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체포영장 관련 동영상 및 기사에 17만개 댓글, 압도적 1위
탄핵변론· 구속영장 등에도 많은 댓글... 주로'적대감' 표출, 대립구도 극명
경제이슈에서는 한은 금리동결에 관심표명, 온통 정치 불안에 집중된 한 주

한 주간 가장 큰 이슈가 됐던 사건들을 정리해보고, 이를 둘러싼 여론을 빅데이터를 통해 살펴본다. 1월 셋째 주는 온통 윤석열 대통령 체포와 관련된 이슈에 집중된 한 주였다. [사진=뉴스퀘스트]
한 주간 가장 큰 이슈가 됐던 사건들을 정리해보고, 이를 둘러싼 여론을 빅데이터를 통해 살펴본다. 1월 셋째 주는 온통 윤석열 대통령 체포와 관련된 이슈에 집중된 한 주였다. [사진=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김민우 기자】 한 주간 가장 큰 이슈가 됐던 사건을 둘러싼 여론을 빅데이터를 통해 살펴봅니다.

1월 셋째 주는 온통 윤석열 대통령 체포와 탄핵 등에 여론이 집중된 한주였습니다.

지난해 12월 14일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 탄핵소추로 직무정지가 된 윤석열 대통령은 헌정 사상 처음으로 재임 중 수사기관에 체포되는 불명예까지 안게 됐습니다.

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윤 대통령이 세 차례 출석 요구에 불응하자 서울서부지법에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고, 두 차례 시도 끝에 지난 15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체포했습니다.

서부지법은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19일 "피의자가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체포·구속 영장'과 함께 탄핵심판 변론 절차도 본격 시작됐는데요.

14일 진행된 첫 변론기일은 피청구인인인 윤 대통령의 불출석으로 4분만에 종료됐습니다. 이튿날 이어진 2차 탄핵심판 변론에서 헌법재판소는 당초 5차까지였던 변론기일을 세 차례 추가 지정하기도 했습니다. 

전 국민의 이목이 윤 대통령의 탄핵 심판에 쏠린 가운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6일 올해 첫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3.00%로 동결했습니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예상치 못한 정치적 리스크 확대로 성장의 하방위험이 커지고 환율 변동성이 증대됐다며 향후 국내 정치 상황과 주요국 경제정책 변화에 따라 경제전망과 외환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상태라고 진단했습니다.

유튜브 영상과 기사에서는 이번 윤 대통령의 탄핵심판과 체포영장에 대한 반응의 댓글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는데요.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관련 키워드에는 무려 17만4060개의 댓글이 달렸고 '탄핵 변론기일'에는 2만4132개의 댓글이 올라왔습니다. '구속영장 청구'와 관련해서도 8316개의 댓글이 달렸는데요. 국내 경제·산업에 영향을 미칠 '기준금리 동결'과 관련해서는 1208개의 댓글이 올라왔습니다.

뉴스퀘스트는 '브랜드&평판연구소'와 함께 빅데이터 기반의 '키워드 평가 측정' 프로그램을 활용, 유튜브 영상 및 뉴스에 달린 댓글 여론을 분석합니다.

'브랜드&평판연구소'는 CEO와 정치인·연예인 등 사람을 비롯 기업과 도시·지자체·국가의 브랜드평판에 대한 조사, 연구 및 산학협동을 통해 브랜드평판 구축 및 관리전략을 도출하는 전문 컨설팅 기관입니다.

'키워드 평가 측정'에는 유튜브와 네이버가 각각 제공하는 '데이터 API 버전 3'과 '서치 API'를 활용해 각각 최대 200~500개에 달하는 영상 및 뉴스에 달린 댓글 데이터를 수집합니다. 

댓글 데이터에 대한 정밀 분석은 오픈 AI의 GPT-4omni 모델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이를 통해 수집된 각 댓글의 전반적인 긍·부정 평가와 의견을 세밀하게 파악합니다.

긴박했던 6시간 '체포작전'...尹 대통령, 비상계엄 사태 43일만에 체포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체포돼 첫날 조사를 마친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오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체포돼 첫날 조사를 마친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오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월 셋째주 가장 많은 여론의 이목이 집중된 이슈는 '윤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이었습니다. 공수처는 지난 15일 오전 10시 33분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 대통령을 체포했는데요. 현직 대통령이 수사기관에 체포된 것은 헌정 사상 초유의 일입니다.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은 지난달 31일 처음 발부됐습니다. 이후 3일에 한 차례 집행이 무산됐고, 나흘 뒤 영장을 다시 발부받은 공수처는 두 번의 시도 끝에 체포영장을 집행했습니다.

체포가 이뤄진 15일 오후 윤 대통령 페이스북 계정에는 총 6780자 분량의 입장문이 게재됐습니다. 입장문 골자는 부정선거를 통해 국회 다수 의석을 차지한 야당이 '반국가행위'를 해 정당하게 비상계엄을 선포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번 '체포영장 집행'을 주제로 제작된 유튜브 영상 400개와 기사 1000개에는 총 17만4060개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연관어로는 대통령', '국민', '내란', '경호처', '경찰', '나라', '윤석열', '탄핵' 등이 주로 언급됐습니다.

댓글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습니다.

비상 계엄을 반대하고 탄핵에 찬성하는 누리꾼들은 이번 체포영장이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이뤄졌으며, 정상적인 정치 궤도를 회복하는 단계라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비상 계엄을 찬성하고 탄핵을 반대하는 네티즌들은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며 공수처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주요 댓글을 살펴보면 "12월 3일 국회에 군 병력 투입을 지시하고, 포고령을 내린 이를 어떻게 자유를 추구하는 대통령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자기 뜻을 이루려고 나라를 혼란 속에 빠뜨렸으면서 계엄을 정당화하는 것이 말이 되나", "윤 대통령님 끝까지 버텨주세요 국민들이 지키겠습니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 부정선거 진실은 밝혀질 것이다" 등이 있었습니다.

4분만에 종료된 1차 탄핵 정식변론...헌재, 비상계엄 위헌성 집중 심리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의 2차 변론기일인 16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 정계선(왼쪽부터), 김복형, 정정미, 이미선, 문형배, 김형두, 정형식, 조한창 헌재 재판관이 앉아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의 2차 변론기일인 16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 정계선(왼쪽부터), 김복형, 정정미, 이미선, 문형배, 김형두, 정형식, 조한창 헌재 재판관이 앉아있다. [사진=연합뉴스]

14일에는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첫 정식 변론이 진행됐습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이 '신변 안전 문제'로 출석하지 않기로 결정하며 1차 변론은 4분만에 끝이 났습니다. 헌재법 52조1항에 따르면 당사자가 참석하지 않으면 다시 기일을 지정하고, 다시 지정한 기일에도 출석하지 않으면 당사자 없이 심리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이튿날 이어진 2차 변론기일에서는 국회 측과 윤 대통령 측 간의 공방이 이어졌는데요. 국회 탄핵소추단은 변론에서 계엄의 내용과 절차 모두 헌법과 법률을 위반했고, 윤 대통령에게 헌법을 수호할 의지가 없다며 파면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반면 윤 대통령 측은 부정선거 의혹이 있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며, 야당이 정권을 빼앗기 위해 탄핵소추를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헌재는 비상계엄의 위헌성을 집중 심리에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이에 따라 오는 2월 13일까지 세 차례의 변론기일을 추가 지정하고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 6명을 증인으로 채택했습니다.

'탄핵 정식변론'을 주제로 제작된 유튜브 영상 200개와 기사 500개에는 2만4132개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체포영장'과 마찬가지로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려 나타났는데요. 다만 누리꾼들 대부분 헌법재판소가 헌법 정신에 따라 공정하게 판결을 해야 한다는 측면에서는 입장을 같이했습니다.

연관어를 살펴보면 '탄핵', '헌재', '국민', '대통령', '내란', '내란죄', '계엄', '법', 재판' 등이 많이 언급됐습니다.

한은 금통위, 기준금리 '동결'...경기 부진 해소보다 '환율 안정'부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6일 올해 첫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3.00%로 동결했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후반대로 치솟으면서 3연속 인하를 결정할 경우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더 벌어지면 원화 가치가 떨어져 환율이 더 뛸 가능성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되는데요.

앞서 지난해 10월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추면서 통화정책을 선회했습니다. 금통위가 연이어 금리를 낮춘 것은 금융위기 당시 6연속 인하(2008년 10월~2009년 2월) 이후 처음이었는데요.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이 경기·성장 우려보다 ‘강(强)달러’을 잡기 위해 금리 동결을 결정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기준금리 동결'을 주제로 제작된 유튜브 50개와 기사 200개에는 총 1208개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주요 반응을 살펴보면 "동결이 아니라 올렸어야 했다. 내수침체가 중요한게 아니라 환율 급등이 진짜 무섭다", "지금 상황에서 금리를 내리면 경기부양이 되나, 금리 내리면 환율은 천장을 뚫을 것이다", "환율 안정이 우선이다. 금리인하로는 경기가 부양되지 않는다" 등의 댓글이 많은 공감을 얻었습니다.

연관어로는 '금리', '환율', '경제', '물가', '금리인하', '미국', '부동산' 등이 많이 언급됐습니다.

혼란 정국 속 온라인 여론은 분열 극심...'대화'와 '화해'는 가능할까

'윤 대통령의 체포영장' 관련 댓글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 체포, 국민, 대통령, 경호처, 내란 등이 눈에 띈다. [사진=뉴스퀘스트] 
'윤 대통령의 체포영장' 관련 댓글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 체포, 국민, 대통령, 경호처, 내란 등이 눈에 띈다. [사진=뉴스퀘스트] 

1월 셋째주 주요 이슈에 대한 온라인 여론은 '소통'과 '협의'보단 '음모론'과 '적대감'만이 극단적으로 나타난 것으로 보입니다. 핵심에는 윤 대통령이 주장한 '부정선거' 논란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누리꾼들은 "이번 계엄은 부정선거를 밝히기 위한 평화적 계엄이었다", "내란 수괴는 윤 대통령이 아니라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는 식의 댓글에 많은 공감을 표했는데요.

반면 탄핵을 찬성하는 네티즌들은 "이미 무혐의 판결까지 나온 부정선거 이슈로 계엄을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윤 대통령만이 진실을 알고 있고 나머지는 다 반국가세력이라고 하는 것이 과연 자유 민주주의에서 합당한 말인가"라는 의견을 내비치고 있었습니다.

온라인 여론만 놓고 보자면 계엄 그리고 탄핵과 관련한 사회적·정치적 합의는 실종된 것처럼 보입니다. 결국 이번 탄핵 정국을 해결하기 위한 키는 헌법재판소가 쥐게 됐는데요.

과연 탄핵이 인용(혹은 기각)되면 우리 사회는 '극단'과 '적대감'이 아닌 '화해'와 '소통'의 길로 나아갈 수 있을까요. 이번 헌재의 탄핵 심판이 국민들의 사회적·정치적 합의를 끌어내기를 간절히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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