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회사 관리 부문 분할로 ‘삼성에피스홀딩스’ 상장
상상인증권 “내년부터 연간 영업이익률 40% 실현 가능”
‘생산 능력·포트폴리오·글로벌 거점’ 3대축 성장 전략 제시

24일 변경상장을 통해 인적 분할을 완료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가 200만원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뉴스퀘스트]
24일 변경상장을 통해 인적 분할을 완료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가 200만원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순수(Pure-play) CDMO’ 체제로의 전환을 위해 인적분할을 단행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가 200만원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4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변경상장을 통해 인적 분할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올해 5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투자·자회사 관리 부문을 분할해 ‘삼성에피스홀딩스’를 신설하는 인적 분할을 발표한 바 있다.

이후 8월 증권신고서 제출, 9월 분할 효력 발생, 10월 임시주주총회 의결 등을 순차적으로 진행했으며, 분할보고총회를 끝으로 모든 절차가 최종 마무리됐다.

인적분할로 지난달 30일부터 거래가 정지됐었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다시 주식 거래가 재개됐다. 장 초반 4% 넘게 주가가 빠졌던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차츰 회복 전환하면서 오전 11시께 약 1%대로 상승 전환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이번 인적분할로 위탁개발생산에 더욱 힘을 실으면서 뚜렷한 이익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상상인증권은 내년 삼성바이오로직스 실적에 대해 매출액 5조3905억원, 영업이익 2조2318억원을 시현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달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내년 4공장 풀가동과 함께 고환율 효과가 이어지면서 연간 40%대 영업이익률을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6공장 착공 소식과 지속적인 대규모 수주 유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Buy)와 목표주가 200만원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이번 인적분할을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CDMO 사업 가치가 뚜렷하게 드러나며, 글로벌 경쟁력을 명확히 입증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정이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인적분할에 따른 거래정지 직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가총액은 86조9000억원(주가 122만1000원 기준)이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순자산 가치 기준 65:35 분할 비율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가총액은 56조5000억원, 삼성에피스홀딩스 30조4000원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적정가치를 96조6000억원, 주가 209만원으로 추정한다”며 “분할 기준 가치(56조5000억원) 대비 71%의 상승 여력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철저한 방화벽(firewall)을 운영하는 등 엄격히 사업을 분리해 영위해왔음에도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사업이 고객사와 경쟁하는 데 따른 우려를 받아왔다.

이번 인적분할을 통해 이와 같은 금융시장의 우려를 완전히 극복하는 한편, CDMO와 바이오시밀러라는 서로 다른 두 사업에 동시 투자해야 했던 투자자들의 고민 또한 해소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앞으로 ‘생산 능력·포트폴리오·글로벌 거점’의 3대축 성장 전략을 토대로 한 CDMO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글로벌 톱20 빅파마 중 17곳을 고객사로 확보한 데 이어 일본 등 아시아 시장 공략을 통한 글로벌 톱40 고객사 확대에도 주력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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