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선거 운동 기간 “코스피 5000시대 열겠다” 언급
배당소득세 인하·상법 개정 등 증시 부양 정책에 주가 상승 기대감 커져
정책 연관 종목의 단기 상승 가능성 있지만, 업종 간 차별성 주의해야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말 선거 운동 당시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 앞에서 열린 서초구·강남구 유세에서 '코스피 5000 시대'를 들어 보이며 경제회복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506/246034_145607_102.jpg)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은 이번 선거 운동 기간 동안 유권자들을 향해 “코스피 5000시대를 열겠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혀왔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으로 배당소득세 하향 조정, 상법 개정 등 주주친화적인 정책 운영과 함께 인공지능(AI)·신재생에너지와 같은 미래지향적인 사업 육성을 제시했다.
4일 증권업계는 그동안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이 언급해 온 각종 공약 등을 근거로 당분간 국내 증시가 ‘우상향’ 기조를 보이면서 증권·신재생에너지·AI·건설·지역화폐 등이 수혜를 볼 것으로 내다봤다.
이 대통령은 후보 자격으로 선거 운동을 펼치면서 “배당 성향이 높은 기업에는 배당소득세를 낮추고, 낮은 곳에는 불이익을 주는 방식으로 주식 투자를 대체 투자 수단으로 만들 수 있다”며 주식시장 활성화 대책을 언급했다.
배당소득세가 줄어들게 될 경우 대주주가 배당을 실시할 요인이 만들어지면서 국내 기업들의 배당 성향이 상승하고, 각종 투자금이 증시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일각에서는 과거 정부에서 있었던 부동산 정책 실패 사례를 참고해 이재명 정부가 부동산보다 증시 활성화에 더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새롭게 들어선 정부는 규제 중심의 부동산 정책이 갖는 후유증을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러한 과정에서 주식시장을 비롯한 금융시장이 상대적 수혜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동안 더불어민주당이 주주에 대한 이사의 충실의무를 명문화하는 상법 개정 재추진 의지를 밝혀온 점도 주식시장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상법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증시 저평가) 현상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새 정부가 추진하게 될 각종 정책·사업에 대한 수혜 분야로는 증권·신재생에너지·AI·건설·지역화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AI 산업 육성을 공약했는데 주요 대선 후보들도 비슷한 공약을 내걸었기 때문에 정책 추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지난달 국회를 통과한 추가경정예산에서 AI 관련 예산은 정부안 대비 600억원 넘게 증액된 바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AI 생태계, 반도체, 신재생에너지 등 산업정책과 더불어 통상 리스크 대응에도 재정 정책이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표적인 AI 관련 종목으로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하드웨어 부문), 카카오·네이버(소프트웨어 부문) 등이 있다.
또 이 대통령이 신설하기로 한 ‘기후에너지부’(가칭)가 만들어질 경우 신생에너지 관련 종목들이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
‘햇빛연금’, ‘바람연금’ 등 주민참여형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에너지 거버넌스를 만들겠다고 밝혔기 때문에 관련 업종의 수요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는 HD현대에너지솔루션, 한화솔루션, 씨에스윈드, SK오션플랜트 등이 수혜주로 지목되고 있다.
새 정부가 추진할 예정인 세종 행정수도 완성, 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 추진, 4기 신도시 개발 추진 등으로 얼어붙었던 건설 경기가 되살아날지 여부도 관심사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가격 상승은 건설업황에 대한 바닥 심리를 키울 수 있다”며 “뿐만 아니라 건설은 원전, 대북 정책, 러우전쟁 종전 등의 이슈에도 수혜가 가능한 업종”이라고 설명했다.
건설 분야에서는 현대건설, 삼성물산, 대우건설, 두산밥캣 등이 추천 종목으로 거론됐다.
그 외 지역화폐에 대해 국비 지원이 강화될 경우 코나아이, 웹케시, 쿠콘 등 지역화폐 관련 업체들도 상승 가도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
이미 대통령 선거가 마무리됐기 때문에 수혜 예상 종목들에 투자할 때는 기대감이 ‘선반영’돼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확장 재정 정책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이지만, 향후 투자 매력도 하락 등 재료 소멸로 인한 차익실현을 부추길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정다운 LS증권 연구원은 “아직 공약을 실행하기 위한 재원 마련 방안을 뚜렷하게 제시하지 못했고, 주식시장에 우호적인 정책들도 구체적인 방법론이 부재하다”고 언급했다.
설태현 DB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선 이후에는 공약 중 실제로 정책으로 채택돼 예산과 법령으로 집행되는지를 신속하게 확인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AI, 건설 등 주요 후보들이 공통으로 강조했던 분야는 정책 실행 가능성이 높아 우선적으로 주시할 필요는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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