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고속도로 사고 현장 [사진=연합뉴스]](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412/237091_135123_3317.png)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 2025년도 자동차 보험료를 놓고 금융당국의 동결 요구와 손해보험사의 눈치보기가 본격 시작됐다.
금융당국은 서민경기 악화 속에 상생을 강조하면서 자동차 보험료 동결을 압박하고 있는 반면 보험업계는 2년 연속 인하로 손해율이 급등했다며 인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등 주요 손해보험사들은 금융당국과 내년 자동차보험료 조정 계획을 협의 중이다. 이들 대부분 보험사는 연말까지 손해율과 실적 동향 등 보고서 조정계획을 확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손보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월 폭설로 인해 대형 4개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평균 92.4%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6.1%포인트(p) 올랐다.
대형 4개사의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누계 손해율은 82.5%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p 치솟았다. 통상 자동차보험은 손해율 80%가 손익분기점으로 대형사의 경우 82%까지 본다.
11월까지 누계 손해율은 삼성화재(82.2%), 현대해상(83.5%), KB손해보험(82.9%)이 모두 82%를 넘었고, DB손해보험은 81.2%를 기록했다.
통상 4분기에는 폭설·결빙 등 계절적 요인으로 손해율이 악화되는데 올해 연간 손해율은 1월 중하순께 집계될 전망이다. 만약 연말 누계손해율이 더 치솟는다면, 보험료 인상이 필요하다는 보험사들의 주장에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보험 정비수가가 내년 1월부터 2.7% 인상되는 점도 보험사들에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는 보험 가입 차량이 사고가 났을 때 보험사가 지급하는 수리비로, 비용에 즉각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대형 손보사는 "보험료 연속 인하에 따른 부담에 손해율이 악화해 수익이 급감한 가운데, 내년에는 손해율이 더욱 악화할 것으로 예상돼 금융당국의 동결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에 반해 금융당국은 "서민경기가 어려운데, 보험사들도 상생에 동참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내년 자동차보험료는 최소 동결해야 할 것"이라며 "1월 중하순께 연말 손해율과 실적 가마감 수치가 나오면 본격적으로 조정계획과 관련한 협의를 개시"한다는 방침이다.
자동차 보험료는 손해보험사들이 자율적으로 결정하지만 자동차보험은 의무보험이으로 가입자가 2500만명에 달해 국민의 일상과 직결되고 물가에 직접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손해보험 업계와 협의를 한다.
보험업계 새 회계기준인 IFRS17 시행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 중인 손해보험사들은 당국의 상생 압박 속에 자동차보험료를 2022년 4월 1.2∼1.4%, 2023년 2월 2.0∼2.5%, 올해 2월 2.1∼3% 인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