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매출 75.8조, 영업익 6.5조 기록
전 분기 대비 매출 4%· 영업익 29% 감소
DS부문 수익성 악화, MX부문도 실적 하락
![[사진=연합뉴스]](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501/238776_137019_556.png)
【뉴스퀘스트=황재희 기자】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영업이익이 지난해 4분기 2조9000억원에 그치며 아쉬운 실적을 기록했다. 경쟁사인 SK하이닉스 영업이익(8조828억원)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다.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고부가 D램 비중을 크게 확대하지 못한데다 중국발 범용D램 가격 하락으로 수익성이 크게 떨어진 탓이다.
시스템LSI사업부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사업부도 영업이익이 동반 하락세를 보이며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 75조8000억원, 영업이익 6조5000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전 분기와 비교해서 매출은 4.19%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29.30% 감소했다. 3조원 안팎으로 추정됐던 반도체 사업부(DS)의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보다 낮은 2조원대에 그친 결과다.
MX(모바일경험)사업부도 전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하락했다. 플래그십 신모델 출시 효과 감소 등으로 스마트폰 판매가 감소한 게 영향을 미쳤다.
TV사업을 맡고 있는 VD(비주얼디스플레이)는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연말 성수기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매출이 확대됐다. 반면 전반적인 수요 정체 및 경쟁 심화에 따른 제반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소폭 감소했다.
생활가전은 업체 간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둔화됐으나 전장(자동차 전기부품)사업을 담당하는 하만은 오디오 제품의 연말 성수기 판매를 확대해 매출이 증가했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 사업의 경우 전반적인 스마트폰 시장 수요 부진과 경쟁 심화로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대형 사업은 연말 성수기 TV 판매 증가로 전분기 대비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4분기 시설투자비로 전분기 대비 5조4000억원 증가한 17조8000억원을 투입했다. 사업별로는 DS부문 16조원, 디스플레이 1조원 수준이다.
연간 시설투자 금액은 역대 최대인 53조6000억원으로 집계됐으며 DS부문 46조3000억원, 디스플레이 4조8000억원이 투자됐다. 파운드리는 시황 악화로 전년 대비 투자 규모가 감소한 반면 디스플레이는 중소형 패널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실적 개선을 위해 반도체 사업 경쟁력 강화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메모리는 모바일 및 PC 제품의 경우 고객사 재고 조정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고사양 및 고용량 제품 수요 대응을 위한 첨단 공정 전환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D램의 경우 1b 나노 전환을 가속화해 DDR5 및 LPDDR5X 공급 비중을 확대하고, 낸드는 V6에서 V8로 공정 전환을 진행하고 서버용 V7 QLC SSD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시스템LSI는 실적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로 이미지센서, DDI 등 제품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이에 대응해 나간다.
파운드리는 모바일 수요 부진 및 가동률 저하에 따라 실적 부진 지속이 예상되지만, AI·HPC 등 응용처 및 첨단 공정 수주 확대를 위해 공정 성숙도 향상에 집중할 계획이다.
MX는 갤럭시 S25 등 신모델 출시 효과로 스마트폰 출하량 및 평균판매단가가 상승하고, 태블릿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동등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실적 개선에 기여할 전망이다. 다만 네트워크는 국내 이동통신사의 망 투자 축소로 매출은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31일 진행된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컨콜)에서 "올해 투자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메모리는 전년 수준과 유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실적 회복세는 2분기로 예상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AI(인공지능)향 HBM 수요에 대응해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환하고 있으며 일부 레거시 라인은 운영을 최적화하는 한편 고사양, 고용량 제품 수요 대응 위한 선단 공정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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