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사업본부, 1Q 매출 3조원·영업익 4067억원
LG전자 B2B사업 이끌어온 VS사업본부 앞서
ESS, 전기차 충전 등 저수익 사업 정리 효과
"냉난방공조 사업 집중해 올해 높은 성장 예상"

LG전자가 올초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 냉난방공조 전시회인 ‘ISH 2025’에서 유럽 고객 맞춤형 HVAC 솔루션으로 유럽 공조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한다. 사진은 LG전자 전시관 전경. [사진=LG전자]
LG전자가 올초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 냉난방공조 전시회인 ‘ISH 2025’에서 유럽 고객 맞춤형 HVAC 솔루션으로 유럽 공조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한다. 사진은 LG전자 전시관 전경. [사진=LG전자]

【뉴스퀘스트=황재희 기자】최근 전기차 충전 사업을 정리하기로 한 LG전자가 에어솔루션(ES)사업본부의 HVAC(냉난방공조)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서기로 했다. 

LG전자의 ES부문은 올 1분기 3조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장(VS)사업부 매출을 넘어선데다 영업이익도 2배 이상 앞서며 높은 수익성을 기록했다.

특히 HVAC 사업과 관련이 높은 AI(인공지능)데이터센터용 냉각기 사업을 확대해 내년에는 연간 10조원의 매출을 내겠다는 계획이다.

24일 LG전자는 1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ES사업본부가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그간 B2B사업 실적을 견인한 VS사업본부 역시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낸 건 마찬가지다. 다만  ES사업본부는 3조원의 매출로 VS사업본부(약 2조8000억원)의 매출 규모를 넘어섰다. 

영업이익 역시 ES사업본부가 4067억원으로 VS사업본부(1251억원)의 3배 이상을 기록하며 월등히 앞섰다.

지난해 조직개편을 통해 올해 새롭게 출범한 ES사업본부가 매출에 이어 수익성도 VS사업부를 제친 이유 중 하나로는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덕분으로 분석된다.

가정용 에어컨 외에 상업용 에어컨, 냉방기 칠러 등 기업수요가 높고 성장세가 뚜렷한 HVAC사업에 집중하고 기존에 운영해온 저수익 사업인 ESS(에너지저장장치)사업을 대폭 축소한 탓이다. 

올 초 LG전자는 ES사업본부 산하 ESS사업부서를 축소하고 관련 인력을 칠러, 에어컨 공조 등 HVAC 부서로 전환 배치했다. 글로벌 시장의 80% 이상을 중국기업들이 차지해 저가 물량공세를 펼치는 등 가격경쟁력이 하락한 탓에 선택과 집중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최근에도 ES사업본부는 사업을 전개한 지 3년이 채 되지 않은  전기차 충전사업에서 철수하며 사업 리밸런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기차 수요 둔화 등 불확실한 시장 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하면서 성장성이 높은 HVAC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와 함께 ES사업부는 HVAC 사업과 연계성이 높고 시장 수요가 높은 AI 데이터센터 등 유망 분야를 적극 공략해 올해 지속 성장하겠다는 목표다.

24일 열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컨콜)에서 LG전자 관계자는 "올해 데이터센터 관련 사업은 전년 대비 190% 성장을 목표하고 있다"라며 "데이터센터향 냉각사업 성장 구축을 위해 북미와 아시아 지역 수주 확대를 추진하겠다"라고 밝혔다.

특히 글로벌 선두 시장인 북미 데이터센터 냉각 사업 확대를 위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와의 협력도 진행중이다. 핵심부품 자체 생산능력으로 MS가 요구하는 고효율 친환경 냉각솔루션을 개발해 데이터센터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는 솔루션을 개발할 계획이다.

다만 관세 등 글로벌 교역환경 불확실성 증가와 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은 리스크 요인으로 평가된다. 이와 관련해 관세 이슈를 밀착 모니터링해 생산 공급 최적화, 신흥시장 B2B 신규 수주 등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컨콜에서 "HVAC사업은 12개 글로벌 생산기지를 갖고 있어 관세 정책과 글로벌 지정학적, 물류 이슈에 발빠른 대응이 가능하다"면서 "이같은 강점들을 바탕으로 당사의 B2B 사업 성장 가속화를 이끌어가겠다"라고 밝혔다.

<세상을 보는 바른 눈 '뉴스퀘스트'>

관련기사

키워드

#LG전자 #HVAC #B2B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