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전영현 부회장 DS 부문장에 임명...반도체 미래경쟁력 강화 위한 선제 조치
전 부회장, 입사 이후 줄곧 메모리 사업 부문 총괄...'메모리 전문가'로 알려져
삼성 DS 부문 HBM에선 SK하이닉스, 파운드리선 TSMC에 점유율 1위 내준 상황
![삼성전자는 21일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DS 부문장에 미래사업기획단장인 전영현 부회장을 임명하는 전격인사를 단행했다. [연합뉴스 제공=뉴스퀘스트]](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405/223864_118707_170.jpg)
【뉴스퀘스트=김민우 기자】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반도체(DS) 부문장에 전영현 미래사업기획단장(부회장)을 임명하는 깜짝 인사를 단행했다.
지난해 반도체 업황 악화로 인한 최악의 실적을 만회하고, 올해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21일 전영현 부회장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에, 전 부회장이 맡던 미래사업기획단장에는 기존 DS 부문장이었던 경계현 사장을 각각 임명했다. 이날 전격적으로 단행된 '원포인트' 인사다.
삼성전자는 "불확실한 글로벌 경영 환경에서 대내외 분위기를 일신해 반도체의 미래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신임 DS 부문장에 위촉된 전 부회장은 줄곧 메모리 사업 부문을 총괄해오며 기술 개발에 앞장서왔다. 카이스트 전자공학 석·박사를 취득한 전 부회장은 삼성전자에서 메모리사업부 D램 설계팀장, D램 개발실장, 메모리 전략마케팅팀장 부사장, DS부문 메모리사업부장 사장 등을 역임했다.
2017년에는 삼성SDI로 자리를 옮겨 5년간 대표이사 역할을 수행하다 올해 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장으로 위촉돼 미래먹거리 발굴역할을 수행해왔다.
![전영현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장(부회장). [삼성전자 제공=뉴스퀘스트]](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405/223864_118708_1947.jpg)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에 대해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최근 인공지능(AI)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하는 메모리 반도체에서도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이재용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전격적인 조치라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 내에서 반도체 설계와 제조 등을 맡고 있는 DS 부문은 경쟁사인 SK하이닉스(HBM)와 TSMC(파운드리)에 시장 점유율 1위를 내준 상황이다.
HBM 시장 점유율은 현재 SK하이닉스가 약 50%, 삼성전자가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 파운드리 부문에서는 TSMC가 약 60%, 삼성전자가 약 11%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 14일에는 TSMC가 SK하이닉스와 6세대 HBM을 공동 개발할 것이란 소식이 발표되며, 삼성전자로선 HBM 경쟁력에서 입지가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또한 HBM 최대 구매 기업인 '엔비디아'의 물량을 SK하이닉스가 독점하고 있는 것도 뼈아픈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기술 고도화와 생산능력 확대로 5세대 HBM부터 SK하이닉스와의 점유율 격차를 좁힌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업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12단 HBM3E를 올 2분기에 양산하는 것과 동시에 HBM 공급 규모도 전년 대비 3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파운드리 분야에서도 TSMC와의 경쟁력 격차 줄이기에 필사적으로 나서고 있다. 파운드리는 반도체 제조 설비가 없는 고객사가 의뢰한 반도체를 제작하는 것을 말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2년 업계 최초로 GAA(게이트올어라운드) 공정을 파운드리에 적용하며 기술 초격차 의지를 드러냈다.
GAA 공정은 전류의 스위치 역할을 하는 게이트의 4면을 감싸는 기술을 말한다. 기존 3면만을 감싸는 핀펫 공정보다 전류 흐름을 더욱 세밀하게 제어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GAA 공정이 파운드리 공정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으로 평가한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3나노 이하 초미세공정 기술 우위 지속 ▲고객사 다변화 ▲선제적 연구개발(R&D) 투자 ▲과감한 국내외 시설투자 ▲반도체 생태계 육성을 통해 파운드리 사업을 미래 핵심 성장동력으로 키워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날 미래사업기획단장에 위촉된 경계현 사장은 최근 반도체 위기 상황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스스로 부문장 자리에서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경 사장은 2020년부터 삼성전기 대표이사를 맡아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기술경쟁력을 끌어올린 인물이다. 이후 2022년부터는 삼성전자 DS부문장으로 반도체사업을 총괄해왔다.
앞으로 미래 먹거리 발굴에 나설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인사 때 10년 후 삼성의 미래 먹거리 아이템을 발굴하는데 집중하는 조직으로 '미래사업기획단'을 만들었다.
완전히 새로운 사업 발굴을 목표로 미래 유망 사업을 선정하고 인수합병(M&A), 대규모 투자, 인재 영입 등을 통해 '제2의 반도체 및 바이오'를 찾는 조직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내년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전 부회장의 사내이사 및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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