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기준 요주의 여신 규모 총 7조 1115억원으로 집계
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모두 총액·증가율 늘어
![서울 시내의 한 은행 외벽에 붙은 대출 관련 안내문 모습. [사진=연합뉴스]](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502/239427_137748_4750.jpg)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돈을 빌린 사람들이 경기불황 여파로 갚을 능력을 상실하면서 지난해 4대 시중은행의 잠재 부실 여신이 8000억원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잠재 부실 여신이 증가할 경우 은행들은 빌린 돈을 받지 못할 우려가 커지게 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4대 은행의 ‘요주의’(Precautionary) 여신은 총 7조 111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말(6조 9920억원)과 비교했을 때 8230억원 증가한 규모다.
그 결과, 4대 은행 전체 여신 중 요주의 여신이 차지하는 비율도 지난해 말 0.49%로 2023년 말(0.47%)보다 0.02%포인트 높아졌다.
은행들은 여신을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다섯 단계로 나눠 관리한다.
이 중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여신을 합해 고정이하여신, 즉 ‘부실채권’(NPL)으로 분류한다.
요주의 여신은 부실화 직전 단계 채권으로 통상 1~90일 동안 원리금 상환이 연체된 잠재 부실 채권을 뜻한다.
은행별 현황을 보면 하나은행 요주의 여신은 2023년 말 2조 460억원에서 2024년 말 2조 4740억원으로 약 20.9% 증가했다.
같은 기간 KB국민은행은 1조 4190억원에서 1조 4440억원(증가율 +1.8%)으로, 신한은행은 1조 3310억원에서 1조 5070억원(+13.2%)으로, 우리은행은 1조 4960억원에서 1조 6890억원(+13.0%)으로 불었다.
전체 요주의 여신 증가액은 고정이하여신 증가액보다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4대 은행의 고정이하여신은 총 3조 9490억원으로 2023년 말(3조 3860억원)보다 5630억원 증가했다.
KB국민은행은 1조 1550억원에서 1조 2950억원(+11.3%)으로, 신한은행은 7870억원에서 8620억원(+9.5%)으로, 하나은행은 8780억원에서 1조 200억원(+16.2%)으로, 우리은행은 5660억원에서 7810억원(+38.0%)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4대 은행의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25%에서 0.27%로 높아졌다.
요주의 여신은 연체 기간이 90일을 넘기면 고정이하로 다시 분류되는데 향후 차주 사정에 따라 부실채권 급증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부실 채권뿐 아니라 잠재적으로 부실 가능성이 있는 채권까지 눈에 띄게 늘고 있다”며 “전체적인 은행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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