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인협회, 600대 기업 종합 기업경기실사지수 조사결과 발표
1월 BSI 전망치 ‘84.6’로 전달보다 12.7포인트↓
2022년 4월(99.1) 100 아래로 떨어진 후 34개월 연속 기준치 하회

한국경제인협회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종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내년 1월 BSI 전망치가 84.6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인협회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종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내년 1월 BSI 전망치가 84.6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경기불황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 내년에도 상황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26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종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내년 1월 BSI 전망치가 84.6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BSI가 기준치(100)보다 높으면 전월 대비 경기 전망이 긍정적이고, 낮으면 부정적인 것으로 해석된다.

BSI는 2022년 4월(99.1) 100 밑으로 내려간 후 34개월 연속 기준치를 넘기지 못하고 있다.

한경협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시절인 1975년 1월 BSI 조사를 시작한 이래 50년 만에 역대 최장 연속 부진 기록을 세웠다.

종전의 역대 최장 기록은 2018년 6월~2021년 2월(33개월)이었다.

특히 1월 BSI 전망치는 전달(97.3)에 비해 크게(12.7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2020년 4월(25.1포인트 하락) 이후 4년 9개월 만에 최대 낙폭이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비제조업 모두 내년 1월 경기 전망을 부정적으로 봤다. 제조업의 BSI는 84.2, 비제조업은 84.9로 집계됐다.

제조업 BSI는 지난 3월 100.5를 기록했다가 4월(98.4)부터 10달 연속 기준치보다 낮은 수치를 보였다.

다만, 제조업의 10개 세부 업종 중 전자 및 통신장비(105.3)는 유일하게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긍정 전망(105.1)으로 돌아섰던 비제조업 BSI의 경우 한 달 만에 무려 20.2포인트가 떨어졌다.

비제조업은 7개 세부 업종 중 운수 및 창고(103.8)만 긍정적으로 판단했다.

조사 부문별로는 ▲내수 88.6 ▲투자 89.4 ▲고용 90.0 ▲수출 90.2 ▲자금 사정 92.1 ▲채산성 94.0 ▲재고 104.9 등 모든 항목에서 부정적으로 전망됐다. 

이 중 재고는 기준선 100을 넘으면 재고 과잉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부정적으로 분류된다.

또 내수는 2020년 9월(88.0) 이후 52개월 만에, 수출은 2020년 10월(90.2) 이후 51개월 만에 가장 낮았으며, 투자는 지난해 4월(88.6) 이후 2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상호 한국경제인협회 경제산업본부장은 “미국 트럼프 신정부 등 대외 경영환경 변화에 더해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고조되며 환율 변동성 확대, 내수 부진 장기화 등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환율 안정 노력과 산업 활력 회복을 위한 지원 등 경제 살리기에 최선을 다하면서 이사 충실의무를 확대하는 상법 개정안 등 경영 불확실성을 가중하는 입법 논의를 지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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