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금융 전문가 9·11·12월 연속 인하 거론
“이달 인하 가능성 배제 말아야”라는 의견도 등장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 전망보다 낮게 나오는 등 인플레이션이 진정세를 보이면서 미국 기준금리가 올해 3차례 인하될 수 있다는 의견이 등장했다. 미국 현지 나스닥 로고 모습. [사진=연합뉴스]](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407/227281_122945_3337.jpg)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올해 하반기 미국 기준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 전망보다 낮게 나오는 등 인플레이션이 진정세를 보였다.
이를 근거로 일각에서는 미국 기준금리가 올해 3차례 인하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9월 기준금리가 현재의 5.25~5.50%보다 낮을 가능성을 92.7%로 보고 있다.
한 달 전 52.8%, 하루 전 73.4%보다 대폭 올라간 수치다.
특히 올해 12월 기준금리가 현재보다 0.75%포인트 낮을 것으로 보는 견해는 하루 사이 26.2%에서 45.2%로 올라섰다.
0.5%포인트와 0.25%포인트 낮을 것으로 보는 견해는 각각 42.0%, 8.4%였고, ‘동결’ 전망(0.4%)은 미미해졌다.
이러한 수치들을 고려했을 때 시장 투자자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을 시작으로 11·12월 연속으로 금리가 내릴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투자은행 JP모건과 매쿼리가 미국의 첫 기준금리 인하 시기에 대한 전망을 각각 11월과 12월에서 9월로 당겼다고 전했다.
또 시장분석업체 LSEG 자료에 따르면 CPI 발표 이후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72%에서 100%로 높아졌다.
르네상스매크로의 닐 두타 전략가는 “시장에서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저평가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도이체방크의 매류 래스킨은 “9월 금리 인하는 거의 확실한 것으로 보인다”며 “7월 인하 가능성도 최소한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진단했다.
다만, CME 페드워치를 보면 이번 달 금리 동결 전망이 여전히 91.2%에 이른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번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향후 금리정책에 대해 어떤 신호를 낼지 주목하고 있다.
이러한 미국 기준금리를 둘러싼 시장 전망이 급변한 이유는 6월 CPI 발표 때문이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6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0% 상승했다고 밝혔다.
5월 상승률(3.3%)보다 내려갔으며,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3.1%)보다도 낮은 수치다.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으로 3.0%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 상승률의 경우 -0.1%를 기록했고 그 결과, 미국에서 코로나19 여파가 본격화한 2020년 5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찍었다.
근원 CPI(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 제외)는 전년 동월 대비 3.3% 오르면서 2021년 4월 이후 상승률이 가장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근원 CPI의 전월 대비 상승률은 0.1%로 2021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인플레이션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던 주거비 물가가 전월 대비 0.2% 오르는 데 그친 점이 영향을 끼쳤다.
로이터통신은 연준이 이러한 인플레이션 진정에 대해 더 많은 확신을 얻으며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마지막 구간이 짧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 내 대표적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 인물로 평가받는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물가상승률이 2%로 가는 길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에 따라 곧 금리 인하를 할 때가 무르익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9~10일 의회 발언에서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해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인 2%로 낮아질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노동시장에 냉각 신호가 늘어나고 있다”며 “미국 경제가 더는 과열 상태가 아니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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