/AI테크사업부장(부사장)은 "글로벌 고객들이 사용하게 될 에스터는 앱 하나지만, 그 기반에는 각 개인·지역·국가별 AI 전 영역을 아우르는 AI 생태계가 뒷받침된다"며 "사용하기 쉽고 활용도 높은 AI 에이전트를 위해 글로벌 테크사와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밥 피트 엔비디아 엔터프라이즈 플랫폼 담당 부사장. [엔비디아 제공=뉴스퀘스트]
밥 피트 엔비디아 엔터프라이즈 플랫폼 담당 부사장. [엔비디아 제공=뉴스퀘스트]

엔비디아 역시 기업들의 에이전틱 AI 구축을 위해 각종 도구와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있다.

밥 피트 엔비디아 엔터프라이즈 플랫폼 담당 부사장은 지난달 8일 열린 '엔비디아 AI 서밋'에서 "에이전틱 AI는 추론하고, 학습하고, 행동을 취할 수 있다"며 "이는 제조, 고객 서비스, 의료와 같은 산업을 변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에이전틱 시스템은 도구에 액세스하고 전체 맥락을 통해 추론해 클릭 한 번으로 즉각적인 평가를 제공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보안 분석가는 가장 중요한 작업에 집중할 수 있고, 과중한 분석 작업은 AI가 처리해 빠르고 실행 가능한 인사이트를 제공함으로써 생산성이 향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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