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여성' 키워드로 한·중·일 불교미술 조명
호암미술관, 전시 기획 위해 5년이 시간 투자
![호암미술관에서 진행된 '진흙을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 전시회 전경. [호암미술관 제공=뉴스퀘스트]](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406/224759_119815_748.jpg)
【뉴스퀘스트=김민우 기자】 세계 최초 한·중·일 불교미술을 '여성' 키워드로 조명한 '진흙을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 전시가 관람객 6만명을 돌파했다.
호암미술관은 지난 3월 27일부터 지난달 말까지 전시장 하루 평균 관람객 수가 1000명을 넘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연꽃처럼'은 호암미술관이 지난 2023년 대대적인 개편 이후 처음으로 기획한 고(古)미술 전시회다.
아울러 한국과 일본, 중국 3개국의 불교미술을 '여성'이라는 키워드로 본격 조명한 세계 최초의 전시이기도 하다.
특히, 해외 개인 소장가로부터 대여해 온 '백제의 미소'로 잘 알려진 '금동 관음보살 입상'은 국내에서 일반인에 최초로 공개된 착품이다.
전세계 단 6점만 남아있는 고려시대 국보급 작품 '나전 국당초문 경함'도 이번 전시에 선보였다.
!['진흙을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 전시회에 전시된 고려 나전 국당초문 경함. [호암미술관 제공=뉴스퀘스트]](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406/224759_119817_831.jpg)
아울러 故 이건희 선대회장이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한 '불설대보부모은중경', '궁중숭불도', '자수 아미타여래도' 등도 함께 전시됐다.
삼성문화재단이 소장 중인 '감지금니 묘법연화경 권1-7', '아미타여래삼존도', '아미타여래도', '석가여래설법도' 등 4점도 이번 전시를 통해 일반 관람객들에 최초로 공개됐다.
호암미술관은 이번 전시회 기획과 작품 마련을 위해 5년이라는 시간을 투자했다.
특히 주요 작품들은 한번 전시 후 작품 보존을 위해 의무적인 휴지기가 있어 미술전문가들 사이에선 향후에 관람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전시에 포함된 '수월관음보살도' 등의 고서화는 미국 메트로폴리탄미술관에 소장돼 있는데 자국 소장처에서도 자주 전시하지 않고, 한번 전시되면 긴 휴지기를 갖는다.
!['진흙을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 전시회에 전시된 백제 금동 관음보살 입상. [호암미술관 제공=뉴스퀘스트]](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406/224759_119818_856.jpg)
호암미술관은 국내를 비롯해 일본, 미국, 유럽에 소재한 27개 컬렉션에서 불교미술 걸작품 92점을 한 자리에 모았다. 이 중 한국에 처음 들어온 작품은 47건에 달한다.
다양한 미술전문가들의 호평도 이어졌다.
이솔 뉴욕주립대 스토니브룩 미술학과 교수는 "불교미술 전시에서 볼 수 없었던 공간 연출이 매우 인상적이었다"며 "곡선으로 연출한 관음보살도 공간에 이어 직선으로 구획된 백자 불상 공간이 이어지는 연출이 현대미술 전시장을 보는 것 같이 신선했다"고 평가했다.
김영나 전 국립중앙박물관장은 "한 곳에서 보기 힘든 불교미술들의 명품들"이라고 언급했다.
이데 세이노스케 규슈대 교수는 "귀중한 작품들이 한국에서 처음으로 재회해 한 자리에 늘어선 모습이 장관이었다"며 "연구자들의 염원을 이뤄준 전시회"라고 설명했다.
![호암미술관 전경. [호암미술관 제공=뉴스퀘스트]](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406/224759_119820_935.jpg)
아울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역시 주요 외빈들과 전시를 5번 관람하며 한국 전통 문화를 소개하고 국내 문화·예술 발전에 대한 삼성그룹의 노력과 기여를 설명했다.
이 회장은 함께 방문한 일행들에게 '감지금니 묘법연화경'을 확대해 세밀하게 감상할 수 있는 '디지털 돋보기'를 시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통정원 희원 전경. [호암미술관 제공=뉴스퀘스트]](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406/224759_119821_954.jpg)
지난 1982년 개관한 호암미술관은 고(故) 이병철 창업회장이 30여년에 걸쳐 수집한 미술품을 기반으로 다양한 민족문화 유산들을 전시해오고 있다.
고 이건희 선대회장 역시 다양한 국보급 문화재를 포함해 국내 유명 작가의 작품들을 수집하며 국립박물관 위상 제고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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