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선 대비 충청권서 득표율 대거 상승…역대 최대 득표율 달성은 실패
이 당선인, '내란 극복·경제회복·한반도 평화·국민통합' 강조…金은 "패배 승복"

제21대 대통령에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당 주최로 열린 국민개표방송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공동취재]
제21대 대통령에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당 주최로 열린 국민개표방송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공동취재]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국민들의 선택은 이재명이었다.

초유의 불법 비상계엄 사태와 이에 따른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의 여파 속에 치러진 조기 대선에서 3년 만의 정권 교체를 선택한 것이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는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이날 오전 02시 30분 현재 1601만2324표(48.8%)를 획득해, 득표율 42.1%에 그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제치고 승리를 확정했다.

다만 일부에서 예상했던 역대 대선 득표율 달성은 실패했다.

1987년 민주화 이후 치러진 대선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은  박근혜 전 대통령으로 51.55%를 기록한 바 있다.

이 당선인은 이날 선관위원장이 대통령 당선인 결정안을 의결하면 그 즉시 본격적인 대통령 자격·권한을 부여받게 되며 국회의사당에서 취임식을 갖는다.

◆ 충청권 민심이 가른 승부…영남권서도 지지율 상승

이번 선거는 충청권 민심이 승부를 갈랐다.

이 당선인은 지난 20대 대선에서 서울과 대구, 대전, 부산, 울산, 강원, 경남, 경북, 충남, 충북 등에서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후보에 우세를 내주며 고배를 마신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충남, 충북, 대전에서 김문수 후보에 우위를 지키며 승세를 굳혔다. 또한 영남권에서도 지난 대선보다 득표율을 높이며 이번 선거의 압승을 이끌었다.

연령대별로는 60대와 70대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우세를 기록했다. 특히 40대∼50대에서 큰 격차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명 대통령 당선인이 부인 김혜경 여사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당 주최로 열린 국민개표방송 행사에 참석해 박찬대 상임총괄선대위원장과 정은경 총괄선대위원장단으로부터 꽃다발을 받고서 시민들을 향해 두 팔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
이재명 대통령 당선인이 부인 김혜경 여사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당 주최로 열린 국민개표방송 행사에 참석해 박찬대 상임총괄선대위원장과 정은경 총괄선대위원장단으로부터 꽃다발을 받고서 시민들을 향해 두 팔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

◆ 이재명 당선인 첫 일성 '내란극복'…경제회복·평화·국민통합 강조

이 당선인은 취임 후 첫 사명으로 내란 극복을 지목했다.

이 당선인은 이날 방송3사의 당선 확실이 발표된 이후 지지자들이 모여 있는 서울 여의도를 찾아 △내란 극복 △민생 경제 회복 △안전한 나라 △한반도 평화 △국민 통합을 약속했다. 

이 당선인은 "민주공화국 대한민국 시민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내란을 극복하고 국민이 맡긴 총칼로 국민을 겁박하는 군사 쿠데타가 없게 하는 일을 반드시 해내겠다"고 말했다.

또한 "평화롭고 공존하는 안정된 한반도를 만들겠다" 확고한 국방력으로 대북 억제력을 확실하게 행사하되, 싸워서 이기는 것보다는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상책이고,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보다는 싸울 필요가 없는 평화를 만드는 것이 진정한 안보"라며 남북관계 개선을 피력했다.

특히 최근 이념·젠더 등 심각한 갈등과 관련해 통합과 화해를 강조했다,

이 당선인은 "남녀로, 지역으로, 노소로, 장애인·비장애인, 정규직·비정규직, 기업가와 노동자, 이렇게 틈만 생기면 편을 갈라서 서로 증오하고 혐오하고 대결하게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겪는 이 잠시의 어려움은 위대한 역량을 가진 우리 국민들이 힘을 합쳐 얼마든지 이겨낼 수 있다. 희망을 가지고, 자신감을 가지고, 이웃과 손잡고 함께 가자"고 당부했다.

선거에서 패배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도 승복을 선언했다.

김 후보는 이날 새벽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의 선택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그동안 저에게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의 뜨거운 성원을 잊지 않겠다"며 "저를 선출하셔서 함께 뛰어주신 당원 동지 여러분의 헌신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도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 대선 28년만에 최고 투표율…광주 83.9%로 최고

한편, 이번 선거 마감 결과 79.4%의 투표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이날 오전 00시 00분 현재 이번 선거에서 전체 유권자 4439만1871명 중 3524만916명이 투표를 마쳐 잠정 투표율은 79.4%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대 대선(77.10%)을) 보다 높은 것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당선됐던 지난 1997년 15대 대선(80.7%) 이후 28년만에 최고 기록이다.

참고로 민주화 이후 역대 대통령 선거 투표율은 13대 89.2%, 14대 81.9%, 15대 80.7%, 16대 70.8%, 17대 63%, 18대 75.8%, 19대 77.2%, 20대 77.1%를 기록했다.

이번 대선의 지역별 투표율을 보면 광주광역시가 83.9%로 전국 최고를 기록했고, 전라남도(83.6%), 세종특별자치시(83.1.%), 전북특별자치도(82.5%)의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선거인수가 가장 많은 경기도(1171만5343명)가 79.4%, 서울(829만3885명) 80.1%를 기록했다.

반면 제주도는 74.6%로 전국 17개 광역단체중 최저 투표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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