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빗썸, 시장 점유율 41.2%→19.3% 감소
코인원·코빗·고팍스는 0~1%대로 비슷한 수준 유지
![가상자산 정보 제공업체 코인게코에 따르면 업비트의 가상자산 원화 시장 점유율은 미국 대통령 선거 직전인 지난 11월 5일 56.5%에서 이달 7일 78.2%로 21.7%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비트 애플리케이션에 표시된 비트코인 시세 모습. [사진=연합뉴스]](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412/235900_133764_4522.jpg)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후 가상자산 시장의 호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가상자산업계 1위 업비트의 시장 점유율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에 대한 투자 관심이 늘면서 가상자산업계의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있지만,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9일 가상자산 정보 제공업체 코인게코에 따르면 업비트의 가상자산 원화 시장 점유율은 미국 대통령 선거 직전인 지난 11월 5일 56.5%에서 이달 7일 78.2%로 21.7%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비트코인 개당 가격이 사상 처음 10만달러 돌파를 목전에 뒀던 이달 4일 업비트의 시장 점유율은 80%를 웃돌기도 했다.
해당 기간 동안 2위 거래소인 빗썸의 점유율은 41.2%에서 19.3%로 21.9%포인트 감소했다. 코인원·코빗·고팍스 등 다른 거래소들의 점유율은 0~1%대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모처럼 가상자산시장에 투자 활기가 돌고 있지만, 업비트 쏠림 현상의 원인은 복합적인 것으로 보인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업비트의 유동성이 다른 거래소보다 풍부한 만큼 코인 매수·매도도 더 원활하게 이뤄진다”며 “이에 따라 구조적으로 거래가 몰릴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거래량이 급증하면 업비트 점유율이 높아지는 현상은 과거부터 되풀이됐다”며 “하락장 때 거래를 쉬던 기존 회원들이 대거 돌아와 다시 투자에 뛰어들면서 업비트를 통한 거래도 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가상자산업계에서 불이 붙었던 ‘수수료 경쟁’도 변수로 지목되고 있다.
빗썸이 지난 10월 초부터 운영한 무료 수수료 이벤트가 지난달 17일 종료되면서 이용자 일부가 업비트로 이동했을 거라는 것이다.
다만, 지금과 같은 흐름이 이어지게 될 경우 가상자산업계 내 ‘독과점’ 논란이 재차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
이강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올해 국정감사에서 코인 수, 예수금, 매출액, 수수료 등 각종 측면에서 업비트가 독과점 상태라며 이를 해소하는 방안을 촉구한 바 있다.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 의해 하나의 사업자의 시장 점유율이 50% 이상이면 독과점으로 간주해 규제를 받게 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며 “시장 구조적 문제 또는 독과점 이슈는 가상자산위원회를 구성해 전반적으로 살펴보겠다”고 언급했다.
현재 가상화폐거래소들은 실적 개선에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내년 1월 취임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친(親)가상화폐’ 정책 기조를 수차례 공언했고, 비트코인의 전략자산 비축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국내 거래소의 시장 점유율, 실적 등과 관련한 빈익빈부익부는 한층 심화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가상자산 투자 심리가 위축됐던 지난해의 경우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당기순이익이 8050억원으로 전년 대비 515.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반면에 빗썸(-243억원), 코인원(-67억원), 코빗(-142억원), 고팍스를 운영하는 스트리미(-514억원) 등은 모두 순손실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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