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달 말 갤럭시 A 시리즈 글로벌 순차 출시
애플, 지난달 아이폰 16e로 3년 만에 보급형 모델 출시
中 업체, 보급형 모델로 삼성·애플 시장 점유율 잠식
인도 등 신흥국서 AI 보급폰 경쟁 본격화

MWC25에 마련된 삼성전자 전시부스에서 삼성전자 모델들이 전시 부스를 소개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MWC25에 마련된 삼성전자 전시부스에서 삼성전자 모델들이 전시 부스를 소개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뉴스퀘스트=황재희 기자】삼성전자와 애플이 올해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각각 보급형인 갤럭시 A 시리즈와 아이폰 16e를 같은 시기에 선보이면서 '보급형 AI(인공지능)폰' 경쟁 구도가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특히 애플의 보급형 폰 출시는 3년 만이다. 중저가 보급형 모델보다 평균판매가격(ASP)이 높은 프리미엄폰 전략을 고수했던 애플의 변화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업계에서는 중국업체들이 보급형부터 프리미엄까지 확장하며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잠식하자 애플이 돌파구 마련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지난해 인도 등 신흥국에서 스마트폰 점유율이 중국업체에 밀린 상황이다. 이렇다보니 이번 보급형 AI 폰 출시로 반등 모색에 나설 거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지난달 말 보급형 모델인 아이폰 16e를 내놓은데 이어 삼성전자도 이달 말부터 보급형 폰인 갤럭시A 시리즈를 글로벌 순차 출시한다.

두 모델은 고가의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비교해 중저가의 보급형 모델이라는 점과 AI 기능을 탑재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다만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AI 기능 지원 시스템과 가격 정책에서 차이가 있다.

먼저 애플은 보급형 모델인 아이폰 16e에 애플 인텔리전스라는 기존 AI시스템을 그대로 지원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갤럭시 A 시리즈에 플래그십 모델에 적용된 시스템과는 다른 '어썸 인텔리전스'라는 보급형 전용 AI 시스템을 지원한다. 올해 새로 출시되는 모델은 갤럭시 A56 5G와 갤럭시 A36 5G 두 모델이다. 

가격 정책도 다르다.아이폰 16e 판매가는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16(125만원)과 비교해 26만원 저렴한 99만원(128GB모델)부터 시작한다. 다만 전작 보급형 모델인 아이폰SE3(77만9000원)와 비교하면 22만원 가량 인상된 셈이다.

삼성전자는 이달 말 출시되는 갤럭시 A 시리즈 가격대를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앞서 출시된 갤럭시 S25 시리즈 가격이 동결된 만큼 이번 보급형 모델도 기존 가격대인 40~60만원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보급형 스마트폰은 결국 가격 경쟁력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애플이 아이폰 16e을 99만원대로 출시해 보급형인데 비싸다는 비판이 나오는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이보다 낮은 가격대를 가져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어썸 인텔리전스로 보급형 AI 시스템을 별도 마련하고 가격도 올리지 않는다는 건 중저가 보급형 폰 시장을 그만큼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것으로 읽힌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출시한 스마트폰 제품 중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것도 보급형 모델이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갤럭시 A15 5G(4위), 갤럭시 A15 4G(6위), 갤럭시A05(10)가 차지했다. 플래그십폰인 갤럭시 S24(7위)보다 보급형 모델인 갤럭시 A 시리즈 순위가 더 높게 나타난 것이다.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곳으로는 14억 인구를 보유한 인도가 손꼽힌다. 애플이 이번 보급형 신제품 아이폰 16e의 1차 출시국에 인도를 포함시킨 것도 중저가폰 시장이 대세인 인도에서 보급형 모델로 제품 라인을 넓히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역시 인도에 공을 들이는 건 마찬가지다. 지난달 삼성 인도법인은 5G전용 모델인 갤럭시 M16와 갤럭시 M06를 선보였다. 갤럭시 M 시리즈는 A 시리즈에 탑재된 어썸 인텔리전스 같은 모바일 AI기능은 지원하지 않아 가격대가  20만원대로 더 저렴하다.

인도 시장에서 애플과 삼성전자는 모두 중국업체에 크게 밀리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인도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 기준 3위, 애플은 5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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