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소비자 물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1%↑
202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지만, 일부 먹거리 상승률 ‘부담’
정부, 경제정책방향 열어 물가동향 재점검 예정
![통계청 소비자물가동향·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소비자 물가는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1%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채소를 고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507/247787_147423_1948.jpg)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올해 상반기 소비자 물가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물가 지표는 비교적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수산·축산물 등 일부 먹거리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을 위협했다.
3일 통계청 소비자물가동향·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소비자 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2.1% 상승했다.
상반기 기준으로 2021년(2.0%)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지만, 일부 먹거리 물가 상승률은 전체 소비자물가를 크게 웃돈 점은 불안 요소다.
상반기 물가상승률은 2022년 4.6%에서 2023년 3.9%, 2024년 2.8%로 점차 낮아졌다.
올해 상반기 수산·축산물 물가지수는 각각 5.1%, 4.3% 상승했다. 올해 초부터 가격이 줄줄이 오른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도 3.7%, 3.1% 높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농산물은 전년 동기 대비 1.6% 하락했다. 지난해 과일값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로 과일 물가가 6.1% 내린 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품목별로는 ‘무’가 올해 상반기 54.0% 급등하면서 전체 품목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 뒤를 이어 보리쌀(42.0%), 오징어채(39.9%), 컴퓨터 수리비(27.9%), 배추(27.0%), 김(25.1%), 찹쌀(23.8%) 순이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배추와 무는 폭우와 기온 등 영향으로 올해 출하량이 감소하면서 올해 초부터 계속해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고 언급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보리는 지난해 재배면적이 줄었고, 오징어채는 바다 수온이 높아져 오징어 어획량이 줄은 점이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출고가 인상이 이어진 가공식품 초콜릿(17.0%), 시리얼(9.9%), 커피(8.8%) 등의 상승률도 높은 편에 속했다.
일부 식품 가격은 올랐지만, 내수 부진에 따른 낮은 수요 압력·유가 하락 등 하방 요인이 합쳐지면서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초 정부는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을 1.8%로 내다봤으며, 조만간 이를 다시 점검할 예정이다.
한국은행의 경우 지난 5월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을 1.9%로 제시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물가상승률이 2% 내외 흐름을 지속하고 있지만 여전히 체감 물가가 높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물가를 관리하는 정부당국 입장에서 경계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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