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완화·시장 효율성 향상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 자금 유입 기대
28%대에 머물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투자 비중 확대 전망
금융위기, 코로나19 등 과거 공매도 재개 시 지수 상승 관측

2023년 11월 6일부터 시작된 금융당국의 국내 증시에 대한 공매도 금지 조치가 오는 30일 해제 예정인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외국인 투자자의 한국 주식 매수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인 투자자의 한국 증시 투자 관련 이미지. [사진=DALL·E]
2023년 11월 6일부터 시작된 금융당국의 국내 증시에 대한 공매도 금지 조치가 오는 30일 해제 예정인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외국인 투자자의 한국 주식 매수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인 투자자의 한국 증시 투자 관련 이미지. [사진=DALL·E]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으로 2023년 11월부터 금지됐던 공매도가 이달 말 전면 해제를 앞둔 가운데 이를 기점으로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공매도가 재개될 경우 국내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외국인 투자자의 시장 참여로 인한 거래 활성화에 더욱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2023년 11월 6일부터 시작된 금융당국의 국내 증시에 대한 공매도 금지 조치가 오는 30일 종료된다.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와 이스라엘·하마스 무력분쟁 등 지정학적 위기로 시작된 이번 공매도 금지 조치 기간은 17개월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8개월) ▲2011년 유럽발 재정위기(3개월) ▲2020년 코로나19(14개월) 등 과거 사례와 비교했을 때 역대 최장이다.

개인 투자자들은 공매도 금지 조치가 해제로 인해 국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주가 하락에 대해 우려하고 있지만, 증권업계의 판단은 다르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 전종목에 대한 공매도 금치 조치로는 역대 최장 기간 동안 진행됐기 때문에 적잖은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공매도 금지 조치 해제 시 이에 기인한 즉각적인 거래대금 증가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증시 효율성 향상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유입은 기대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외국인 투자금의 급격한 유출로 현재 국내 주식시장의 외국인 보유 비중은 역대 최저 수준까지 하락한 점과 과거 공매도 금지 조치 해제 이후 외국인 보유 비중이 빠르게 상승한 사례를 제시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한국 주식 시장의 외국인 투자자 보유 비중은 과거 2000년대 초중반 증시 호황기 45%까지 상승한 적도 있지만, 이후 25%~35% 수준에서 횡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국내 증시 상승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투자자의 보유 비중은 ▲2024년 12월 28.9% ▲2025년 1월 28.8% ▲2월 28.3%로 여전히 저조한 상태다.

안 연구원은 “현재 외국인 투자자의 한국 주식 보유 비중은 역사적 하단에 가까운 상황으로 더 낮아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이번 공매도 금지 조치 해제 시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유입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공매도 재개는 외국인 투자자의 한국 주식시장 참여를 확대시킬 수 있는 요인이며, 코스피보다는 코스닥에서 더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배철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는 공매도를 활용해 보유 주식의 가격 하락 위험을 회피하는 ‘헤지’ 전략을 구사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과거 세 차례 공매도 금지 기간을 살펴보면 해당 기간 동안 외국인 매매 비중이 하락하고, 공매도 재개 후 다시 상승하는 패턴을 보였다”며 “이번에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외국인 투자자의 헤지 전략이 가능해지면서 나타나는 거래 활성화는 연초 이후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는 코스닥 지수에 좋은 방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다만, 밸류에이션이 과열된 종목에는 공매도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한다”고 조언했다.

과거 공매도가 금지됐던 금융 위기, 유럽재정 위기, 코로나19 당시 상황을 살펴보면 재개 후 한 달 정도는 시장에 약 4% 이내의 조정이 있었지만, 이후 다시 상승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분석도 있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한국 주식시장은 미국의 경기침체·관세정책, 국내 공매도 재개 등을 우려하고 있지만, 걱정은 과도해 보인다”며 “과거 사례를 감안했을 때 시장에 악재들이 많아 보이지만, 과잉 해석은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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