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앞두고, 선제적 맞춤형 금융지원으로 상생금융 강화
15조 1000억원~17조원 규모 책정…최대 1.5% 금리우대도 실시
경영 컨설팅, 특화상품 제공 등 각종 비금융서비스 지원도 병행
![설 연휴를 앞두고 중소기업·소상공인의 경영난이 계속 되면서 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지원책 발표 시점 순) 등 5대 은행이 수조원에 달하는 금융 지원책을 발표했다. [사진=각사제공]](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501/237818_135944_520.jpg)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경기불황이 계속되고 있고, 탄핵 정국 여파로 소비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중소기업·소상공인의 경영난이 가중되자 은행권이 설 연휴 전 대규모 금융 지원책을 연이어 발표했다.
최소 15조 1000억원에서 최대 17조원의 금융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상생금융’을 실천하고, 내수 경제 살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1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소매판매액 지수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2.1% 줄면서 21년 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소비액 감소는 자동차·가전 등 내구재와 의복 등 준내구재,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를 포함해 모든 상품군에서 예외 없이 나타났는데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지난해 12월에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거나, 더욱 심각해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은 과거 IMF 금융위기를 겪었을 때보다 지금이 더욱 힘들다며 한숨을 내쉬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내수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으면서 자금줄이 막혀 사업 운영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주변에서 흔히 들을 수 있다”며 “올해 경제 상황도 녹록치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글로벌 투자은행(IB) 8곳은 올해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 성장률 전망치에 대해 지난해 11월 말 평균 1.8%에서 12월 말 1.7%로 0.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이에 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지원책 발표 시점 순) 등 5대 은행은 설 연휴를 앞두고, 대규모 금융 지원 프로그램 운영으로 내수경기 활성화에 적극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다.
신한은행은 설 명절을 맞아 15조 1000억원(신규 6조 1000억원, 만기연장 9조원) 규모의 자금을 다음 달 14일까지 지원한다.
업체당 소요자금 범위 내 10억원까지의 신규 대출을 지원하고, 대출만기 시 원금 일부상환 조건없는 만기연장, 분할상환금 납입 유예 등을 포함했다.
현재 신한은행은 ‘기업고충 지원센터’를 운영해 세무, 회계, 외환, 법률, 마케팅 등 경기상황 변화 대응을 위한 컨설팅을 제공하고,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업체들의 애로사항 해소를 위한 업무처리 지원도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설 명절을 앞두고 중소기업 고객들의 자금운영에 도움을 드리기 위해 금융지원을 시행하게 됐다”며 “중소기업, 소상공인과 상생하기 위한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KB국민은행은 다음달 14일까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총 15조 1000억원(신규 6조 1000억원, 만기연장 9조원)에 달하는 설 명절 금융지원을 실시한다.
최대 1.5%포인트 이내의 금리 우대 혜택을 제공하며, 약 2조 7000억원의 신규 자금을 취약 소상공인과 핵심전략산업 육성을 위해 공급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은 ▲KB소호컨설팅 서비스 지원 기업 ▲KB ESG컨설팅 지원 기업 ▲KB이노베이션 허브센터 입주 기업 ▲KB 굿잡 채용박람회를 통한 신규 인력채용 기업 등 비금융서비스를 제공받은 기업도 지원 대상에 포함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금융지원에서 소외되기 쉬운 소상공인에게 원활한 금융지원과 금융비용 절감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해 은행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언급했다.
하나은행은 개인사업자를 포함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신규 자금 지원 6조 1000억원과 만기 연장 9조원 등 총 15조 1000억원 규모의 ‘중소기업 설 특별자금’ 지원을 오는 2월 14일까지 시행한다.
하나은행은 이달 1일부터 환율 변동으로 자금난을 겪는 중소기업·소상공인을 대상으로 기업 당 최대 20억원, 총 3000억원 규모의 특별대출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소상공인을 집중 지원하기 위해 기업그룹 내 소호 손님 전담 조직 ‘소호사업부’를 신설했고, 자영업자·소상공인과 상생할 수 있는 특화상품과 외국환, 세무 전문 서비스 등을 제공해 나갈 계획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과 함께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도록 전방위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신규자금 6조 1000억원 ▲만기연장 자금 9조원 ▲금리우대 최대 1.5%포인트 이내 등 각종 금융지원으로 최근 고환율, 고금리 등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돕기로 했다.
특히 자영업자·소상공인의 경영안정자금, 임직원 임금체불 해소 자금, 매출채권(B2B, 구매자금대출 등) 관련 대출을 중점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최근 환율 급등으로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을 위한 ‘경영안정 특별지원’ 등 경영애로를 겪고 있는 소상공인·중소기업의 유동성 지원도 오는 3월 말까지 가동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경제적 난관을 고려해 다양한 상생금융 방안과 적극적인 지원으로 고객으로부터 신뢰받는 은행으로 거듭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NH농협은행도 신용보증서 특별출연 협약대출, 설 명절자금 등 5대 은행 중 가장 많은 규모의 17조원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신용보증재단중앙회·지역신용보증재단 등과 협약을 맺어 총 1100억원 규모의 특별출연 등을 조기 집행해 4조 1000억원 규모의 보증서 협약대출을 지원한다.
여기에 추가로 설 명절을 맞아 중소기업에 대한 유동성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오는 2월 13일까지 13조원 규모의 명절자금을 책정한다.
강태영 NH농협은행 은행장은 “우리의 핵심가치는 오직 고객과의 동반성장”이라며 “국가경제의 기반인 중소기업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금융지원을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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