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보건복지부·한국은행·국민연금, 외환시장 영향 점검 나서
“국민연금 수익성·외환시장 안정 함께 달성할 수 있는 방안 논의 예정”
원/달러 환율, 외국인 국내 증시 순매도에 6거래일 연속 상승
![원/달러 환율이 1.5원 오른 1477.1원으로 집계된 24일 서울 중구 명동의 사설 환전소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환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511/257107_157289_5756.jpg)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원/달러 환율이 1470원을 돌파하면서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외환당국과 국민연금 등이 외환시장 안정을 목표로 4자 협의체를 가동했다.
24일 기획재정부는 언론공지를 통해 “기획재정부·보건복지부·한국은행·국민연금은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확대 과정에서의 외환시장 영향 등을 점검하기 위한 4자 협의체를 구성한 후 첫 회의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달 14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등과 긴급 시장점검회의를 연 후 “국민연금 등 주요 수급 주체와 긴밀히 논의하겠다”고 밝힌 지 열흘 만에 나온 조치다.
기획재정부는 “앞으로 4자 협의체에서는 국민연금의 수익성과 외환시장의 안정을 조화롭게 달성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도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6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 모두발언을 통해 “기금운용본부는 국민연금의 수익성과 안정성을 지키기 위해 시장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바탕으로 기민하게 대응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현재 국민연금의 대규모 해외 투자를 위한 달러 수요가 구조적으로 환율 상승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게 정부 측 판단이다.
이번 4자 협의체에 보건복지부·국민연금이 참여하는 것은 외환시장 안정과 관련해 자본시장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국민연금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첫 회의에서는 국민연금의 대규모 해외 투자가 외환시장 수급에 미치는 변동성을 줄이는 방안이 중점적으로 다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국민연금이 더욱 적극적으로 환헤지에 나서는 방안이 다뤄지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제기하고 있다.
다만, 국민연금을 환율 안정 수단에 동원하는 것과 관련해 국민 노후자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상황을 우려하는 의견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증시 순매도 영향에 6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7개월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 거래일보다 1.5원 상승한 1477.1원을 기록했다. 해당 주간 거래 종가는 올해 4월 9일(1484.1원) 이후 7개월 반 만에 최고 수준을 보였다.
한국 증시에서 장 초반 순매수세를 보이던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도로 돌아서면서 환율을 더욱 끌어올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일보다 7.20포인트(0.19%) 하락한 3846.06으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약 4298억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엿볼 수 있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08% 오른 100.143 수준을 기록했다.
서정훈 하나은행 수석연구위원은 “외국인이 이날 매도로 돌아서면서 환율 상방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인공지능(AI) 고평가 우려로 위험회피 심리가 커진 상황”이라며 “한국 증시가 특히 그 영향을 크게 받는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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