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프트업, 오는 7월 중순 상장 예정...시총 규모 3조5000억원대
'스텔라 블레이드', 역대급 판매량에 '흥행' 대성공...K-콘솔 새 역사
여론 역시 긍정적..."고정관념 깼다", "콘솔 첫작에도 좋은 출발"
IPO엔 우려 반응 많아..."3조원 시총, 공모가 띄우기 용" 부정 의견도

게임 개발 전문 회사 '시프트업'이 오는 7월 중순 상장을 진행한다. [시프트업 제공=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김민우 기자】 'IPO(기업공개) 대어' 시프트업이 오는 7월 중순 상장을 진행합니다. 공모가 6만원 상장시 시가총액은 3조5000억원대로 예상되는데요.

게임 개발사 기준으로 보면 크래프톤(12조9500억원), 넷마블(4조8000억원), 엔씨소프트(4조800억원) 다음으로 시총이 높은 회사가 됩니다. 펄어비스(2조8500억원), 카카오게임즈(1조6900억원)보다 시가 총액이 더 높습니다.

이 때문에 '상반기 대어'로 불리며 많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데요. 유저들 사이에선 긍정적인 의견과 함께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기대하는 입장에선 신작 흥행과 기존 작품의 탄탄한 수익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반면, 우려하는 쪽에선 단 2종의 게임만 서비스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모가가 너무 부풀려졌다는 입장입니다.

결국 핵심은 '시프트업'이 앞으로도 흥행력이 뛰어난 게임을 주기적으로 내놓을 수 있는지에 달렸습니다.

시프트업이 지난 4월 26일 글로벌 정식 발매한 콘솔 게임 '스텔라 블레이드' 대표 이미지. [시프트업 제공=뉴스퀘스트]
시프트업이 지난 4월 26일 글로벌 정식 발매한 콘솔 게임 '스텔라 블레이드' 대표 이미지. [시프트업 제공=뉴스퀘스트]

그런 점에서 시프트업이 지난 4월 발매한 콘솔 게임 '스텔라 블레이드'는 향후 회사의 개발 방향성을 가늠해볼 수 있는 리트머스 시험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단 판매량 기준으로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고 있습니다. K-콘솔 게임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인데요. 

성적을 살펴보면 지난 4월 26일에 정식 출시됐음에도 미국 내에서 4월 한달간 가장 많은 비디오 게임 판매량을 기록했습니다. 일본에서도 출시 1주만에 6만7131장을 판매하며 현지 소프트웨어 판매량 1위를 달성했습니다.

이외에도 영국, 독일 등의 국가에서도 흥행 성과가 뛰어나 실물 패키지와 디지털 다운로드를 모두 포함하면 최소 100만장 이상은 판매됐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렇다면 게임 유저들의 플레이 반응은 어떨까요. 다운로드를 받긴 했지만 만족도가 낮진 않았을까요. 뉴스퀘스트에선 신작 '스텔라 블레이드'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을 살펴봤습니다.

뉴스퀘스트는 '브랜드&평판연구소'와 함께 빅데이터 기반의 '키워드 평가 측정' 도구를 활용해 유튜브 영상 및 기사에 달린 댓글 여론을 살펴봤습니다.

'브랜드&평판연구소'는 기업, CEO, 도시, 퍼스널, 국가 브랜드평판에 대한 조사,연구 및 산학 협동을 통해 브랜드평판 구축 및 관리 전략을 도출하는 전문 컨설팅 기관입니다.

'키워드 평가 측정'은 유튜브와 네이버가 각각 제공하는 '데이터 API 버전 3'과 '서치 API'를 활용해 각각 최대 300개에 달하는 영상 및 기사에 달린 댓글을 분석합니다.

◇'액션'과 '타격감'에서 호평 ...'스토리' 부분에선 "아쉽다" 평가

시프트업 신작 '스텔라 블레이드'와 관련 평가를 한 유튜버 '중년게이머 김실장'. [유튜브 갈무리=사진]

게임 관련 후기 영상을 다루는 유튜버들은 '스텔라 블레이드'가 출시되자마자 플레이 후기부터 스토리, 보스몬스터 공략 방법 등 다양한 주제의 영상을 제작해 올렸습니다.

뉴스퀘스트는 데모 버전이 출시된 지난 3월 29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유튜브에서 '스텔라 블레이드'로 제작된 영상 200개의 댓글을 살펴봤습니다. 총 2만4457개의 댓글이 달렸는데요.

관련 영상 중 가장 많은 댓글을 기록한 유튜브 영상은 '중년게이머 김실장'의 "역대급 유저 평점을 받은 스텔라 블레이드, 무엇이 이 결과를 만들었나"였습니다.

게임을 직접 플레이한 유튜버가 스토리, 퀘스트, 타격감 등을 심층 분석한 영상이었는데요. 해당 영상에는 총 1084개의 댓글(14일 기준)이 달렸습니다.

댓글을 살펴보면 실제 게임을 플레이해본 네티즌들이 남긴 내용들이 많았습니다. 

"플레이한 액션 게임 중 탑3 안에 들어가는 인생게임", "기대했던 비주얼에서 기대 이상의 만족감을 선사했다", "개발자가 신념이 있고 그걸 사람들에게 잘 설득시키기 위해 노력한 작품" 등의 반응이었습니다.

네티즌들이 스텔라 블레이드에서 호평했던 부분은 액션과 타격감 부분입니다.

한 네티즌은 "스토리조차 더 깊게 만들 수 있었겠지만 액션의 경험을 살리기 위해 오히려 다운시킨 느낌이 들었다"며 "액션의 원초적인 재미를 느끼는데 비중을 다 넣었다는 인상이 들었다"고 평가했습니다.

게임 흥행과 비례하는 게임 유저들의 호평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시프트업 신작 '스텔라 블레이드'와 관련 평가를 한 유튜버 '집마 홀릭'. [유튜브 갈무리=사진]

총 681개의 댓글이 달린 '집마 홀릭'의 '어떻게 한국에서 이런 게임이...[스텔라 블레이드 정식판 리뷰]'에서도 호평이 이어졌습니다.

"콘솔 불모지 한국에서 이만한 게임들을 만들 수 있다는 게 증명된 게 좋다", "시프트업의 콘솔 첫작인데도 불구하고 좋은 출발인듯 싶다" 등의 반응이었습니다.

다만 게임 내 스토리에 대해선 아쉬움을 표하는 의견들도 있었습니다.

한 네티즌은 "액션이 좋아서 구입을 해 기대 중"이라면서도 "스토리를 풀어가는 방식이 별로였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외에도 '나의 국산게임 고정관념을 깨버린 스텔라 블레이드', '스텔라 블레이드 더빙 비교 영상' 등 다양한 주제의 영상이 제작됐는데 댓글 여론은 앞선 두 영상의 여론과 비슷했습니다.

총 200개 영상에 달린 2만4457개의 댓글 단어 빈도수를 확인한 결과, 게임(6799번), 스토리(1478번), 스텔라(1419번), 블레이드(1013번)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 신작 흥행에도 상장엔 '우려' 목소리...과거 게임사 상장 사례 언급도

시프트업 관련 평가를 한 유튜버 '흑열전구'. [유튜브 갈무리=사진]

그렇다면 시프트업의 IPO에 대한 반응은 어땠을까요. 이번엔 유튜브 영상과 함께 관련 내용을 다룬 기사에 달린 댓글도 파악해봤습니다.

유튜브 영상 기준으로는 '이데일리TV'에서 제작한 '시프트업 대박 조짐? 덕후가 대표하면 이런 게임 나옵니다", '흑열전구'의 '추락하는 NC, 떠오르는 시프트업' 등이 많은 댓글 수를 기록했는데요. 

총 1407개의 댓글이 달린 흑열전구의 영상은 엔씨소프트와 시프트업을 비교하는 내용이었습니다. 댓글 대부분은 엔씨소프트 게임과 사업에 대한 평가가 이뤄졌습니다.

시프트업에 대한 평가를 살펴보면 "시프트업의 대담한 도전과 성공이 멋지고 짜릿한 쾌감이 느껴진다"는 반응이 있는가 하면 "시프트업 3조원대 시가총액은 상장 때 공모가 띄우기 용이 섞인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시프트업 상장을 다룬 '매일경제' 6월 2일자 기사. [매일경제 홈페이지 캡쳐=사진]

'IPO 상장'을 주로 다룬 기사에서도 반응도 이와 비슷했습니다.

조선비즈의 '코스피 입성 도전 시프트업, 3조5000억원 몸값 꺼냈다', 매일경제 'K증시 대어가 활력 불어넣나' 등의 기사를 보면 "매출이 1000억원인데 시가총액이 3조5000억원일 수 있냐", "1조5000억원이 적정 밸류로 보인다", "크래프톤 공모주 반값 폭락이 생각난다" 등의 댓글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반대로 매출액으로 시가총액을 평가할 수 없다는 입장도 있었는데요.

한 네티즌은 "주식은 당장 매출로 주가를 책정하는 게 아니라 비전을 보고 미리 오르는 것"이라며 "('승리의 여신: 니케'가) 일본·대만 1위, 한국 2위, (스텔라 블레이드) 콘솔 국내 최초 1위라는 비전이 있으니 결정은 투자자가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뉴스퀘스트의 '키워드 평가 측정' 도구를 활용해 살펴본 '시프트업' 관련 워드 클라우드.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가 크게 나타나 있다. 해당 주제에서는 '게임', '엔씨', '리니지', '스텔라', '콘솔' 등 순으로 많이 나타났다. [사진=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의 '키워드 평가 측정' 도구를 활용해 살펴본 '시프트업' 관련 워드 클라우드.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가 크게 나타나 있다. 해당 주제에서는 '게임', '엔씨', '리니지', '스텔라', '콘솔' 등 순으로 많이 나타났다. [사진=뉴스퀘스트]

총 150개의 유튜브 영상과 200개 기사에 달린 총 1만3827개의 댓글 단어 빈도수를 보면 게임(3565번)이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이어 엔씨(815개), 리니지(772개), 스텔라(630개), 콘솔(342개)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엔씨소프트가 많이 언급된 이유는 시프트업을 엔씨소프트와 비교하는 영상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이와 관련해서 시프트업 창업자인 김형태 대표가 과거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소울' 아트디렉터로 활동했던 경험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됩니다. 

◇개발 방향성은 '합격점'...숙제는 주기적인 신작 출시와 서비스 안정화

왼쪽부터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 이동기 테크니컬 디렉터. [SIEK 제공=뉴스퀘스트]
왼쪽부터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 이동기 테크니컬 디렉터. [SIEK 제공=뉴스퀘스트]

시프트업으로선 상장 후 게임 업계 시총 순위 4위에 오른다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 보입니다. 그러나 최신작인 '스텔라 블레이드' 판매 성적과 유저 반응이 좋은 만큼 회사의 개발 방향성은 충분히 긍정적이라고 평가해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남은 것은 기존작의 안정적인 서비스와 신작의 빠른 출시일텐데요.

시프트업은 향후 신작과 관련해서 '프로젝트 위치스'와 '스텔라 블레이드'의 PC버전 및 시퀄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프로젝트 위치스는 2027년 이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스텔라 블레이드'의 PC 버전 및 시퀄은 아직 출시 시기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프트업은 직접 게임을 퍼블리싱하지 않아 게임사의 주요 비용인 인건비, 마케팅비, 지급수수료 중 마케팅비와 지급수수료가 크게 발생하지 않는다"며 "게임 매출 발생 시 순매출만 인식해 수익 구조 상 영업이익률이 높은 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또한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87% 성장한 2077억원,영업이익률(OPM)은 같은 기간 대폭 개선된 76.3% 수준으로 추정한다"며 "오는 2025년에 중국에 출시하는 '승리의 여신: 니케'의 흥행 성과가 추정치를 넘어선다면 밸류에이션 매력도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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