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금리 하락 등에 예·적금 상품 금리 줄줄이 하향 조정
금융당국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에 대출금리 인하는 어려울 듯
![주요 은행들이 시장금리 하락으로 인해 예·적금 금리를 하향 조정하면서 대출금리와 예금금리 차이가 더 벌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서울 시내 은행에 붙은 대출 상품 현수막. [사진=연합뉴스]](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503/242089_140955_150.jpg)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대출금리와 예금금리 차이를 뜻하는 ‘예대금리차’가 더 벌어질 전망이다.
주요 은행들이 시장금리 하락 영향으로 예·적금 금리 인하에 나서고 있지만, 대출금리는 별다른 변동이 없기 때문이다.
26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이날부터 수신상품 2종의 기본금리를 0.30%포인트 하향 조정한다.
하나은행의 주요 상품 중 ‘369정기예금(12개월)’과 ‘행복knowhow연금예금(12개월 이상~24개월 미만)’ 상품의 기본금리가 연 2.80%에서 2.50%로 0.30%포인트 낮아진다.
앞서 우리은행은 이달 24일 ‘첫거래우대 정기예금’ 금리를 최대 0.30%포인트 깎은 바 있다.
해당 상품의 6개월~24개월 금리는 연 2.30%에서 2.0%로, 24개월~36개월 금리는 연 1.9%에서 1.8%로 낮아졌다.
우리은행·하나은행에 이어 신한은행도 조만간 시장금리 조정으로 인해 예금 금리를 인하할 예정이다.
지난 25일 기준 은행연합회 소비자 포털에 공시된 KB국민·NH농협·신한·우리·하나은행(가나다 순) 등 5대 은행의 정기예금 대표 상품들의 최고 금리(1년 만기 기준)는 연 2.80~3.10% 수준이다.
이달 8일(연 2.90~3.30%)과 비교했을 때 하단 기준 0.10%포인트, 상단 기준 0.20%포인트 낮아졌다.
문제는 주요 은행들이 시장금리 인하를 내세워 예금금리가 낮추고 있지만, 금융당국의 대출 관리 강화 기조로 인해 대출 금리는 조정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최근 정부는 금리 하락,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등으로 부동산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우려되자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을 통해 금융기업들에게 주택대출 관련 자율 관리를 강화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올해 1분기 자체 가계대출 관리 목표를 초과하는 금융기업에는 개별 경영진 면담 등을 통해 초과 원인을 점검하고, 관리계획 준수 등을 유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은행들의 역대급 실적 고공 행진에 금융 소비자들이 대출금리에 적지 않은 불만을 갖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도 금융당국의 기조에 발맞춰야 하는 은행들은 대출금리를 조정이 쉽지 않은 상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은행권 예대금리차는 점점 더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행의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를 보면 예금은행의 올해 1월 신규 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46%포인트로 지난해 12월(1.43%포인트)보다 0.03%포인트 늘어났다.
은행권 관계자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등 정치권의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부동산 시장까지 들썩이고 있어서 대출금리에 즉각 시장금리는 반영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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