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관세 리스크에 대한 ‘내성’ 생겨
삼성전자 실적 부진 발표에도 8일 오전장 1% 넘게 올라
키움증권 “올해 상반기와 연쇄적인 급락 없을 것”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일 오전 10시께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46.50포인트(1.52%) 오른 3105.97을 기록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일 오전 10시께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46.50포인트(1.52%) 오른 3105.97을 기록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25% 상호관세를 적시한 ‘관세 서한’을 보냈고, 삼성전자가 시장 예상치보다 낮은 실적을 기록하는 등 대내외적인 악재에도 불구하고 한국 증시가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께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46.50포인트(1.52%) 오른 3105.97을 기록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12.27포인트(0.40%) 상승한 3071.74로 출발한 후 1% 넘게 오르면서 당초 시장 전망과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는 주요 동맹국들에 대한 미국의 관세율 통보 서한 소식에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유예 기간을 오는 8월 1일로 공식 연장은 했지만, 한국·일본 등 주요 동맹국에도 관세율을 전혀 낮추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통보한 점이 미국 증시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한을 통해 한국산 제품에 품목별 관세와 별도로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이는 올해 4월 발표한 수치(25%)와 동일한 내용이다.

미국 수출 기업들의 실적 악화 우려에 한국 증시의 투자 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었지만, 예상외로 한국 증시는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한국 증시 개장 직전에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등 교역국에 보낸 서한에 담긴 상호관세 부과 계획은 무역 협상 결과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소식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이 1차 트럼프 상호관세 서한 발송 대상에 포함된 점과 코스피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부담이 투자심리에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지만, 발효일이 연기됐다는 점에서 협상의 여지가 충분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가 시장 전망치보다 낮은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을 발표했지만,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3조9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결정한 점도 지수 방어에 효력을 끼쳤다.

이날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74조원, 영업이익이 4조6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소폭(0.0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반토막(55.94%)이 났다.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는 주주가치 제고·임직원 주식 보상을 위해 총 3조9119억원 규모 자기주식 취득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삼성전자는 “주주가치 제고는 자기주식 소각을 의미하며, 소각은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적절한 시점을 정해 시행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주식기준보상을 위한 자기주식 처분 시점과 주식 수 등은 향후 이사회에서 공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관세통보와 함께 삼성전자 ‘어닝쇼크’까지 겹치면서 긴장감이 고조됐던 한국 증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분위기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 주식 시장은 또 트럼프의 관세 리스크를 불가항력적으로 마주하는 국면에 들어간 상황”이라며 “다만, 오는 8월 1일까지 불확실성을 짊어지고 가는 것은 맞지만 4월 급락세가 재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2분기 실적 발표 후 반도체 등 관세 피해 종목의 실적 저점 통과 전망이 생성될지 여부가 지수 상방 모멘텀 확보의 일차적인 관문이 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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