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KRX 증권 지수 31.41% 올라…주요 증권사 주가 상승 영향
대선 후 차기 정부의 ‘경제 활성화’ 정책 대표적 수혜 종목 분류
발행어음·종투사 추가 지정 등 신규 사업 진출에 따른 추가 수익도 기대
![증권업이 차기 정부의 경제 활성화 정책에 의한 대표적인 수혜 종목으로 분류되면서 주요 증권사 종목이 이달 들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증권업종 주가 상승에 환호하는 개인 투자자들과 관련한 가상의 이미지. [사진=DALL·E]](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505/245315_144819_5951.png)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다음달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증권주가 거침없이 우상향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대선 후보별 공약에는 차이가 있지만, ‘경제 활성화'만큼은 한 목소리로 외치고 있어 주식시장의 추가상승이 예상되는데다 하반기 신규 사업 진출 가능성도 증권주에 호재로 작용, 매수세가 몰려드는 모습이다. 여기에 1분기에 이어 2분기 실적도 호조세가 예상된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월 2일부터 이달 20일까지 KRX 증권 지수(NH투자·미래에셋·삼성·키움·한국금융지주 등 총 11개 증권사 종목 구성)는 737.10에서 968.61로 크게 뛰어올랐다.
KRX 지수 중 올해 들어 30% 넘는 상승률을 보인 분야는 ‘증권’(+31.41%)과 ‘유틸리티’(+35.10%) 뿐이다.
NH투자·미래에셋·삼성·키움·한국금융지주를 비롯한 증권주들이 최근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주가가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점이 지수 상승에 영향을 끼쳤다.
증권주가 오른 이유는 다음 달 대선을 앞두고, 경제 활성화 정책과 관련한 증권업 수혜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전 정부들도 집권 초기에는 정치 불확실성 완화를 목적으로 주식시장 활성화 정책을 제시한 바 있다.
박근혜 정부는 창조경제 일환으로 창업·IPO를 적극 지원했고, 문재인 정부는 중소·벤처기업 지원을 목표로 코스닥 시장 상승을 위해 기술특례상장 기준을 완화한 바 있다. 윤석열 정부도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주식시장 활성화를 추진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해당 정책들의 본래 목표였던 장기적인 주가 지수 상향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증권업 주가는 강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아울러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에 기반해 코스닥 지수가 크게 올랐으며, 동시에 코스닥 벤처 펀드 조성으로 거래대금·신용잔고가 늘었다”며 “당시 증권업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약 0.9배에 근접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증권업 PBR은 0.5배”라며 “영업 환경에는 일부 차이가 있겠으나, 과거와 유사한 흐름을 보인다면 추가적인 주가 상승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국내 주식시장 활성화, 해외 주식시장 성장, 대체거래소 NXT(넥스트레이드) 출범 등 증권업을 둘러싼 긍정적인 변화도 주가 상승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달 들어 국내 증시의 평균 거래대금은 약 20조4000억원을 기록하면서 4월과 비교했을 때 10% 넘게 증가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1분기 견조한 실적을 달성한 증권사들이 2분기에도 실적 호조세를 이어갈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으로 기록했고, 미래에셋증권은 해외 법인과 자산관리(WM) 부문의 최대 실적을 바탕으로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0% 넘게 급증했다.
이러한 추세는 2분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증권업계의 전망이다.
윤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해외주식 일평균 거래대금은 8조원대까지 증가했다”며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한 증권사들의 경쟁이 이어지고 있으면서 출혈 경쟁보다 유저 서비스를 강화하는 쪽으로 트렌드가 바뀌었다”고 진단했다.
증권사 IB 영업 활성화와 이자 손익 확대를 가져올 수 있는 발행어음·IMA제도 개편 역시 주목되고 있다.
발행어음 사업에는 ▲삼성증권 ▲키움증권 ▲메리츠증권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이, IMA 인가에는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이 도전장을 내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융당국의 규제 개선이 속도감 있게 처리되고 있다”며 “은행과 달리 자금 수신기능이 없는 증권사 특성상 발행어음과 IMA는 자금 조달 차원에서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발행어음·IMA 사업 인가 신규 신청의 경우 증권사의 기초체력(펀더멘터) 개선을 이끌 수 있으나, 장기적 관점에서 해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해당 신규 사업으로 인한 실제 자금 조달, 투자 집행, 수익 실현까지 상당 기간의 시차가 존재하므로 단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조기 대선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시장금리 하락에 대한 기대감은 금융 업종 내에서도 증권주에 대한 선호도를 높여주고 있다”며 “계절적으로 상반기 대비 하반기 실적 상승 여력이 축소되고 있는 점은 부담 요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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