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월 말 기준 주담대 연체율 0.35% 기록
관련 통계 작성된 2019년 12월 이후 가장 높아
고정금리 약정 해제에 대출 상환 까다로워져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2월 말 기준 국내 은행들의 서울 지역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35%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일대 아파트 모습. [사진=연합뉴스]](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505/244797_144249_93.jpg)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서울 지역의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계속 오르면서 두 달 연속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2월 말 기준 국내 은행들의 서울 지역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35%를 기록했다.
해당 수치는 전체 주택담보대출 중 1개월 이상 원리금 상환이 연체된 대출 비율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지난 2019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서울 지역의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2021년 12월 0.09% 수준이었지만, 이후 추세적으로 올라 2024년 2월 0.33%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비슷한 수준을 유지해왔던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올해 들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2024년 12월 0.31%에서 올해 1월 0.34%로 0.03%포인트 오르면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데 이어 2월에도 소폭 올았다.
국내 은행의 전체 주택담보대출 중 서울 지역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금액을 기준으로 했을 때 약 3분의 1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업계에서는 서울 지역 주택 거래가 다른 지역보다 활발하게 이뤄지고, 주택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전체 대출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그만큼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즉, 서울 지역 주택담보대출 연체율 상승 현상은 한계에 다다른 수요자들의 형편을 엿볼 수 있는 셈이다.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서울 지역의 주택구입부담지수(K-HAI)는 157.9로 직전 분기(150.9)보다 높아졌다.
서울 지역 차주들이 소득의 40.6%를 주택담보대출 원리금 상환에 사용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하면 된다.
지난 2023년 4분기 소득의 40.1%에서 지난해 1분기 38.8%로 하락했지만, 3분기 연속 30% 후반대를 이어왔다. 특히 4분기의 경우 다시 40%를 돌파했다.
또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4월 서울 지역 부동산 중 임의경매에 따른 매각 소유권 이전 등기가 신청된 부동산은 979건을 기록했다. 1년 전 같은 기간(742건)보다 30% 넘게 늘었다.
임의경매는 부동산을 담보로 돈을 빌린 사람이 원리금을 3개월 이상 연체할 경우 은행 등 금융기관 신청으로 재판 없이 부동산을 경매에 넘기는 절차를 뜻한다.
이러한 점을 고려했을 때 은행권에서는 코로나19 당시 낮은 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고객들이 최근 고정금리 약정 기간 해제로 금리가 높아지면서 대출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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