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한 언론, "한미일 정부 당국자가 SK하이닉스에 합병 압박" 보도
SK하이닉스, "사실이 아니며 잘못된 내용...사실관계 바로잡는다"
日 키옥시아-美 웨스턴디지털, 지난해부터 반도체 경영 통합 움직임
SK하이닉스, 키옥시아 의결권 지분율 15% 보유...지난해 10월 통합 반대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제공=뉴스퀘스트]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제공=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김민우 기자】 SK하이닉스가 최근 일본 키옥시아와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의 합병에 자사가 동의하도록 정부가 압박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SK하이닉스는 4일 보도자료를 통해 "일본의 한 언론이 미-일 반도체회사에 합병에 자사가 동의하도록 정부가 미일 정부 당국자와 설득했다고 제3자가 전하는 말을 보도했다"며 "이는 사실이 아니며 잘못된 내용으로 국내에서 인용 보도가 이어어지고 있어 사실 관계를 바로잡는다"고 말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지난달 23일 키옥시아와 웨스턴디지털이 SK하이닉스의 반대로 지난해 10월 중단한 반도체 부문 경영통합 협상을 올 4월 재개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또 키옥시아 최대주주인 한미일 연합에 참여하는 베인캐피털 관계자를 인용해 "니시무라 야스토시 당시 일본 경제산업상과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 한국 정부 등이 함께 설득했지만 SK 측은 찬성하지 않았다"고 협상 뒷얘기를 전했다.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인 키옥시아는 5개 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내는 등 경영 위기에 빠지면서 지난해 동종 업계인 웨스턴디지털과의 반도체 경영 통합을 목표로 세웠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SK하이닉스의 반대로 경영 통합 협상을 중단한 바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18년 4조원을 키옥시아에 투자해 의결권 지분율 15%를 보유하고 있다. 

키옥시아와 웨스턴디지털이 합병시에는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점유율 2위인 SK하이닉스(20.2%)보다 높아진다. 지난해 3·4분기 기준 키옥시아와 웨스턴디지털은 각각 14.5%, 16.9%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앞서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지난달 19일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정기총회 후 취재진을 만나 "(합병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에 변화는 없다"며 "투자자 입장에서 자산 가치를 보호할 의무가 있다는 측면에서 그대로 유지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협력에 대해서는 언제든 오픈돼 있다"며 "키옥시아와 윈윈을 위해 협력할 좋은 방안이 있다면 언제든 고민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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