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소매판매액 지수, 전월보다 0.6% 줄어
연말 제주항공 참사 후 추모 분위기에 여가 관련 서비스업도 하향
![서울 중구 명동 중심의 음식점. [사진=연합뉴스]](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502/238875_137134_2352.jpg)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지난해 12월 갑작스러운 비상계엄 사태로 인해 연말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상품 소비·서비스업 생산 등 각종 내수 지표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말 특수’ 현상이 사라지면서 숙박·음식업 생산은 3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주저앉았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재화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액 지수는 11월보다 0.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소매판매액 지수는 지난해 9월(-0.3%)과 10월(-0.7%) 줄어든 후 11월(0.0%) 보합을 나타냈으나, 한 달 만에 다시 감소했다.
승용차(-9.1%) 등 내구재(-4.1%)가 큰 폭으로 하락했고, 오락·취미·경기용품 등 준내구재(-0.6%)도 판매 감소를 겪었다.
전년 동월 대비 기준으로 내수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12월 감소 폭이 특히 컸다.
소매판매액 지수는 1년 전과 비교하면 3.3% 감소했는데 지난해 3월(-3.4%)부터 10개월 연속 줄었다. 감소 폭은 10월(-0.8%), 11월(-2.2%)보다 범위가 더 커졌다.
2024년 한 해 동안 전반적으로 내수 부진이 이어졌고, 12월에 큰 폭의 감소세까지 겹치면서 연간 소매판매액 지수는 2.2% 줄었다.
이는 신용카드 대란 사태가 있던 2003년(-3.2%) 이후 21년 만에 가장 큰 감소 규모다.
서비스 소비 역시 소비심리와 밀접한 업종을 중심으로 위축됐다.
지난해 12월 전체 서비스업 생산이 전월보다 1.7% 증가했지만, 숙박·음식점업은 3.1% 줄었다. 그 결과, 2022년 2월(-6.0%)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12월은 일반적으로 송년회·신년회 등 각종 모임으로 외식 수요가 증가하지만, 비상계엄 사태와 사회적 불안으로 모임이 줄은 데다 한국이 여행 위험 국가로 지정되면서 관광 수요까지 감소한 점이 악영향을 끼쳤다.
여기에 추가로 연말 제주항공 참사 후 추모 분위기까지 더해지면서 경기장, 골프장, 스키장, 테마파크 관련 업종이 포함된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도 6.9% 줄었다.
정치 불확실성으로 부동산 경기가 냉각되며 부동산업 생산마져 2.5% 감소했다.
이처럼 각종 실물지표가 악화하며 국내총생산(GDP)에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은 기존 전망치(0.5%)보다 훨씬 낮은 0.1%에 그쳤다.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3.00% 수준에서 동결한 한국은행은 “경기만 보면 금리를 내려야 했지만 환율 상승 등으로 금리를 동결했다”고 언급했다.
당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례적으로 통화정책 외에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통한 경기 부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정부는 올해 경제정책방향에서 발표한 18조원 경기보강 패키지, 재정 신속집행 등을 통해 내수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을 수립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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