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일 첫날 오전 '반짝' 상승 후 하락...4거래일까지 7만원대 주가
시총 4조원대 '고평가 논란' 지적...핵심 매출원인 '신작' 모멘텀 중요
시프트업, 오는 2027년 이후 신작 출시 목표...기존 IP 강화 의지 드러내

게임 개발 전문 회사 '시프트업'이 지난 11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했다. [시프트업 제공=뉴스퀘스트]
게임 개발 전문 회사 '시프트업'이 지난 11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했다. [시프트업 제공=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김민우 기자】 하반기 IPO(기업공개) 대어로 불린 게임 개발사 '시프트업'의 상승세가 시장 기대만큼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IPO 당시 청약증거금이 18조원이나 몰리며 '따따블'(주가가 공모가 대비 4배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으나 거래 첫날 '반짝' 상승 후 연일 주가 하락을 거듭하고 있어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시프트업'의 종가는 지난 11일부터 16일까지 4거래일 연일 7만원대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거래일 첫날 오전에는 공모가 대비 48.5% 높은 8만9100원까지 상승했으나 오후에 급락하며 7만1000원에 거래 마감을 했다. 2~4거래일 종가에서는 각각 7만100원, 7만1400원, 6만8600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시프트업의 주가에 대해서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공모가(6만원) 대비 1만원 가량 높은 주가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는가 하면, 청약증거금이 18조원 몰린 것에 비해서는 아쉽다는 평가다.

특히 일각에선 앞서 게임사 상장을 진행한 '카카오게임즈'나 '크래프톤'과 같이 주가가 급락하는 사례가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한다.

실제로 지난 2020년 9월 코스닥 상장을 한 '카카오게임즈'는 상장 이후 이틀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공모가(2만4000원) 대비 238% 상승한 8만1100원까지 올랐으나 열흘 만에 5만원선까지 주가가 빠졌다.

2021년 7월 코스피에 상장한 '크래프톤'도 상장 첫날부터 공모가(49만8000원) 대비 11% 낮은 44만8500원에 시초가를 형성했으며 2거래일에도 10%대 급락하며 시가총액 규모가 20조원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다.

◇기존작의 확실한 흥행 성과 '장점'...신작 통한 성장 동력 확보 '관건'

시프트업이 지난 4월 출시한 콘솔 게임 '스텔라 블레이드' 대표 이미지. [시프트업 제공=뉴스퀘스트]
시프트업이 지난 4월 출시한 콘솔 게임 '스텔라 블레이드' 대표 이미지. [시프트업 제공=뉴스퀘스트]

시프트업이 주가 상승세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게임 개발사의 핵심 매출원인 '신작' 모멘텀 발동이 중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게임업계 대부분이 게임을 통해 매출의 80%를 넘게 확보하는 만큼 다양한 신작 확보가 곧 매출 수익 확대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현재 시프트업이 서비스 중인 작품의 흥행 성과는 긍정적이다. 

지난 4월 발매한 콘솔 게임 '스텔라 블레이드'는 미국, 일본, 영국 유저들의 호평을 얻으며 출시 두달만에 판매량 100만장을 기록했다. 2022년 출시된 '승리의 여신: 니케'도 국내를 비롯해 대만, 일본 등지에서 안정적인 매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다만, 서비스 게임이 2종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은 극복 과제다. 시프트업은 '프로젝트 위치스'와 '스텔라 블레이드'의 PC 버전 및 시퀄을 신작으로 낸다는 계획이다.

'프로젝트 위치스'는 2027년 이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스텔라 블레이드'의 PC 버전 및 시퀄은 아직 출시 시기를 정하진 않은 상태다.

왼쪽부터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 이동기 테크니컬 디렉터. [SIEK 제공=뉴스퀘스트]
왼쪽부터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 이동기 테크니컬 디렉터. [SIEK 제공=뉴스퀘스트]

시프트업은 '높은 성장성'을 바탕으로 고평가 논란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IPO를 통해 조달된 금액 중 2400억원을 ▲기존 게임 IP(지적재산) 강화 ▲신규 IP 개발 ▲인공지능(AI) 등 자체 개발 역량 등의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또 나머지 자금 964억원은 개발 인력 증가에 따른 사옥 구축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시프트업은 오는 2027년 기준으로 임직원 총원이 550명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시프트업은 투자설명서를 통해 "'승리의 여신: 니케'의 경우 신규 지역인 중국 서비스 확장을 감안해 신규 채용인원 20명을 순차적으로 충원할 계획"이며 "'스텔라 블레이드'는 올해까지 120여명의 정원을 두고 IP 고도화를 위한 개발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신규 IP 개발에 대해서는 "2~3년 주기로 신규 프로젝트 개발을 추가할 계획"이며 "각 프로젝트마다 개발 기간 4~5년, 개발인력 약 100~150여명 수준의 정원을 고려해 개발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프트업 지난달 25일 서울 여의도63빌딩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성장 계획을 밝혔다. [시프트업 제공=뉴스퀘스트]
시프트업 지난달 25일 서울 여의도63빌딩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성장 계획을 밝혔다. [시프트업 제공=뉴스퀘스트]

주요 임원들도 기업 설명회를 통해 성장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민경립 시프트업 부사장은 지난달 25일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현재 기업 가치는 작년 실적 기준을 적용했다"며 "승리의 여신: 니케의 실적만 반영됐고 지난 4월 출시된 스텔라 블레이드는 실적은 반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출 측면에서는 차이가 있지만 게임 장르의 유사성과 콘솔 타이틀의 유사성 측면에서 접근했다"며 "IPO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비교 기업 선정에서 주관사와 함께 많은 논의를 거쳤다"고 설명했다.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는 "상장 후에도 개발 중심 회사로의 정체성과 초심을 잃지 않겠다. 상장을 통해 회사의 브랜드 가치를 올리고, 믿을 수 있는 회사가 돼 좋은 개발자를 영입하는 게 목표"라며 "상장 후 파이프라인을 다량으로 늘리거나 적극적인 M&A(기업 인수합병)로 몸집을 불리기 보다는 확실히 성공할 수 있는 파이프라인을 신중하게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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