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장, 샤오미 전기차 공장 찾아...'전장'사업 각별한 관심
삼성전자, 대형 M&A 후보군으로 전장 부문 재검토 가능성
지난해 독일 콘디넨탈사 ADAS 사업 등 일부 인수 추진 거론

삼성전자가 자회사인 하만과 공동 개발한 미래형 모빌리티 솔루션 '레디 케어'가 탑재된 차량. 레디 케어는 차량이 운전자의 신체와 감정 변화를 인지한 뒤 상황에 맞는 기능을 작동시키는 솔루션이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자회사인 하만과 공동 개발한 미래형 모빌리티 솔루션 '레디 케어'가 탑재된 차량. 레디 케어는 차량이 운전자의 신체와 감정 변화를 인지한 뒤 상황에 맞는 기능을 작동시키는 솔루션이다. [사진=삼성전자]

【뉴스퀘스트=황재희 기자】삼성전자가 대형 M&A(인수합병) 후보 사업으로 전장(자동차 전기·전자장비) 분야를 재검토할지 주목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초 독일 콘디넨탈의 전장사업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알려졌지만 일년이 지나도록 뚜렷한 진척 상황은 나오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최근 중국의 전기차 공장을 찾는 등 전장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만큼  전장 사업 M&A 가능성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대형 M&A 후보군으로 이미 알려진 AI(인공지능)와 로봇, 메드텍 외에 전장 사업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이 회장이 22일 베이징에 위치한 샤오미 전기차 생산공장을 찾아 전장 사업에서 협력을 적극 모색하고 있어 앞으로 삼성전자가 전장 사업을 적극 확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서다.

삼성전자는 전장 사업부를 별도로 가지고 있진 않다. 지난해 말 사내에 있던 전장사업팀을 차량용 오디오부품 등을 생산하는 자회사인 하만 협력팀으로 명칭을 변경해 운영중이다.

하지만 하만사업부와는 별도로 전장 사업은 삼성전자와  뗄레야 뗄 수 없는 각별한 관계다. 삼성전자 핵심사업인 반도체 부문과 전자부품 계열사에서 이미 전장용 반도체와 각종 차량용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우선 차량용 반도체를 공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전장 사업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 내 메모리 사업부 뿐 아니라 시스템LSI사업부 역시 모바일용 반도체 사업에서 차량용 반도체 사업으로 응용처를 확대하고 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도 차량용 반도체 설계와 생산에 필요한 인프라를 강화하는 추세다. 특히 미래 수요가 높은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칩을 직접 제조하고 있다.

삼성전자 외에 그룹 핵심 계열사 역시 전장용 부품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전장은 디스플레이, MLCC(적층세라믹커패시터), 차량용 카메라, 배터리 등 각종 부품을 생산하는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등 핵심 계열사의 매출 확대까지 전방위적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다.

그중에서도 전장과 사업적 연관성이 가장 높은 건 삼성전자가 2016년 9조4000억원을 들여 인수한 하만이다. 하만은 디지털 콕핏, 차량 오디오 등 전장부품이 주력사업이다.  

다만 하만은 전자용 오디오장비 등에 특화된 브랜드인만큼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안팎으로 제기되고 있다.  하만은 2023년 영업이익 1조1737억원에서 지난해 1조3000억원대로 수익성이 개선됐지만  같은기간 매출 규모는 14조3885억원에 14조2749억원에 그치며 성장세가 주춤한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3년부터 전장 부문 M&A를 다각도로 검토해왔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세계 10대 자동차부품업체로 알려진 독일 콘티넨탈사가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디스플레이를 포함한 사업을 매물로 내놓자 일부를 인수하는 안을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1년이 지나도록 뚜렷한 진척 성과는 나오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이 회장이 중국 현지 전기차 공장을 방문한 것이  전장사업 강화를 위한 심상치 않은 행보로 읽히는 것도 이런 흐름과 맥이 닿아있다. 주력 사업의 경쟁력이 예전과 같지 않은 상황에서 대형 M&A를 추진한다면 이 회장이 관심을 가진 분야에서 이뤄지지 않겠냐는 게 관측이다.  

하만 역시 이 회장의 강력한 의지로 추진된 대형 M&A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장 사업은 삼성전자가 운영하는 반도체, 전자부품, 카오디오 등 다양한 사업 분야와 연관성이 높고 B2B(기업간거래)로 단기간에 매출 규모를 키울 수 있는 분야"라며 "삼성전자의 전장 M&A 이야기는 몇년 전부터 지속해서 나오고 있는 만큼 내부에서도 어느 정도 논의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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