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코스피 시장 상장...시가총액 3조5000억원 규모
게임 개발사 카카오게임즈·크래프톤, 상장 후 주가 급락
안정적 주가 유지 위해선 신작 모멘텀 발동 중요해
시프트업, M&A나 물량 공세보단 확실한 작품으로 승부

게임 개발 전문 회사 '시프트업'이 오는 11일 코스피 상장을 진행한다. [시프트업 제공=뉴스퀘스트]
게임 개발 전문 회사 '시프트업'이 오는 11일 코스피 상장을 진행한다. [시프트업 제공=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김민우 기자】 게임 개발사 '시프트업'이 상장을 앞둔 가운데 상장 게임사들이 겪은 '상장 후 주가 급락' 현상이 재발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또 발매 게임 및 매출 대비 시가총액이 과도하게 높게 책정됐다는 '거품 논란'도 있는 만큼 향후 시프트업의 위기 대처 여부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시프트업은 적극적 M&A(기업 인수합병)나 파이프라인 다량 확대 대신 확실히 성공할 수 있는 작품으로 승부를 본다는 방침이다.

왼쪽부터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 이동기 테크니컬 디렉터. [SIEK 제공=뉴스퀘스트]
왼쪽부터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 이동기 테크니컬 디렉터. [SIEK 제공=뉴스퀘스트]

3일 업계에 따르면 시프트업은 이날까지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다.

확정 공모가는 6만원이며 청약은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등 3곳에서 진행된다. 오는 11일 유가증권(코스피) 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앞서 시프트업은 총 공모주식 수인 725만주 가운데 75%에 해당하는 543만7500주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한 바 있다. 2164곳의 기관이 참여해 225.9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첫날 일반 공모액은 '하반기 기업공개(IPO) 대어' 만큼의 기대에는 못 미친다는 평가다.

지난 2일 오후 4시 기준 181만2500주에 대한 증권사별 단순청약경쟁률은 한국투자증권 27.40대1, 신한투자증권 39.98대1, NH투자증권 22.34대1을 기록했다.

청약증거금은 7193억원이었고, 22만7037명이 청약에 참여했다.

지난 2021년 8월 코스피에 상장한 게임 개발사 '크래프톤'의 청약증거금은 총 5조358억원이었다. 최종 통합 경쟁률은 7.79대 1이었으며 청약 건수는 3개 증권사를 통틀어 총 29만6539건으로 집계됐다. 

가장 많은 청약액이 몰린 상장 게임사는 '카카오게임즈'였다. 지난 2020년 9월 코스피 상장을 진행한 카카오게임즈는 청약 경쟁률이 1525대 1에 달했으며 증거금은 58조5500여억원 규모였다.

상장 후 시프트업의 주가 흐름에 많은 관심이 몰리는 가운데 일각에선  '카카오게임즈'와 '크래프톤'과 같이 상장 후 주가가 급락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카카오게임즈는 상장 첫날과 둘째 날에 모두 상한가를 기록하며 공모가(2만4000원) 대비 238%나 오른 8만1100원까지 수직 상승했다.

하지만 상장 셋째 날부터 연일 하락세를 보이며 10거래일 연속 상승세로 돌아서지 못한 바 있다.

크래프톤도 상장 첫날부터 공모가(49만8000원) 대비 11% 낮은 44만8500원에 시초가를 형성했으며, 둘째 날에도 10%대 급락하며 시가총액 규모가 20조원 아래로 내려갔다.

시프트업이 지난 4월 출시한 콘솔 게임 '스텔라 블레이드' 대표 이미지. [시프트업 제공=뉴스퀘스트]
시프트업이 지난 4월 출시한 콘솔 게임 '스텔라 블레이드' 대표 이미지. [시프트업 제공=뉴스퀘스트]

주가 유지를 위해서는 신작 모멘텀의 발동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매출의 90% 이상이 게임을 통해 발생하는 만큼 다양한 신작 확보가 곧 매출 수익 확대와 연결되기 때문이다.

시프트업은 현재 '승리의 여신: 니케'와 '스텔라 블레이드' 두 종만을 서비스하고 있다. 신작과 관련해서는 '프로젝트 위치스'와 '스텔라 블레이드'의 PC 버전 및 시퀄을 준비하고 있다.

프로젝트 위치스는 2027년 이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스텔라 블레이드'의 PC 버전 및 시퀄은 아직 출시 시기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크래프톤은 지난달 25일 서울 여의도63빌딩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성장 계획을 밝혔다. [시프트업 제공=뉴스퀘스트]
크래프톤은 지난달 25일 서울 여의도63빌딩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성장 계획을 밝혔다. [시프트업 제공=뉴스퀘스트]

시프트업은 '높은 성장성'을 바탕으로 고평가 논란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민경립 시프트업 부사장은 지난달 25일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현재 기업 가치는 작년 실적 기준을 적용했다"며 "승리의 여신: 니케의 실적만 반영됐고 지난 4월 출시된 스텔라 블레이드는 실적은 반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출 측면에서는 차이가 있지만 게임 장르의 유사성과 콘솔 타이틀의 유사성 측면에서 접근했다"며 "IPO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비교 기업 선정에서 주관사와 함께 많은 논의를 거쳤다"고 설명했다.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는 "상장 후에도 개발 중심 회사로의 정체성과 초심을 잃지 않겠다. 상장을 통해 회사의 브랜드 가치를 올리고, 믿을 수 있는 회사가 돼 좋은 개발자를 영입하는 게 목표"라며 "상장 후 파이프라인을 다량으로 늘리거나 적극적인 M&A(기업 인수합병)로 몸집을 불리기 보다는 확실히 성공할 수 있는 파이프라인을 신중하게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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