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매출액 46조6237억원, 영업이익 2조8222억원, 당기순이익 2조4742억원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11.9% 증가, 영업이익률 6.1% 기록

현대차그룹 양재 본사 사옥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그룹 양재 본사 사옥 [사진=현대자동차그룹]

【뉴스퀘스트=권일구 기자】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최대 실적은 경신하지 못했다. 이는 최근 급격한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판매보증충당금이 대폭 증가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 14조2396억원으로 전년보다 5.9% 감소, 매출은 175조2312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7.7% 증가했다고 23일 밝혔다.

매출은 역대 최대이며, 당기순이익도 13조2299억원으로 7.8% 증가했다.

또 지난해 4분기 실적은 IFRS 연결 기준 ▲도매 판매 106만6239대 ▲매출액 46조6237억원▲영업이익 2조8222억원 ▲경상이익 3조1189억원 ▲당기순이익 2조4742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4분기 매출액은 하이브리드(HEV), 제네시스 브랜드를 포함한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 판매 확대에 따른 평균판매단가(ASP) 개선 및 금융 부문 실적 개선 등을 바탕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9%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인센티브 증가와 대외 불확실성 확대로 인해 기말 환율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발생한 판매보증충당부채 관련 환율 영향으로 6.1%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17.2% 감소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4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106만6239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2.2% 감소한 규모다.

국내 시장에서는 경제 상황 악화로 인한 소비 심리가 위축됐고, 또 폭설로 인한 공급 차질 등 다양한 변수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4.6% 감소한 18만9405대가 판매됐다.

해외에서는 북미 지역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29만4384대를 기록했지만, 중국과 유럽 지역 수요 감소로 1.6% 줄어든 87만6834대가 판매됐다.

같은 기간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대수는 하이브리드 라인업 강화와 북미 지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하이브리드 판매 확대로 하이브리드 14만5732대, 전기차 5만3035대를 포함해 전년 대비 21.0% 증가한 20만9641대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9% 증가한 46조6237억원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는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호조, 믹스 개선 및 가격 인상, 우호적인 환율 등에 힘입어 매출 상승세를 이어 나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원·달러 평균 환율은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한 1396.8원을 나타냈다. 이에 따른 매출 원가율은 북미, 유럽 지역 인센티브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0.5%포인트 증가한 80.5%를 기록했다.

매출액 대비 판매 관리비 비율은 판매보증비 관련 환율 영향 등으로 전년 동기보다 1.5%포인트 오른 13.4%로 집계됐다.

판매보증층당금은 자동차 등 상품을 판매할 때 품질보증 계약을 맺고 특정 기간 사후 서비스를 하는 것으로, 판매 당시에는 비용이 발생하지 않은 상태지만 앞으로 발생할 비용을 미리 추정해 반영하는 것을 말한다.

이 결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7.2% 감소한 2조8222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률은 6.1%를 나타냈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한편, 현대차는 주요 시장의 성장률 둔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등으로 인한 산업 발전 속도 변화, 매크로(거시 경제) 변동성 확대에 따른 불안감 증대 등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부문별 대응책과 시나리오를 마련해 체계적으로 대처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근원적인 경쟁 우위 확보를 목표로 리스크 관리 역량 제고를 비롯해 품질 확보, 원가 개선, 판매 효율화, 내부 혁신, 대내외 소통 강화 등을 집중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판매 부문에서는 전기차 관련 북미 현지 생산 체계를 본격 가동하는 한편, 유연한 경영 전략을 통한 수익성 방어에 집중하고, 전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하이브리드를 앞세워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고객의 맞춤형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제품 종류 및 세그먼트별 사양과 트림을 최적화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2025년 연결 기준 연간 가이던스를 제공하고 투자계획도 발표했다.

현대차는 가이던스에서 2025년 연간 도매판매 목표를 417만대로 설정했다. 또한, 전년 대비 연결 매출액 성장률 목표는 3.0~4.0%로, 연결 부문 영업이익률 목표는 7.0%~8.0%로 세웠다.

올해 투자계획에 대해 현대차는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전환 대응, 미국 전기차 공급망 구축, 지속적인 미래 기술력 확보를 위해 R&D 투자 6조7000억원, 설비투자(CAPEX) 8조6000억원, 전략투자 1조6000억원 등 총 16조9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실적 호조를 반영해 2024년 기말 배당금을 주당 6000원으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2024년 연간 배당은 1~3분기 배당 합계 6000원을 포함, 전년 대비 5.3% 증가한 주당 1만 2000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3개년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 중 하나인 ‘배당성향 25% 이상 설정’에 따른 배당액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향후에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총주주환원률(TSR) 35% 달성 등 앞서 발표한 밸류업 프로그램을 충실히 이행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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