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에어솔루션연구소’ 신설...유럽시장 효율적 공략
삼성전자, 미국의 냉난방공조 기업과 합작법인 설립

LG전자가 한국, 미국에 이어 유럽에 ‘에어솔루션연구소’를 신설했다. 이를 통해 B2B사업의 중요한 축인 냉난방공조(HVAC) 사업 역량을 강화해 유럽 시장을 효율적으로 공략한다. 사진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LG전자 유럽 에어솔루션연구소 전경. [LG전자 제공=뉴스퀘스트]
LG전자가 한국, 미국에 이어 유럽에 ‘에어솔루션연구소’를 신설했다. 이를 통해 B2B사업의 중요한 축인 냉난방공조(HVAC) 사업 역량을 강화해 유럽 시장을 효율적으로 공략한다. 사진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LG전자 유럽 에어솔루션연구소 전경. [LG전자 제공=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권일구 기자 】 올해 2분기 삼성전자 및 LG전자 등이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거둔 가운데, 냉난방공조(HVAC) 사업도 성장을 견인하는데 조력자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너지 효율 향상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인공지능(AI) 시대에 따른 데이터센터 산업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빅테크들이 서버 열 낮추기에 적극 나서면서 냉각 기술의 중요성이 더욱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삼성·LG 등 국내 주요 가전업계가 국내를 넘어 유럽과 북미, 아시아를 넘나들며 글로벌 시장 선점에 나선 모양새다.

15일 시장조사업체 글로벌인포메이션(Global Infomation)에 따르면, 전세계 HVAC 장비 시장 규모는 지난 2023년 1413억6000만 달러(약 195조), 오는 2028년에는 1959억6000만 달러(약 270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가전업계에서는 HVAC를 미래 먹거리로 삼고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HVAC(heating, ventilation, air conditioning)는 쇼핑센터, 산업시설, 창고 등 다양한 장소와 건물 유형에 적용할 수 있고, 건물 거주자가 편안하고 안전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필요한 기압과 공기질과 함께 냉난방을 통한 적절한 기후 제어가 가능한 장비다.

◇LG전자, 유럽 ‘에어솔루션연구소’ 신설

LG전자는 한국과 미국에 이어 유럽에 현지 기후에 적합한 맞춤형 고효율 공조솔루션 연구를 위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에어솔루션연구소’를 신설했다. 이를 통해 기업간거래(B2B) 사업의 중요한 축인 HVAC 사업 역량을 강화해 유럽 시장을 효율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최근에는 스페인 마드리드에 가전과 HVAC 솔루션을 체험할 수 있는 ‘어나더 한옥’을 열어 B2B 고객을 대상, ‘넷제로 쇼룸’으로 운영한다.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지속 가능한 솔루션을 선보이고 B2B 고객과의 네트워킹을 강화하는 거점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유럽은 탄소 중립 에너지 정책으로 최근 HVAC 사업의 고성장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고효율 전기제품 수요가 크게 상승하고 있는 시장이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냉난방공조에서 나타나는 탈탄소 및 전기화 트렌드를 기회로 삼아 유럽과 북미, 아시아 시장에서 HVAC 사업 성장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특히, 연구개발(R&D)부터 판매와 유지보수에 이르는 모든 단계를 판매처인 현지에서 수행하는 ‘현지 완결형 체제’ 구축을 본격화 하는 등 효율적인 시스템을 갖춰 나간다.

이재성 LG전자 H&A 사업본부 에어솔루션사업부장(부사장)은 “탈탄소 및 전기화에 대응하고 , 지역별 기후에 특화된 공조 제품을 개발하는 등 차별화된 솔루션으로 유럽을 포함한 글로벌 공조 시장을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미국 시카고에서 개최되는 북미 최대 공조 전시회 '2024 AHR 엑스포'에 참가해 혁신적인 공조 솔루션을 선보였다. 삼성전자 모델이 DVM 라인업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뉴스퀘스트]
삼성전자가 미국 시카고에서 개최되는 북미 최대 공조 전시회 '2024 AHR 엑스포'에 참가해 혁신적인 공조 솔루션을 선보였다. 삼성전자 모델이 DVM 라인업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뉴스퀘스트]

◇ 삼성전자, 가정·기업용 냉난방공조 솔루션 확대

지난 2014년 미국 공조 전문 기업 콰이어트사이드를 인수한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의 냉난방공조 기업 레녹스(Lennox)와 합작법인(Samsung Lennox HVAC North America)을 올해 하반기 설립한다. 이번 합작을 통해 북미시장에서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개별 공조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최근 북미 지역에서 공동주택과 중소빌딩 공급이 늘어나면서 개별 공조 시스템과 유니터리·개별 공조를 합친 '결합형'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것을 감안해 내린 결정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제공하는 개별 공조 제품에는 기기간 연결과 제어가 가능한 '스마트싱스(SmartThings)'와 집 전체의 전력 사용량을 모니터링하고 사용량을 절감하는 '스마트싱스 에너지(SmartThings Energy)'가 적용된다.

또한, 북미 홈 빌더 건설사들과 파트너십을 확대해 유통 채널을 다각화하는 한편 공조 솔루션 외에도 가전 제품, TV 등 다양한 제품과 솔루션 등으로 사업 기회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최경식 삼성전자 북미총괄 사장은 “우수한 개별 공조 제품과 고객 네트워크 확보에 중점을 둔 협업으로 시장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공조 부문에서 혁신적인 기술을 함께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가전업계가 냉난방공조 시장 선점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전력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제품으로 수요자들이 눈을 돌리고 있는데다가 AI, 빅데이터 등의 기술 발전으로 데이터 센터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데이터 센터의 핵심 설비 중 하나인 냉난방공조 시스템의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어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가전업계는 AI 기술을 활용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사물인터넷 등의 기술을 적용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는 곧 기존 가전 사업과 연계해 시너지를 높일 수 있는 만큼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데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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