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국들은 이미 대체거래소 운영 중
낮은 거래 비용, 다양한 거래 방식, 야간 거래 등으로 투자 편의성↑
넥스트레이드발 매매체결 수수료 인하 경쟁 효과에 시선집중
![서울 여의도 넥스트레이드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502/240273_138735_3411.jpg)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다음 달 4일 국내 최초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NXT)가 출범하면서 사상 최초로 국내 주식거래 시장이 복수·경쟁 체제를 형성하게 될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는 투자자들이 두 거래소 중 유리한 곳을 선택해 주식을 거래할 수 있게 되면서 경쟁을 통한 투자자 편익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넥스트레이드는 금융투자협회와 증권사들이 주축이 돼 만든 대체거래소다.
대체거래소는 정규거래소 외에 매매체결 기능을 제공하는 모든 형태의 증권 거래시스템을 뜻한다.
이미 미국을 비롯해 유럽, 일본 등 대부분 선진국들은 대체거래소 도입을 통해 정규거래소와 경쟁 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미국은 약 30개 대체거래소가 전체 주식거래 시장의 약 11%를 점유하고 있고, 일본은 3개 대체거래소의 점유율이 12%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호주의 경우 대체거래소는 아직 1개이지만, 시장 점유율은 20%를 차지하고 있다.
해외 대체거래소들은 ▲낮은 거래 비용 ▲다양한 거래 방식 ▲야간 거래 도입 등을 통해 투자자 편의를 높이고 있다.
우리나라는 주식거래 활동계좌가 지난 2017년 2488만개에서 2023년 6925만개로 크게 늘었고, 2010년 이후 증시 시가총액의 연평균 성장률이 6%를 기록하는 등 증시가 양적 성장을 이어나갔다.
다만, 단일 시장 체제로서 운영되는 점이 한국 증시의 추가 성장에 발목을 잡는다는 지적이 있었다.
1956년 이후 약 70년 가까이 유지된 한국거래소 독점 체제로는 투자자가 원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추가로 IT 거래 인프라 개선을 위한 투자 요인이 낮고, 새로운 상품 수요 수용도 어렵다는 부분 등이 문제점으로 지목됐다.
이에 따라 주식거래 시장의 경쟁 촉진을 바탕으로 자본시장의 효율성을 높이고, 투자자 편의를 확대하기 위해 지난 2013년 자본시장법을 개정하면서 대체거래소 도입 근거가 마련됐다.
이후 빠르게 논의가 진행되진 않았지만,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주식 거래가 급증하면서 넥스트레이드 설립으로 이어졌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기존 오전 9시에서 오후 3시 반까지였던 주식 거래 시간이 대체거래소 출범으로 오전 8시에서 오후 8시까지로 늘어나게 되는 점을 가장 큰 변화로 느낄 수 있다.
또 최우선 매수·매도 호가의 중간으로 가격이 자동 조정되는 ‘중간가 호가’와 특정 가격에 도달하면 지정가 호가를 내는 ‘스톱지정가 호가’ 등 새로운 호가 시스템이 운영될 예정이다.
특히 넥스트레이드발 매매체결 수수료 인하 경쟁도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그 외 투자자 청약 또는 주문을 최선의 조건으로 집행하도록 하는 ‘최선집행의무’ 적용에 따른 실익도 어떤 효과를 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선집행의무는 기존 단일 시장 체제에서 사실상 의미가 없었다.
이번 넥스트레이드 출범으로 복수 시장 체제가 되면서 증권사들은 투자자 주문을 처리할 때 가격·비용·체결 가능성 등을 고려해 양 시장 중 최선의 거래조건으로 집행해야 한다.
금융당국은 대체거래소 출범을 통해 해외 주요국처럼 한국 증시에서도 본격적인 인프라 경쟁이 시작되고, 투자자 선택의 폭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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