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발된 위법 행위에 대해 엄격한 규정 적용 의지 밝혀
“가계대출 실수요자에겐 자금 공급 더 원활히 되도록 조치”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은 20일 서울 여의도 주택건설회관에서 열린 건설업계·부동산시장 전문가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년 1월로 미뤄진 금융지주 검사 결과 발표에 대해 더욱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이복현 금감원장(왼쪽)이 부동산 전문가·건설업계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412/236751_134703_2615.jpg)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금융당국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 이후 내년 1월로 미뤄진 금융지주 검사 결과 발표에 대해 더욱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은 20일 서울 여의도 주택건설회관에서 열린 건설업계·부동산시장 전문가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다소 원색적인 단어를 써가면서 이와 같은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위법 행위에 대해 경미하게 취급하겠다는 게 아니라 ‘매운맛’으로 시장과 국민에게 알리려는 의도”라고 단언했다.
최근 하나금융그룹이 함영주 회장 연임 시 임기를 보장할 수 있도록 내규를 개정한 것과 농협금융이 자회사 최고경영책임자(CEO)를 발표한 부분에 대해서는 “어느 분이 좋다, 나쁘다가 아니라 내부통제 관리 등을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배구조 내부 규범을 개정하면서 ‘만 70세 정년 제한’ 규정을 완화해 함영주 현 회장 연임 시 임기가 3년 이상 가능하도록 규정을 변경했다.
이 원장은 “아직 함영주 현 회장이 연임에 도전할지 안 할지를 모르는 상황이어서 셀프 개정이라고 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 회장의 품성 등을 고려했을 때 혹여 연임에 도전하더라도 굳이 언론의 비판을 받으면서까지 본인에게 규정 적용을 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농협금융지주와 관련해 “금융의 전문성, 건전성, 운영 리스크 관리와 관련한 경험에 더불어 농민·농업에 대한 애정과 이해도를 가진 균형 있는 분에 대해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태승 전 회장의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 사건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우리금융지주와 관련해서는 “현 경영진 체제에서도 파벌주의 문제나 여신, 자산운용 등 난맥상이 크게 고쳐졌다고 보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그룹 차원의 문제로 봐야하고, 이러한 부분을 검사 결과 등에 엄정히 반영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날 이 원장은 내년 초부터 가계대출 관련 실수요자에 자금 공급을 더욱 원활히 하고, 특히 지방 부동산 가계대출 관련해서는 수요자가 더욱 여유를 느끼게 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말에는 연중에 있었던 수도권의 지나친 부동산 급등세에 대응해 엄정하게 가계대출을 관리했지만, 내년에는 시기별 쏠림이 과하지 않게 평탄화해 관리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또 “해가 바뀌면 가계대출에 어려움을 겪었던 실수요자에 자금 공급이 원활히 되게 운영될 수 있도록 방향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현재 각 은행에서 내년 가계대출 운영 계획을 받고 있다”며 “비수도권 부동산에 대해서는 리스크 관리를 잘한다는 전제 아래 수도권보다 여유 있게 목표치를 운영하도록 공간을 주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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