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로부터 관리‧감독 ...“인상 우려할 필요 없어”
![대한항공 보잉 787-9 [대한항공 제공=뉴스퀘스트]](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412/236230_134135_192.jpg)
【뉴스퀘스트=권일구 기자 】 아시아나항공과 기업결합을 마무리 한 대한항공의 운임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내 유일의 대형항공사(Full Service Carrier 이하 FSC)로 거듭난 만큼 노선을 독점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대한항공은 일방적인 요금 인상은 소비자에게 외면 받을 수 있다며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 12일 아시아나항공의 신주 1억3157만8947주(지분율 63.88%)를 취득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20년 11월 16일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결의한지 4년여 만에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대한항공은 앞서 지난 11일 아시아나항공에 8000억원의 잔금을 지급하며 아시아나항공과의 신주인수거래를 종결했으며, 총 1조5000억원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 대금 납입을 완료했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은 내년 1월 16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해 신임 이사진을 선임하고, 새로운 비상을 위한 밑바탕을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유일 대형항공사의 탄생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운임이 인상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전날 국내선 항공편부터 비상구 좌석 등 일반석 좌석 일부를 유료 판매로 전환하는 가격 정책을 발표했다가 이를 철회했다.
이는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자마자 가격 인상부터 했다는 소비자들의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은 일반석보다 넓은 비상구 좌석 등 ‘엑스트라 레그룸’과 일반석 가장 앞줄에 배치돼 승하차가 편리한 ‘전방 선호 좌석’에 각각 1만5000원, 1만원의 비용을 내면 우선 배정한다는 계획이었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국제선에서는 지난 2021년부터 운영한 가격정책으로 국내서도 확대 적용할 예정이었다. 현재 저비용항공사인 제주항공, 진에어 등은 이미 시행중이다.
다만, 대한항공의 경우 저비용항공사보다 운임이 비싼데다가 주목을 덜 받는 국내선에 추가 매출을 일으키려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사실상의 ‘운임 꼼수’라는 비판이 거셌다.
이와 관련해 대한항공은 포괄적 서비스 개선 차원의 시행 목적이었지만, 과도한 우려 때문에 철회키로 했다고 밝히면서 운임 인상 우려를 불식시켰다.
일부 소비자들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장거리 국제노선을 양분한 만큼, 이번 합병으로 국제선에 대한 과도한 운임 인상이 발생하지 않을지 불안감을 표시하고 있다.
실제로 백 모씨(여 50세)는 “연 간 두 번 정도 보름 동안 유럽으로 여행을 다녀오고 있는데 주로 이용하고 있는 국내 대표 국적항공사가 합병하면서 내년부터 항공운임이 오르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가 운임 인상을 우려하는 것은 여행 계획 비용 중에 가장 크게 차지하는 부분이 바로 항공요금이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운임 인상에 대해서는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운임 인상은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물가상승 이상으로 못 올리게끔 관리‧감독 받을 것”이라며 “여기에 더해 항공시장은 국내 뿐 만아니라 외항사들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요금을 인상할 경우 소비자에게 외면 받을 수 밖에 없는 구조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물론 소비자들이 우려하고 있는 바를 잘 알고 있다”면서 “인수‧합병되면 독과점이 되고 이로 인해 요금 단가 인상을 제일 걱정할 텐데 이 부분은 공정위에서 명확히 명시를 했기 때문에 과도한 운임인상은 절대 없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공정거래위원회도 대한항공과 아시나아항공의 결합이 소비자의 피해로 이어지지 않도록 시정조치 내용을 변경·구체화했다.
앞서 공정위는 지난 2022년 5월 조건부 승인 당시 외국 경쟁당국에서 다양한 시정조치가 부과될 가능성을 고려해 향후 전원회의를 통해 외국 심사 결과를 반영해 이를 시정조치 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공정위는 경쟁제한 우려가 있는 노선 40곳에 대해 2019년 대비 물가상승분 이상 항공운임 인상 금지, 공급 좌석수 90%이하 축소 금지 등을 설정했다.
예컨대 2019년 특정 노선에 연간 좌석 10만석을 공급하고 있었다면 합병 이후에도 최소 연간 9만석 이상 공급을 유지해야 한다.
한편,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통합 후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중복 노선의 시간대를 다양화하고, 신규 노선에 취항함으로써 고객 서비스 선택의 폭을 넓힐 계획이다. 안전 운항을 위한 투자도 늘려 나갈 예정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양사 결합의 기본 취지인 국내 항공산업 구조개편의 사명감을 갖고 통합을 차근차근 준비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세상을 보는 바른 눈 '뉴스퀘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