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의 주요고객사 '엔비디아'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업계 실적도 호재
尹대통령 "반도체는 국가 총력전이 전개되는 분야" 26조원 투입 방침 밝혀
SK하이닉스 주가 사상 첫 20만원 고지 등극 등 주식시장도 화답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계가 차세대 D램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확대와 정부의 반도체 총력지원에 힘입어 퀀텀점프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HBM의 주요고객사인 엔비디아의 1분기 실적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엔디비아는 22일(현지시간) 회계연도 1분기(2~4월)에 매출은 260억4000만 달러(35조6000억원), 주당 순이익은 6.12달러(8366원)를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우선 엔디비아의 실적에 가장 큰 수혜를 입은 곳은 SK하이닉스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가 만드는 AI 연산용 GPU에 들어가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를 가장 큰 비중으로 공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의 HBM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48%에서 올해 60%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4~5년 전 HBM 사업에서 철수했다가 뒤늦게 뛰어든 삼성전자도 HBM 시장을 잡기 위해 최근 100여명의 고급인력을 집중 투입하는 등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조만간 HBM분야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삼성전자는 최근 반도체(DS) 부문장에 전영현 부회장을 임명하면서 HBM 시장 공략 강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에 대해 "불확실한 글로벌 경영 환경에서 대내외 분위기를 일신해 반도체의 미래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에 대해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최근 인공지능(AI)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하는 반도체 분야에서도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이재용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전격적인 조치라고 분석하고 있다. 

박수민 신한자산운용 ETF상품전략팀장은 "엔비디아가 시장의 높은 기대감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며 반도체 산업 전반에 대한 방향성을 다시 한번 강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정부가 26조원을 투입해 반도체 산업을 지원하겠다고 밝히면서 또 다른 추진 동력을 받고 있는 모양새다.

윤석열 대통령은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제2차 경제이슈점검회의’에서 "반도체는 국가 총력전이 전개되는 분야"라며 반도체 산업에 총 26조원 규모를 지원하는 반도체 생태계 종합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시간이 보조금이고 문제 대응 속도가 가장 중요하다"라며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차질이 없도록 전기, 용수, 도로 등 인프라를 정부와 공공부문이 책임지고 빠른 속도로 조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런 정부계획에 업계도 환영하는 분위기다. 

우선 삼성전자는 "전력과 용수, 도로 등 인프라를 국가가 책임지고 조성하겠다고 한 정부의 발표 내용은 미래지향적이고 건설적 정책"이라며 "정부의 이번 반도체 지원을 계기로 삼성전자는 반도체 산업의 미래 경쟁력 제고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아울러 치열한 글로벌 반도체 경쟁에서 리더십을 강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도 "정부가 발표한 반도체산업지원 정책을 적극 환영한다"며 "정부의 이번 지원 정책은 반도체 산업을 둘러싼 치열한 글로벌 경쟁 속에, 대한민국 반도체 기업들이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줄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SK하이닉스는 이에 힘입어 계획한 투자들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며, 국내 안정된 반도체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에도 앞장서겠다"며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의 글로벌 위상이 커질 수 있도록,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쌍호재에 힘입어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사상 처음으로 20만원 고지에 올라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이날 전날대비 2.93%(5800)원 상승한 20만3500원으로 장을 시작해 한때 3.19%(6300원) 오른 20만4000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장 후반들어 매물이 쏟아지며 약간 밀리는 모습을 보였으나 1.16%(2300원) 오른 20만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20만닉스'를 수성했다.

삼성전자도 이틀간의 약세를 마감하고 전일대비 0.77%(600원) 상승한 7만8300원에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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