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원/달러 환율 상승 여파로 석달 연속 상승
석유류 7.3% 상승하면서 전체 물가 0.27%포인트 끌어올려
![서울 시내 한 전통시장 모습. [사진=연합뉴스]](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502/239052_137339_4552.jpg)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경기불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석 달 연속 오르면서 5개월 만에 2%대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물가 상승의 주요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 지수는 115.71(2020년=100)로 1년 전보다 2.2%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상승률은 2024년 7월(2.6%) 이후 반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해 중순까지 2~3%대에 머물렀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9월 1%대(1.6%)로 떨어진 후 10월까지 1.3%까지 낮아졌지만, 11월 1.5%·12월 1.9%에 이어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올랐다.
특히 석유류가 7.3% 오르면서 지난해 7월(8.4%)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해 전체 물가를 0.27%포인트 높였다.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원인은 주로 국제유가와 환율의 상승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은 여기에 추가로 1년 전 낮은 수준이던 기저효과도 작용한 것으로 판단했다.
또 외식을 제외한 개인서비스 물가는 3.5% 상승하면서 전체 물가를 0.68%포인트 끌어올렸다. 이는 지난 2023년 12월(3.5%) 이후 1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그 외 실손보험료 등 보험서비스료가 오른 것 역시 물가 상승에 영향을 끼쳤다. 국내외 여행 수요 증가에 따라 해외·국내 단체 여행, 콘도이용료 등도 올랐다.
가공식품류의 경우 2.7% 오르면서 지난해 1월(3.2%) 이후 가장 크게 상승해 전체 물가를 0.23%포인트 높였다
▲채소류(4.4%) ▲축산물(3.7%) ▲수산물(2.6%) 등의 상승 여파로 농축수산물 물가도 1.9% 올랐다.
기상악화에 따른 산지출하 물량 감소로 인해 배추는 무려 66.8% 오르면서 2022년 10월(72.5%) 이후 2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폭 상승률을 기록했다. 무(79.5%)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밥상’ 위 대표 반찬인 김은 35.4% 올라 1987년 11월(42%) 이후 무려 37년 2개월 만에 최대 폭 상승을 기록했다. 또 당근(76.4%)의 상승률도 2017년 2월(103.7%) 이후 7년 11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이와 비교했을 때 파(-32.0%), 감(-23.2%), 바나나(-13.8%) 등은 상승률이 감소했다.
그 결과,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2.5%로 지난해 7월(3.0%) 이후 반년 만에 최대 폭을 기록했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2.0% 오르면서 지난해 7월(2.1%) 이후 다시 2%대로 올라섰다.
‘밥상물가’와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 신선식품지수는 1년 전보다 0.7%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로 활용되고 있는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 상승률은 1년 전보다 1.9% 상승했다.
이두원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11월과 12월 환율 상승이 석유류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공식품이나 기타 원자재에는 다소 시간을 두고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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