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보건통계 2025 발표, 2023년 기준 OECD 평균보다 2.4년 더 길어
'홈'장기요양서비스, 요양시설 병상수 평균 이하...고령층 돌봄체계 아쉬워
![[일러스트=챗GPT]](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507/249608_149373_2653.png)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우리 국민들의 기대수명이 83.5세에 이르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2.4년이나 더 길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이 세계에서 손꼽히는 장수 국가의 선두 대열에 들어섰다는 의미다.
세계 최상위권 기대수명, 의료 수준도 뒷받침
보건복지부가 30일 발표한 ‘OECD 보건통계 2025’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83.5년으로, OECD 평균(81.1년)을 훨씬 웃돌았다. 특히 한국은 회피가능사망률(예방과 치료가 가능했던 사망 사례)에서도 10만명당 151명으로 OECD 평균(228.6명)보다 현저히 낮아, 전반적인 의료 수준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아사망률도 출생아 1000명당 2.5명으로, OECD 평균(4.1명)보다 낮아 모든 연령층에서 건강지표가 양호한 편이다.
최근 10년 동안 회피가능사망률은 연평균 3.1%씩 꾸준히 줄었고, 이는 OECD 내에서도 손꼽히는 개선 속도다. 이러한 결과는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 예방 중심의 의료정책, 건강검진 시스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하지만 장수의 그늘도 있다. 2022년 기준 자살사망률은 OECD 국가 중 가장 높았고, 그 격차는 여전히 크다. 한국은 10만명당 23.2명이 스스로 생을 마감했으며, 이는 OECD 평균의 2배를 넘는 수치다.
다행히 자살률은 지난 10년간 빠른 속도로 줄고 있는 추세다. 2012년에는 30.3명에 달했지만 2022년엔 23.2명으로 줄었다. OECD 평균 감소율보다도 빠른 속도다. 고령층 정신건강 관리, 정서적 고립 해소, 자살 예방 교육 등은 앞으로 한국 사회가 집중해야 할 핵심 과제로 꼽힌다.
![[자료=보건복지부]](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507/249608_149371_1747.png)
장기요양 돌봄, ‘집에서’ 받는 비율 아직 부족
고령층 돌봄 체계에서 아쉬운 점도 보인다. 한국은 집에서 장기요양서비스를 받는 비율이 9.0%로 OECD 평균(11.2%)보다 낮았고, 요양시설 병상 수 역시 지난 10년간 오히려 감소했다.
공식 장기요양 종사자 수도 고령 인구 100명당 5.3명으로, OECD 평균(5.5명)보다 약간 부족한 수준이다. 이는 고령화 속도를 고려할 때 앞으로 정책적 보완이 시급한 분야다.
2023년 한국의 GDP 대비 경상의료비 비율은 8.5%로 OECD 평균(9.1%)보다는 낮았지만, 지난 10년간의 증가율은 7.8%로 OECD 평균(5.2%)을 훌쩍 넘었다. 이는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다행히 의료비 중 국민 직접 부담 비중은 줄고 있다. 2013년 38.3%였던 가계부담은 2023년에는 31.2%로 낮아졌고, 건강보험 등 공적 재원의 부담 비율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또한 한국인의 1인당 의약품 구매액은 약 634만원(4586달러)으로, OECD 평균보다 약 300달러 이상 많아 약물 치료 중심의 의료소비 성향도 뚜렷하다.
건강행태, 여전히 주의 필요...비만 증가, 흡연·음주는 감소
한국인의 흡연율은 감소세이지만 아직 OECD 평균보다는 높다. 2023년 기준 15세 이상 인구 중 매일 흡연자는 15.3%로, OECD 평균 13.2%보다 높다.
주류 소비는 연간 7.8리터로 OECD 평균보다 낮고 지속적으로 감소 중이다.
하지만 비만 및 과체중 인구는 점차 증가하고 있다. 2023년 기준 체질량지수(BMI) 25 이상인 인구 비율은 36.5%로, 2013년(31.5%) 대비 뚜렷하게 늘어났다. 아직은 일본에 이어 낮은 편이지만, 운동과 식생활 개선이 필요하다는 신호다.
김수형 인하대 노인학과 교수(노년전문가)는 “세계적인 장수국가 반열에 오른 것은 축하할 일이지만 ‘오래 사는 것’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보장해주지는 않는다”라며 “국가가 정신건강과 만성질환 관리에서 노후 돌봄 인프라까지 점검하고 준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짚었다.
이어 “건강한 장수를 위해 노인 스스로도 생활습관을 되돌아보고, 주변과의 관계망을 잘 유지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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